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비틀랜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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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공지희
출판사항열린어린이, 발행일:2017/10/17
형태사항p.151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56760856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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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딱딱한 껍질 속에 여린 속살을 감춘 성장의 나라, 비틀랜드

들여다보면, 어린이들이 건너가는 어린 시절은 밝지만은 않습니다. 저마다 어둔 그림자 하나씩을 드리우고 걸어갑니다. 갑자기 집안 형편이 어려워지기도 하고, 공부 스트레스에 시달리거나 아빠의 빈자리에 쓸쓸해하기도 하고, 가장의 폭력 아래 위축되기도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모습입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내보이고 싶지 않은 자신들의 여린 속살을 딱딱한 껍질 속에 감추고 하루하루 자라나려 애씁니다. 공지희 작가는 동화 『안녕, 비틀랜드』에서 열세 살 아이들의 나라, 비틀랜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힘겨운 현실을 환상으로 이기는 기특한 아이들의 자화상이 담겨 있습니다.

갑자기 집안 형편이 어려워져 주인공 미뇨네 단칸방에 이사 온 히야는 엉뚱하지만 귀여운 뻥을 치며 스스로의 처지를 견뎌 내고, 따스한 친구 관계와 풍요로운 상상 세계로 이끌어 갑니다. 엄마의 강요에 못 이겨 공부에 몰두하다가 햇볕을 모으게 된 해일 오빠는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마음의 눈을 열어 줍니다. 중학생인데도 생활 전선에 뛰어들어 뽑기 장사를 하는 뽑기 언니에게서 다정함과 의연함을, 남자 어른의 물건을 모으면서 아빠의 빈자리를 채워 가는 노라에게서 아빠의 의미를 마음에 새기게 합니다.

겉으로 드러내지 않아도 자연스레 전해지는 아이들의 아픔들. 저마다 상처 하나씩 가슴에 품고 있지만 여섯 명의 아이들은 한 발 한 발 성장을 향해 나아갑니다. 대견한 아이들 모습을 마음으로 껴안게 됩니다. 그래서 열세 살 아이들의 나라, 비틀랜드는 우리에게 성장이 무엇인지, 어떻게 성장해 나가야 하는지 차분히 생각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비틀거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 내면의 환상과 힘

공지희 작가는 결코 힘겨움 속에 매몰되지 않고 꿋꿋하게 날개를 펼치는 열세 살 아이들의 자화상을 따스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 아직은 여리고 덜 익은 아이들이 통과하기에는 현실은 너무 험난합니다. 어려운 가정 형편, 아빠의 폭력, 소녀 가장의 역할, 재개발 바람에 내쫓길 처지 등 어두운 현실입니다. 하지만 작가는 아이들을 어둠 속에 웅크리고 있게 만은 하지 않습니다. 마음속에 환상을 품고 그 힘으로 현실을 이기게 합니다.

우리 어린이문학에서 환상 세계를 그리는 데 독보적인 작가의 필력은 그대로 작품에 고스란히 녹아 있습니다. 작가는 황당한 것 같던 히야의 뻥에서 감춰진 아픔을 느끼게 하고 동시에 그것이 헛된 뻥만은 아님을 환상의 여운으로 남겼습니다. 언젠가는 노라 아빠의 빈자리가 채워질 것임을, 높고도 깊고도 멀어질 수 있는 자유의 가치를, 사라진 것들의 기억이 가슴속에 반짝이고 있음을 생각하게 합니다. 현실에 비틀거릴 수밖에 없는 아이들 내면에 환상을 공존하게 하고, 그 환상이 한낱 허황된 것이 아니라 연약한 아이들의 방어 기제이자 성장의 계단임을 이해하게 만듭니다.

가난, 아버지의 폭력 혹은 부재, 어른의 강압, 사회 부조리 등 어린이들이 처한 결핍은 자연스레 환상 세계로 나아가게 합니다. 아이들 스스로 품은 현실 속 환상 세계들은 현실을 이기고 새로운 활력을 부여 받는 힘으로 작용합니다. 『안녕, 비틀랜드』의 아이들이 품은 환상의 의미가 그에 있습니다. 노라 아빠의 그림자가 비치던 가로등 빛깔, 미뇨가 옛날 집 대문을 닫고 나오던 저녁노을 빛깔인 귤빛과 오렌지 빛은 어린 시절을 지나 성장으로 나아가는 희망의 빛이자 환상의 빛인 것입니다.

『안녕, 비틀랜드』에 그림을 그린 지연준 그림 작가는 그 환상의 힘을 지판화로 잘 표현하였습니다. 작품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내면을 상징적으로 묘사하고 아스라하게 물감을 흩뿌리는 효과를 내어 독자들을 작품 속으로 더 깊숙이 들어가게 만듭니다. 감성 풍부한 그림체로 인물들 내면에 더 가까이 다가가게 만들어 줍니다.

어린이를 비추는 거울, 열린어린이 창작 동화

『안녕, 비틀랜드』는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중 두 번째로 펴낸 국내 창작 동화입니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이 되길 바랍니다. 현실에 발 딛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비추고자 합니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는 이 시대의 어린이를 일깨워 주는 어린이문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글 : 공지희

1961년 충청북도 괴산에서 태어났다. 2001년 〈대한매일〉 신춘문예에 「다락방 친구」가 당선되어 작가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2003년 『영모가 사라졌다』로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하였다.
어릴 적 책이란 걸 읽은 기억이 별로 없고 주로 약수동 산동네에서 뛰노느라 바빴다. 어른이 되어서는 가장 반짝거렸던 장충동 여중 시절과 그때 친구들을 종종 그리워한다. 사춘기 시절, 소설의 재미를 알게 되었지만, 책보다는 비와 장화, 행선지 없이 버스 타는 놀이를 훨씬 더 좋아했다. 도서관 책장들 사이에 들어설 때 가장 설레며, 사막과 낙타, 오로라가 궁금하다. 어릴 적부터 품었던 화가가 되고 싶단 꿈은 아직 포기하지 않았다.
『착한 발자국』 『마법의 빨간 립스틱』『이 세상에는 공주가 꼭 필요하다』 『영모가 사라졌다』 등 동화책과 청소년소설 『톡톡톡』을 썼다.

 

그림 : 지연준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판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작은 상상과 따스한 이야기를 손으로 담아내는 일에 행복을 느끼고 있습니다. 서울국제북아트 공모전에서 두 차례 상을 받았고, 국내외 판화와 북아트 전시에 참여했습니다. 동시집 『쫀드기 쌤 찐드기 쌤』과 『내 맘처럼』에 그림을 그렸고, 점자 촉각 그림책 『열두 마리 새』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히야네 방 9
햇볕 구슬 41
뽑기 언니 61
노라와 아빠 85
높고 쓸쓸한 망루 위, 초록헬멧 107
바다파랑대문 집 135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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