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저 멀리, 악당이 위기를 노리고 있다!
아홉 살 소년 에드윈은 평범한 아이가 아닙니다. 에드윈 왕국의 임금이지요. 반짝이는 다이아몬드 왕관, 무시무시한 악어들이 지켜 주는 깜찍한 궁궐, 충성스러운 근위병, 사랑스러운 어릿광대, 똑똑한 보좌관. 이 모든 것을 다 가지고 있는 어엿한 왕이에요. 에드윈 왕은 집채만 한 돼지 저금통에서 꺼낸 동전으로 초콜릿을 잔뜩 사서 수레에 가득 싣고 백성들에게 나누어 주어요. 덕분에 백성들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죠. 그런데 어느 날, 에드윈 왕국의 돼지 저금통이 텅 비었다는 사실이 밝혀집니다. 아뿔싸! 초콜릿을 사느라 에드윈 왕이 용돈을 다 써 버린 모양이에요. 에드윈 왕의 똑똑한 보좌관 질 장관의 명령으로 에드윈 왕국의 모든 병사들이 궁으로 뛰어옵니다. 궁궐의 방마다, 소파마다 동전을 찾아보지만 헛수고였어요. 한편, 그때! 국경선 너머 너비스니아의 황제는 에드윈 왕국의 이 비상사태를 시커먼 망원경으로 훔쳐보고 있었어요. 자 이제, 사악한 너비슨 황제의 ‘거사’가 드디어 시작됩니다. 너비슨 황제의 뚜벅뚜벅 행진곡과 함께, 쿵! 쿵! 쿵! 너비슨 황제는 무슨 거사를 꾸미는 걸까요? 그리고 에드윈 왕은 이 위기 속에서 살아남게 될까요?
작가 소개
저 : 앤디 라일리
Andy Riley
앤디 라일리는 영국의 만화가로 단순한 이야기를 현대적인 감각으로 기발하게 펼쳐낸 작가이다. 또한 그 짧은 만화 속에 앤디 라일리만의 현대 사회를 꿰뚫어 본 철학이 담겨있다는 평도 듣고 있다. 앤디 라일리의 대표작 <자살토끼>는 출간되자마자 영국과 미국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끈 카툰 책이며 또한 많은 논란에 휩싸였던 작품이다. 이 이야기는 처음 페이지를 연 순간부터 마지막 장이 닫힐 때까지 토끼가 죽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짧은 에피소드들의 연속이다. 사람들을 매료시킨 것은 토끼가 자살하려고 선택하는 방법들이 우리가 너무나 매일같이 느끼는 생활 속의 소품을 이용하고 있거나, 영화, 사회 등 각 분야의 패러디를 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에게 익숙한 것을 한 번 비틈으로써 일상을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상상력으로 바라보는 것에 독자들은 놀라고 즐거워한다.
앤디 라일리의 주제가 죽음이며 토끼를 죽이는 것으로, 아이들에게 비건전하며 토끼의 생명을 경시하게 될 수 있다는 비판 여론도 존재해왔었다. 그러나 앤디 라일리의 만화를 작품으로써 인정해주는 많은 이들은 바로 앤디 라일리의 만화가 끊임없이 죽기 위해 발버둥 치는 토끼들을 보여줌으로써 역설적인 질문을 인간에게 던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앤디 라일리의 자살토끼는 어느 에피소드 하나 즉각적인 죽음이 없고 죽음 직전의 정적이 흐른다. 그런데도 토끼들은 얼굴 표정 하나 동요 하나 없다. 이들의 무미건조한, 감정없는 죽음들이 하나하나 쌓여가면서 독자들은 유희처럼 즐거운 자살의 방법들에 웃다가 마지막 장을 덮으며 죽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된다. "죽는 것도 만만치 않다"는 부제처럼 우리네 삶은 매일이 참 힘들고 "죽겠다"는 말을 매일같이 내뱉으면서도 계속된다. 앤디 라일리는 역설의 미학을 보여주는 듯 하다. 죽음을 작품의 이면이 아니라 표면으로 완전하게 까짚어 보여줌으로써, 죽음만을 연이어 보여줌으로써 삶이 얼마나 치열하게 계속되는 지를 유머러스하게 풍자하고 있다.
역 : 보탬
번역가, 헤드헌터, 그리고 영어 교사로 활동해 온 엄마들 김영미, 한숙형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영어와 프랑스어를 중심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책을 기획하며 우리말로 옮기는 일을 합니다. 번역한 책으로는 《제레미 핑크, 비밀 상자를 열어라》 《양 헤는 밤》 《열아홉의 프리킥》 《배리 루저》 《나는 버텨낼 거야》 등이 있습니다.
목 차
2. 우후후후
3. 돼지
4. 황제의 침략
5. 공격!
6. 쩍쩍 악어들
7. 규칙
8. 치밀한 계획
9. 유혹의 방
10. 파티
11. 끝없는 낭떠러지
12. 우리가 배운 것들
*너비슨 황제의 뚜벅뚜벅 행진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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