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마음이 따뜻해지는 여섯 빛깔의 이야기
저학년동화 시리즈 올챙이문고의 24번째 작품인 『구리구리 똥개구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아동문학을 시작한 양정숙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이미 수필과 소설 장르로 등단해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문학성을 인정받아온 작가이기에 그의 동화 역시 완성도 높은 문학 세계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모두 6편의 단편동화가 실린 이번 작품집은 동심의 눈으로 세상의 이면을 따뜻하게 보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메마른 현실의 강퍅함을 직시하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정감 어린 이야기들로 삶을 에둘러 바라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여기에다 위트와 코믹성까지 곁들여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북돋워주고 있다.
표제작인 「구리구리, 똥개구리」는 제목만큼이나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동화다. 호기심이 너무너무 많은 아기 개구리가 사람이 사는 집에 구경 갔다가 화장실 변기에 빠져 똥 범벅이 되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여기서 그쳤다면 그저 우습고 재미난 한 편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주인공 아이를 등장시켜 의미 있는 주제의식을 이끌어낸다. 곧 아이가 온갖 수단을 강구해 개구리를 구해내는 것이다. 개구리가 똥물에 숨이 막혀 죽어가든 말든 무관심인 엄마는 바쁘기만 하고, 아빠 역시 손쉬운 방법으로 변기물을 내려 사태를 마무리하려 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만이 위기에 빠진 개구리 걱정에 심각하다.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기에 아무리 하찮은 존재일지언정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마음. 바로 그것이 동심이 아닐까. 모두가 동심을 지니고 산다면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작품에 담긴 그런 마음을 작가 역시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따뜻한 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일 테다.
「냥이와 쁘니」도 재미난 이야기다. 로봇 청소기와 대결을 벌이는 고양이라니! 로봇 청소기가 안하무인이라서, 사람 엄마가 로봇만 예뻐하는 것 같아 질투가 나서다. 결국 고양이 냥이의 백전백패다. 게다가 말썽만 피운다고 사람 엄마에게 야단까지 맞는다. 서운한 마음에 집을 나가기도 하지만, 뒤늦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치 아이들의 심리를 고양이에 이입시켜 놓은 듯 실감이 나서 미소 짓게 된다.
「알롱이」는 요즘 사회적 문제인 유기견 이야기다. 주인이 버리고 간 자리에서 ‘알롱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찾게 되지만, 그 사람마저도 늙고 병든 할아버지인 탓에 알롱이의 삶이 위태롭기만 하다. 알롱이가 가엽기도 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알롱이의 믿음이 역설적으로 안도감을 주고 희망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 역시 알롱이를 응원할 테니 더욱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
「투투데이」는 요즘 아이들의 연애(?) 풍속도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귄 지 22일째 되는 날”을 투투데이라고 하면서 기념하는 모양이다. 주인공도 그렇다. 그런데 할머니도 어렸을 때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은 지 22일이 되었단다. 할머니도 투투데이인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의 투투데이를 기념하는 데이트를 도와주기로 한다. 고지식한 아빠의 눈을 피해 할머니의 투투데이를 준비하는 손녀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귀엽고 정겹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까숙이의 꿈」은 자연으로 방사된 꿩들의 이야기다. 인간들에 의해 훼손된 자연이기에 다시 되살리려는 노력이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자연으로 돌아간 까숙이네 무리가 건강하고 무사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동화다.
「다시 쓴 흥부 이야기」는 흥부전을 각색해 새로 쓴 이야기다.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은 채 제비와 박 대신 개구리와 구슬로 대체해 풀어난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이 함축적이면서도 해학과 함께 뛰어난 구성력을 보이고 있다. 흥부전의 새로운 버전으로 손색이 없다. 그만큼 재미와 교훈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처럼 이 동화집은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삶의 따뜻함을 동심의 눈으로 일깨워주고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훈훈한 정서적 교감을 느끼게 해 주리라 믿는다.
저학년동화 시리즈 올챙이문고의 24번째 작품인 『구리구리 똥개구리』가 출간되었다. 이 책은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아동문학을 시작한 양정숙 작가의 첫 동화집이다. 이미 수필과 소설 장르로 등단해 여러 문학상을 수상했을 정도로 문학성을 인정받아온 작가이기에 그의 동화 역시 완성도 높은 문학 세계를 보여주기에 손색이 없다.
모두 6편의 단편동화가 실린 이번 작품집은 동심의 눈으로 세상의 이면을 따뜻하게 보듬는 이야기들로 가득하다. 메마른 현실의 강퍅함을 직시하기보다는 타인에 대한 배려와 정감 어린 이야기들로 삶을 에둘러 바라봄으로써 아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녹여준다. 여기에다 위트와 코믹성까지 곁들여 책 읽는 재미를 한껏 북돋워주고 있다.
