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리 그림에 담긴 멋과 아름다움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양과 서양의 이모티콘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로,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데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내용이었다. 서양은 :), :(처럼 입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반면, 동양은 ^^, ㅠㅠ처럼 눈을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사람과의 대화에서 서양은 입을 바라보기 때문에, 동양은 눈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서양의 화가와 그림은 낯설지 않다. 미켈란젤로의〈천지창조〉, 다빈치의〈모나리자〉 등을 감상하기 위해 해외의 미술관을 찾는 이도 숱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동양의 그림은 어떨까? 잘 모르기도 할뿐더러, 서양의 그림을 바라보던 익숙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익숙한 시선으로 동양의 그림을 바라본다면, 동양의 그림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서양의 그림은 대상을 어떻게 드러낼 것이가에 초점을 맞춘 반면, 동양의 그림은 정신세계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디를 보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우리 화가를 통해 우리 그림을 바라보며 우리 그림을 대하는 시선을 바로 잡아 준다.
어떻게 봐야 할까?
김홍도, 신윤복 등의 여러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학교에서, TV에서 심심찮게 마주하기에 익숙하다. 그러나 다른 그림을 떠올려 본다면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누가 그렸는지를 묻는다면 난감할 때도 있다. 나아가 그림 앞에 서면 어떻게 봐야 할지, 훌륭한 작품이라고 일컫는데도 어떤 점에서 훌륭한 작품이라 칭하는지 몰라 난감할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설명할라치면 말이 궁색해질 때도 있다.
화가와 그림은 어떤 관계일까? 그림을 볼 때 화가를 뺄 수는 없다. 그림은 화가의 생각을, 화가가 세상에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화가가 바라본 세상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화가를 통해 우리 그림을 들여다 본다.
어떻게 깃들었을까?
“왜 우리 그림은 화려하게 색칠된 그림이 적을까?”라고 묻는다면 그림은 답하지 않는다. 답은 화가에게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직업으로서 돈을 버는 화가와 취미로 즐기는 화가가 있었다. 그림을 취미로 즐기는 화가는 대개 선비였다. 선비는 그림을 예술품으로 여기지 않고 마음을 닦는 수단으로 여겼다. 그림에 학문적 경지와 도덕적 깊이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기술이 뛰어난 그림보다는, 격조 있는 그림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재료를 쓸 때도 학문적 경지와 도덕적 깊이를 드러내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은은한 먹을 주로 썼다. 색을 칠하더라도 은은하게 칠했을 뿐이다.
〈고사관수도〉도 이러한 맥락에서 그린 그림이다.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란 ‘고결한 뜻을 지닌 선비가 물을 보는 그림’이란 뜻이니, 선비가 이 그림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림 속 인물의 얼굴을 눈여겨보면,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 장난기 가득한 동자의 모습이 깃들었다. 눈가에 감도는 잔잔한 미소에서는 인간 세상을 초월한 신선의 모습도 느낄 수 있다. 옛 그림을 보면 그린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의 화가인 강희안의 인물 됨됨이를 그림 속 인물로 떠올림은 자연스럽다.
얼마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5천억 원가량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그 가치가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도 말이 있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본다면, 동의하는 혹은 수긍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았음을 뜻한다. 어찌보면 예술품에 가격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품위없는 짓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격을 매긴다면 과연 우리 그림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그러자면 우리가 우리 화가와 그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보는 일이 먼저이다. 제대로 볼 줄 알아야 가치도 제대로 알아본다. 책에는 다빈치 못지않은 우리 화가,〈모나리자〉 못지않은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얼마 전 한 TV 프로그램에서 재미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동양과 서양의 이모티콘의 차이에 관한 이야기로, 이모티콘으로 감정을 드러내는 데 동양과 서양의 차이가 확연하다는 내용이었다. 서양은 :), :(처럼 입을 통해 감정을 드러내는 반면, 동양은 ^^, ㅠㅠ처럼 눈을 통해 감정을 드러낸다. 사람과의 대화에서 서양은 입을 바라보기 때문에, 동양은 눈을 바라보기 때문이라는 재미있는 해석이었다.
