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몸속의 전쟁터부터 흑사병이 창궐하던 중세 유럽의 거리까지
가상현실을 통해 전염병의 현장을 생생하게 체험한다!
우리는 미생물이 우글우글한 세계에 살고 있습니다. 공기와 음식, 물 등 우리가 숨 쉬고 먹고 만지는 것뿐 아니라 우리 몸속에도 미생물이 아주 많습니다. 그중에는 아주 무서운 전염병을 일으키는 병균도 있습니다.
엘레나는 이러한 병균을 연구하는 첨단 미생물 생명공학 홀로그래피 연구센터의 생명공학 기술자입니다. 이곳에서는 가상현실 시뮬레이션을 이용해 병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합니다. 엘레나는 가래톳페스트와 황열병 두 병원체를 자신의 몸속 가상현실로 불러들여 반응을 측정하려 하지만, 병원체와 백혈구 간에 싸움이 일어나며 면역계에 비상이 걸립니다. 그러자 이를 중단하고 시뮬레이션 안으로 들어와 병원체들에게 인간을 도와 전염병을 물리칠 백신과 암 치료제를 함께 개발하자고 직접 제안합니다. 하지만 그들은 병원체로서 자존심을 지키며 계속 전염병으로 살아가겠다고 합니다. 이로써 인간과 전염병 사이에 줄다리기가 시작됩니다.
엘레나와 병원체들의 밀고 당기는 협상이 진행되는 가운데 백혈구 T세포와 에코는 전염병을 둘러싼 지식을 전달합니다. 우리 몸의 방어 체계와 면역계의 원리, 전염병과 병원체, 세균의 발견, 전염병의 원인과 감염 경로, 진행 과정, 유행 사례 등 인간의 몸속부터 시공간을 뛰어넘은 역사 속 장면까지 전염병의 버라이어티한 현장이 생중계되듯 펼쳐집니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
무지의 시대에 전염병에 맞서 웃지 못할 사투를 벌이던 역사의 교훈
전염병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세 시대 유럽에서 유행했던 흑사병입니다. 세균의 존재를 몰랐던 당시 사람들은 전염병이 생기는 게 운명이나 마법, 악취 때문이라고 여겼습니다. 그래서 악취를 막기 위해 부리가 달린 가면을 얼굴에 쓰고, 몸에 오물이 묻는 것을 막기 위해 기다란 가죽옷을 입고 다녔습니다. 재미있게도 이 복장은 폐렴 페스트를 예방하는 효과를 발휘했습니다. 얼굴에 쓴 가면은 폐렴 페스트균을 막아 주었고, 온몸에 두른 가죽옷은 벼룩이 무는 것을 막아 주었습니다. 단지 악취를 없애려던 것이 실제로 전염병을 막아 준 셈이지요. 재미있는 사실이지만 당시 사람들이 전염병을 얼마나 두려워하며 전염병을 막기 위해 애를 썼는지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만약 전혀 다른 엉뚱한 대처를 했더라면 어땠을까요? 얼마나 더 많은 사람이 병으로 죽어갔을지 알 수 없습니다. 흑사병의 근본적인 원인은 질병에 대한 무지와 더러운 위생 관념이었습니다.
엘레나와 병원체들은 1900년대 파나마 운하 건설 현장도 방문합니다. 1904년엔 수천 명에 달하던 황열병 환자가 1910년에 한 명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황열병의 매개체가 모기란 걸 정확히 알았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모기장과 방충망을 설치하고 살충제를 뿌려 모기의 번식을 막는 등 매개체를 철저히 차단했습니다. 그래서 중세의 흑사병 유행 사례와 달리 전염병에 완벽하게 대처할 수 있었고, 파나마 운하도 무사히 완공할 수 있었습니다. 이 사례는 전염병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것만이 전염병을 막을 수 있다는 교훈을 주지요.
책 속에서 흑사병의 매개체인 쥐는 페스트균에게 ‘넌 우리를 이용할 뿐’이라며 자신도 피해자라고 주장합니다. 또 황열병을 옮기던 모기는 “우리가 먹이를 먹는 행동 때문에 우리를 없앤다는 거야? 살기 위한 행동인데도?”라고 항변합니다. 가래톳페스트균은 “사람이 자신의 가장 큰 적이 되어 전염병이 번지는 경우가 종종 있어.”라고 말하기도 하지요. 이러한 대목들은 병원체나 매개체는 그저 습성대로 살아가는 생물이며, 전염병은 결국 인간에게 달린 문제란 사실을 알려 줍니다. 책을 읽고 나면 결국 전염병은 무지의 산물이며 전염병의 역사는 인간의 무지의 역사라는 사실을 깨달을 수 있습니다.
