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속에 불난 아역 배우 수호와 외계인 스타 첸의 맵고 짜고 쓴 지구 체험기!
초등학생 지수호는 세 살 때부터 쇼핑몰의 아기 모델로 활동하고, 다섯 살 때는 유치원 대신 연기 학원에 다닌 유명한 아역 배우다. 부모님 말씀, 감독님 말씀을 잘 듣는 착한 아이이지만, 아무리 잘 하려고 해도 연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무서운 엄마 아빠, 감독님 눈치에 마음을 졸이는 보통 아이이다. 사실, 재미없는 촬영장에 가는 대신 학교에 가서 친구들과 신나게 노는 게 수호의 가장 큰 바람이지만, 끝없이 이어지는 촬영과 연기 연습에 그건 그냥 꿈일 뿐이다.
한겨레아이들 보도자료
그러던 어느 날, 감독님에게 야단을 맞은 데다, 자기 기분은 아랑곳하지 않는 엄마 아빠 때문에 속이 상한 수호 앞에 이상한 친구가 나타난다. ‘케플러 아몰랑’에서 온 외계인 첸!
전날, 매운 떡볶이를 먹으며 광고를 찍느라 쓰린 배를 움켜잡고 “속에 난 불”을 꺼 달라고 아무렇게나 보낸 휴대폰 문자 메시지에, 수호를 도와주러 외계인이 찾아온 것이다.
첸의 외계인 신분과 신기한 외모에서 ‘스타성’을 발견한 엄마 아빠는 첸의 영상을 찍어 유튜브에 올린다. 아니나 다를까, 첸은 특이한 식성 덕에 단박에 ‘먹방’ 스타로 등극하고, 엄마 아빠의 관심은 자연스레 수호에게서 첸에게로 옮겨 간다.
스타가 된 첸 덕분에 수호는 그토록 원하던 학교에도 가고, 친구들과 축구도 하게 된다. 반면, 엄마 아빠의 끝없는 욕심 때문에 혹사를 당하던 첸은, 나사를 잃어버린 탓에 자기 별로 돌아가지도 못한 채 수호처럼 이곳저곳으로 불려 다니며 눈물을 흘리게 되는데…….
수호 속에 난 불을 꺼 주러 온 첸은, 과연 수호를 도와주고 무사히 자기 별로 돌아갈 수 있을까.
외계인에게도 낯설고 이상한 우리 아이들의 평범한 일상
수호는 아역 배우라 학교에도 가지 못하고 촬영장을 오가는 특별한 일상을 살고 있지만, 너무 바쁘고, 마음대로 놀지 못하고, 엄마 아빠의 뜻에 따라 하고 싶지 않은 일을 하는 것은 보통 아이들과 별로 다르지 않다.
수호를 이리저리 끌고 다니며 ‘돈벌이’에만 집중하고, 수호가 좋아하는 축구를 하게 하는 대신 연기 수업과 인성 수업, 그 밖에 수없이 많은 학원을 다니게 하며, 누런 앞니를 빼 버리고 예쁘고 반짝이는 새 이를 넣어 주는 수호의 엄마 아빠가, 그 정도만 다를 뿐 보통의 엄마 아빠들과 별로 다르지 않은 것처럼 말이다.
먹방 스타로 등극하는 외계인과 돈벌이에만 집중하는 부모, 억압적인 부모에게 이리저리 휘둘리는 아역 배우의 이야기를 ‘비현실적’인 이야기라고 마냥 깔깔거리면서 읽을 수 없는 것은, 이것이 우리 아이들이 매일 겪는 ‘현실’의 이야기와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수호의 엄마 아빠가 보여 주는 욕망과 수호와 첸을 옭아매는 폭력은, 글을 읽는 어린이 독자의 공감을 얻는 동시에, 어른 독자의 마음을 서늘하게 할 것이다. 더불어 먹기 싫은 음식을 굳이 먹는 첸의 속사정과 나사를 찾게 된 첸이 수호에게 선사하는 ‘선물’은, 깊은 울림과 함께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작가 소개
글 : 전경남
실용음악과 문예창작을 전공했다. 방송작가와 카피라이터로 일을 했고, 제4회 문학동네어린이 문학상을 받으면서 작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할머니가 되어도 키득키득거리며 글을 쓰는 게 꿈이다. 몸에 찾아오는 이야기에 맞춰 이런 저런 글들을 자유롭게 쓰고자 한다. 지은 책으로는『신통방통 왕집중』『불량 누나 제인』『내가 보여』『초등학생 이너구』등의 동화 작품집이 있고, 청소년 소설로는 이 책이 첫 책이다.
그림 : 나오미양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의류직물을 전공하고, 지금은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평소 만화 그리는 것과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며, 그림을 그리며 멋진 정원을 가꾸는 게 미래의 꿈이다. 그동안 꿈을 가꾸는 정원사의 마음으로 『청소녀 백과사전』,『은하철도 999의 기적』,『성적표』 등에 그림을 그렸다.
‘그림을 그리는 데 가장 큰 영감과 영향을 준 것은 음악입니다. 지금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머물고 있답니다. 세상의 수많은 멋진 음악들과 비틀스, 그리고 작업하는 내내 같이 웃고 울었던 이 책의 주인공 윤신이에게 반갑고,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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