그림도 마찬가지라고 할 수 있다. 우리에게 서양의 화가와 그림은 낯설지 않다. 미켈란젤로의〈천지창조〉, 다빈치의〈모나리자〉 등을 감상하기 위해 해외의 미술관을 찾는 이도 숱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동양의 그림은 어떨까? 잘 모르기도 할뿐더러, 서양의 그림을 바라보던 익숙한 시선으로 바라보지는 않는지 생각해 봐야 한다.
익숙한 시선으로 동양의 그림을 바라본다면, 동양의 그림이 지닌 가치를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서양의 그림은 대상을 어떻게 드러낼 것이가에 초점을 맞춘 반면, 동양의 그림은 정신세계를 어떻게 드러낼 것인가에 초점을 맞추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지금까지 어디를 보고 있었던 것일까? 이 책은 우리 화가를 통해 우리 그림을 바라보며 우리 그림을 대하는 시선을 바로 잡아 준다.
어떻게 봐야 할까?
김홍도, 신윤복 등의 여러 유명한 화가의 그림은 학교에서, TV에서 심심찮게 마주하기에 익숙하다. 그러나 다른 그림을 떠올려 본다면 선뜻 생각나지 않는다. 누가 그렸는지를 묻는다면 난감할 때도 있다. 나아가 그림 앞에 서면 어떻게 봐야 할지, 훌륭한 작품이라고 일컫는데도 어떤 점에서 훌륭한 작품이라 칭하는지 몰라 난감할 때도 있다. 누군가에게 그림을 설명할라치면 말이 궁색해질 때도 있다.
화가와 그림은 어떤 관계일까? 그림을 볼 때 화가를 뺄 수는 없다. 그림은 화가의 생각을, 화가가 세상에 들려주고픈 이야기를, 화가가 바라본 세상을 드러내는 수단이자 결과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자는 우리 화가를 통해 우리 그림을 들여다 본다.
어떻게 깃들었을까?
“왜 우리 그림은 화려하게 색칠된 그림이 적을까?”라고 묻는다면 그림은 답하지 않는다. 답은 화가에게 있다. 지금도 그렇지만, 예전에도 직업으로서 돈을 버는 화가와 취미로 즐기는 화가가 있었다. 그림을 취미로 즐기는 화가는 대개 선비였다. 선비는 그림을 예술품으로 여기지 않고 마음을 닦는 수단으로 여겼다. 그림에 학문적 경지와 도덕적 깊이를 담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렇기에 기술이 뛰어난 그림보다는, 격조 있는 그림을 더욱 중요하게 여겼다. 그래서 재료를 쓸 때도 학문적 경지와 도덕적 깊이를 드러내는 데 방해되지 않도록 은은한 먹을 주로 썼다. 색을 칠하더라도 은은하게 칠했을 뿐이다.
〈고사관수도〉도 이러한 맥락에서 그린 그림이다. ‘고사관수도’(高士觀水圖)란 ‘고결한 뜻을 지닌 선비가 물을 보는 그림’이란 뜻이니, 선비가 이 그림의 주인공인 셈이다. 그림 속 인물의 얼굴을 눈여겨보면, 천진난만한 표정 속에 장난기 가득한 동자의 모습이 깃들었다. 눈가에 감도는 잔잔한 미소에서는 인간 세상을 초월한 신선의 모습도 느낄 수 있다. 옛 그림을 보면 그린 사람의 인품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 그림의 화가인 강희안의 인물 됨됨이를 그림 속 인물로 떠올림은 자연스럽다.
얼마 전,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작품이 경매에 나와 우리 돈으로 5천억 원가량에 낙찰되었다. 그리고 그 가치가 과연 합당한가에 대해서도 말이 있었다. 그러나 달리 생각해 본다면, 동의하는 혹은 수긍하는 사람이 그만큼 많았음을 뜻한다. 어찌보면 예술품에 가격을 매긴다는 것 자체가 품위없는 짓일 수도 있다. 그럼에도 가격을 매긴다면 과연 우리 그림의 가치는 어느 정도일까? 그러자면 우리가 우리 화가와 그림에 대해 제대로 이해하고 제대로 보는 일이 먼저이다. 제대로 볼 줄 알아야 가치도 제대로 알아본다. 책에는 다빈치 못지않은 우리 화가,〈모나리자〉 못지않은 우리 그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길 바라는 마음이 고스란히 담겼다.