전혀 새로운 ‘과학 그래픽노블 시리즈’!
세계적 출판 그룹 ‘맥밀란’에서 야심차게 내놓은 과학 그래픽노블 시리즈, 사이언스 코믹스! 미국에서 출간되자마자 세계 출판계의 주목을 받은 사이언스 코믹스는 생물학, 화학, 물리학, 지질학, 천문학 등의 주제를 ‘나’와 ‘나를 둘러싼 세계’와 연관 지어 통합적으로 인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습니다. 자칫 딱딱할 수 있는 내용이, 재능 있는 글 작가와 개성 가득한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의 손을 거쳐 재미와 정보, 예술성까지 갖춘 그래픽노블로 탄생했지요. ‘산호초’, ‘공룡’, ‘화산’, ‘박쥐’, ‘비행 기계’, ‘전염병’ 같이 단순해 보이는 주제들이 교과에서 필수로 다루는 기초 과학을 넘어 심도 깊은 과학철학으로 확장됩니다. 그래픽노블 자연과학 총서인 ‘사이언스 코믹스’시리즈를 통해 자연과학을 독자적인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재미있고 의미 있는 이야기로 만나는, 움직이는 과학!
사이언스 코믹스는 글과 그림의 조합을 통해 다채롭게 내용을 전달합니다. 시각 정보에 익숙한 요즘 아이들에게 익숙하면서도 무척 매력적으로 여겨지는 방식이지요. 특히 이 시리즈는 기존의 과학 학습만화와는 달리 스토리와 정보, 그림이 작가의 관점에서 정리되고 재해석되어 완벽한 하나의 이야기로 재탄생했습니다. 각 권마다 주제에 맞는 그림 기법과 구성 방식, 스토리 연출로 저마다 독특한 매력과 재미를 느낄 수 있지요. 쉽게 읽힌다는 걸 내세우기보다는, 다소 딱딱할 수 있는 정보를 의미 있는 이야기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사이언스 코믹스는 각 분야의 연구자나 권위자가 참여해 정확하고 심도 깊은 내용으로 구성되었습니다. 그렇기에 개괄적 정보는 물론이고, 각 분야에서 화두가 되는 주제나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문제까지도 폭넓게 다루고 있지요. 《공룡 _화석과 깃털》에서는 책 발행일 몇 주 전에 뒤바뀐 학설에 대해서까지 흥미롭게 소개하고 있답니다. 고정되어 있어 암기하는 과학이 아니라, 언제든 새롭게 생각하고 때론 바뀌기도 하는, 움직이는 과학 이야기를 지금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글 : 팰린 코크
서배너아트디자인대학에서 연속예술을 전공했으며, 현재 일러스트레이터와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뉴욕 주 버펄로에서 태어나 지금은 필라델피아에 살고 있습니다. 미생물에 큰 흥미를 느껴 마법의 힘이 있다는 물을 마신 적도 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사이언스 코믹스’시리즈의 《박쥐_하늘을 나는 포유류》가 있습니다.
역 : 이충호
서울대학교 사범대학 화학교육과를 졸업하고, 교양 과학과 인문학 분야의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2001년 『신은 왜 우리 곁을 떠나지 않는 가』로 제20회 한국과학기술도서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했어요. 우리말로 옮긴 책으로는 『진화심리학』 『루시퍼 이펙트』 『59초』 『세계의 모든 신화』 『사라진 스푼』 『도도의 노래』 『건축을 위한 철학』 『스티븐 호킹』 『초파리』 등이 있고, 어린이책으로는 ‘앗! 이렇게 재미있는 과학이’ 시리즈를 비롯해 『우주에서 가장 똑똑한 고양이 아스트로캣의 우주 안내서』 『지구를 상상하다』 『WOW! 눈으로 보는 세상의 모든 것』 『수상한 내 인생』 『꼬마 과학자들』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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