표제작인 「구리구리, 똥개구리」는 제목만큼이나 웃음을 자아내는 재미있는 동화다. 호기심이 너무너무 많은 아기 개구리가 사람이 사는 집에 구경 갔다가 화장실 변기에 빠져 똥 범벅이 되는 이야기다. 이야기가 여기서 그쳤다면 그저 우습고 재미난 한 편의 이야기에 지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작가는 주인공 아이를 등장시켜 의미 있는 주제의식을 이끌어낸다. 곧 아이가 온갖 수단을 강구해 개구리를 구해내는 것이다. 개구리가 똥물에 숨이 막혀 죽어가든 말든 무관심인 엄마는 바쁘기만 하고, 아빠 역시 손쉬운 방법으로 변기물을 내려 사태를 마무리하려 드는 것과 대조적이다. 아이만이 위기에 빠진 개구리 걱정에 심각하다. 세상 모든 것이 소중하기에 아무리 하찮은 존재일지언정 선뜻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마음. 바로 그것이 동심이 아닐까. 모두가 동심을 지니고 산다면 세상은 참 아름다운 곳이 될 것이다. 어쩌면 이 작품에 담긴 그런 마음을 작가 역시 꿈꾸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그런 따뜻한 마음을 일깨워주는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은 것일 테다.
「냥이와 쁘니」도 재미난 이야기다. 로봇 청소기와 대결을 벌이는 고양이라니! 로봇 청소기가 안하무인이라서, 사람 엄마가 로봇만 예뻐하는 것 같아 질투가 나서다. 결국 고양이 냥이의 백전백패다. 게다가 말썽만 피운다고 사람 엄마에게 야단까지 맞는다. 서운한 마음에 집을 나가기도 하지만, 뒤늦게 자신에 대한 사랑을 깨닫게 된다는 이야기가 마치 아이들의 심리를 고양이에 이입시켜 놓은 듯 실감이 나서 미소 짓게 된다.
「알롱이」는 요즘 사회적 문제인 유기견 이야기다. 주인이 버리고 간 자리에서 ‘알롱이’는 새로운 사람을 만나 새 삶을 찾게 되지만, 그 사람마저도 늙고 병든 할아버지인 탓에 알롱이의 삶이 위태롭기만 하다. 알롱이가 가엽기도 하고 애잔한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할아버지에 대한 기대를 놓지 않는 알롱이의 믿음이 역설적으로 안도감을 주고 희망을 느끼게 한다. 이 이야기를 읽는 아이들 역시 알롱이를 응원할 테니 더욱 그런 마음을 갖게 된다.
「투투데이」는 요즘 아이들의 연애(?) 풍속도를 보여주는 이야기다. “사귄 지 22일째 되는 날”을 투투데이라고 하면서 기념하는 모양이다. 주인공도 그렇다. 그런데 할머니도 어렸을 때 헤어진 남자친구와 다시 연락이 닿은 지 22일이 되었단다. 할머니도 투투데이인 것이다. 그래서 할머니의 투투데이를 기념하는 데이트를 도와주기로 한다. 고지식한 아빠의 눈을 피해 할머니의 투투데이를 준비하는 손녀의 할머니에 대한 사랑이 귀엽고 정겹게 느껴지는 이야기다.
「까숙이의 꿈」은 자연으로 방사된 꿩들의 이야기다. 인간들에 의해 훼손된 자연이기에 다시 되살리려는 노력이 우리 스스로에게 필요한 것은 두말할 나위 없다. 자연으로 돌아간 까숙이네 무리가 건강하고 무사하게 살아가길 바라는 마음이 담긴 동화다.
「다시 쓴 흥부 이야기」는 흥부전을 각색해 새로 쓴 이야기다. 원작의 의미를 훼손하지 않은 채 제비와 박 대신 개구리와 구슬로 대체해 풀어난 인과응보와 권선징악이 함축적이면서도 해학과 함께 뛰어난 구성력을 보이고 있다. 흥부전의 새로운 버전으로 손색이 없다. 그만큼 재미와 교훈을 함께 지니고 있다.
이처럼 이 동화집은 재미있고 유쾌한 이야기들이 타인에 대한 배려와 이해, 삶의 따뜻함을 동심의 눈으로 일깨워주고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요즘처럼 각박한 현실을 살고 있는 아이들에게 훈훈한 정서적 교감을 느끼게 해 주리라 믿는다.
작가 소개
글 : 양정숙
전북 순창에서 태어나 부안에서 자랐습니다. 조선대학교 문예창작과 졸업 후, 광주교육대학 대학원 아동문학교육과 석사과정을 수료했습니다. 1995년 『수필과비평』 신인상과 2016년 무등일보 신춘문예 동화 당선으로 등단했으며, 해남문학상 소설부문 최우수상(1999), 대한문학상 수필부문 수상(2004), 여수해양문학상 단편소설 당선(2010), 광주전남아동문학인회 동시 우수상(2011)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는 수필집 『엄마, 이 세상 살기가 왜 이렇게 재밌당가』(2003), 그림동화 『새롬 음악회』(2014) 등이 있습니다.
그림 : 서숙희
계원조형예술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리는 화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치즈는 그냥 쥐가 아니야』 『빨간모자』 『비밀편지』 『설문대할망』 『거인의 정원』 『버스 탄 꽃게』 『안녕, 햄스터』 『내 멋대로 부대찌개』 등이 있습니다.
목 차
구리구리, 똥개구리
냥이와 쁘니
알롱이
투투데이
까숙이의 꿈
다시 쓴 흥부 이야기
작가의 말
냥이와 쁘니
알롱이
투투데이
까숙이의 꿈
다시 쓴 흥부 이야기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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