작가 소개
저 : 장세현
충북 영동에서 태어나 성균관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과정을 마쳤습니다. 시집 《거리에서 부르는 사랑 노래》로 등단한 이래 계간지 《시인과 사회》편집위원, 시사 월간지 《사회평론 길》의 기자로 활동했습니다. 문학을 전공했으나 그림에 관심이 많아 아마추어 화가로 활동하면서 미술과 관련된 책을 집필하고 있습니다. 작품집으로는 《새콤달콤한 세계 명화 갤러리》《우리 그림 진품명품》《친절한 우리 그림 학교》《찾아가! 명화 속 숨은 그림》《국어 시간이 기다려지는 우리 문학 이야기》《세상 모든 화가들의 그림 이야기》《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그림처럼 살다간 고흐의 마지막 편지》《고구려 벽화가 들려주는 이야기》등이 있습니다.
목 차
차례
머리말
바위그림의 수수께끼 반구대 암각화
민족의 웅대한 기상 고구려 벽화
신성한 자손임을 나타내다 벽화의 하늘 세계
예술과 놀이 엿보기 고구려인의 풍속
전설 속의 두 천재 화가 솔거와 담징
부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고려 불화
재상에 네 번이나 오른 충신 화가 이제현
꿈에 본 무릉도원을 그리다 안견
그림은 천한 기술이니 전하지 마라 강희안
노비 신분으로 화가가 되다 이상좌
여인의 섬세한 붓질 신사임당
장애를 딛고 사군자의 으뜸이 되다 이정
천하에 둘도 없는 신들린 붓잡이 김명국
새보다 더 새처럼 그리는 솜씨 조속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지 않게 윤두서
조선의 산천을 우리 눈으로 그리다 정선
임금의 명령을 두 번이나 거절한 선비 화가 조영석
개 그림이라면 따를 자가 없다 김두량
그림에 스민 우울한 삶의 그림자 심사정
제 눈을 찌른 괴짜 화가 최북
조선 시대 풍속화의 대명사 김홍도
야한 그림을 그리다가 쫓겨나다 신윤복
천부적인 익살과 해학 김득신
중국인도 놀란 문인화의 대가 김정희
서른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천재 전기
조선 회화를 빛낸 마지막 거장 장승업
우리만 모르는 조선 화가 김준근
소를 즐겨 그린 근대화의 개척자 이중섭
그림 목록
머리말
바위그림의 수수께끼 반구대 암각화
민족의 웅대한 기상 고구려 벽화
신성한 자손임을 나타내다 벽화의 하늘 세계
예술과 놀이 엿보기 고구려인의 풍속
전설 속의 두 천재 화가 솔거와 담징
부처의 가르침을 그림으로 고려 불화
재상에 네 번이나 오른 충신 화가 이제현
꿈에 본 무릉도원을 그리다 안견
그림은 천한 기술이니 전하지 마라 강희안
노비 신분으로 화가가 되다 이상좌
여인의 섬세한 붓질 신사임당
장애를 딛고 사군자의 으뜸이 되다 이정
천하에 둘도 없는 신들린 붓잡이 김명국
새보다 더 새처럼 그리는 솜씨 조속
터럭 한 올이라도 다르지 않게 윤두서
조선의 산천을 우리 눈으로 그리다 정선
임금의 명령을 두 번이나 거절한 선비 화가 조영석
개 그림이라면 따를 자가 없다 김두량
그림에 스민 우울한 삶의 그림자 심사정
제 눈을 찌른 괴짜 화가 최북
조선 시대 풍속화의 대명사 김홍도
야한 그림을 그리다가 쫓겨나다 신윤복
천부적인 익살과 해학 김득신
중국인도 놀란 문인화의 대가 김정희
서른 살의 젊은 나이로 요절한 천재 전기
조선 회화를 빛낸 마지막 거장 장승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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