책 소개
성장의 고통은 회피하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는 것이다
문학에서 성장 또는 자기실현의 문제는 오랫동안 중요한 주제가 되어 왔다. 고통 없는 성장을 부르짖는 ‘성장관리부’에 맞서 진정한 자신으로 성장하기 위해 고통을 감수하려는 미아의 이야기는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는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의 한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참된 나를 찾아가는 길은 기존의 규범과 결별하는 데에서 시작되듯이, 모두가 진리라 믿고 완전무결하다고 생각했던 ‘성장관리부’에 대해 처음부터 무언가 잘못되었을지도 모른다는 의심은 미아를 새로운 세계에 눈뜨게 만들었다.
가상 세계에 빗대어 비틀린 현실을 드러내는 작가의 다른 작품들처럼 이 책은 인간의 완전한 건강을 위한 시스템 ‘성장관리부’가 컴퓨터와 인공지능을 매개로 인체를 완벽하게 제어한다는 설정으로 독자들의 상상력을 확장시킨다. 보이지 않으면서 우리를 통제하는 거대한 시스템, 혹은 성공을 위한 경쟁을 부추기는 현실의 잘못된 논리들을 상징적으로 보여 준다. 오로지 정상만을 향해, 그것도 1등으로 도착하기 위해 다른 이들을 짓밟으며 질주하는 애벌레처럼 자기 내면의 소리와 자신이 절실하게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맹목적으로 나아가는 우리 자신의 모습에 대한 경고이자 반성인 것이다.
그러니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누구나 고통 받는 것을 두려워하며 피하려고 한다. 하지만 고통은 회피가 아니라 극복해야 할 대상이 되어야 한다. 약물이나 기계에 의존해 고통을 아예 느끼지 못하게 만드는 것은 결국 시스템에 순응하는 인간으로 길러지는 것이다. 하지만 몸속에 들어온 이물질을 감싸 안는 괴로움을 견디며 마침내 아름다운 보석을 만들어 내는 진주조개처럼 고통스러운 현실을 극복해야만 보석 같은 열매를 얻을 수 있다. 아프면서 큰다는 말은 이런 뜻일 것이다.
“마음의 소리보다 세상의 구호대로 바쁘게 길러지는 이 시대 어린이들에게, 가슴속에 묵은 고통을 숨긴 채 본연의 자기로부터 멀어진 삶을 이어 가는 모든 이들에게, 힘주어 말합니다. 네가 느끼고 생각하고 꿈꾸는 것이 진실이라고. 그 과정에서 겪는 아픔은 너의 잘못이 아니라 성장의 일부인 것이라고. 그것이 너를 키우고 앞으로 나아가게 할 거라고. 그러니 너 자신을 믿어야 한다고.” - 작가의 말에서
작가 소개
저 : 김보름
1981년 경기도 부천에서 태어났다. 한양대학교와 같은 학교 대학원에서 철학을 공부했다. 2013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부문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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