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힘든 시간을 이기는 힘은 어디서 오는가?
열세 살에게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는 전염성과 치사율, 방역 같은 낱말보다 일상의 변화로 먼저 다가온다. 엄마의 부재, 휴교, 그 지겹던 학원도 휴원이란다. 빛나가 더 직접적으로 느끼는 힘겨움은 관계의 균열이다. 빛나의 엄마가 병원에 격리되어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아이들은 수군대고 늘 함께라고 믿었던 사총사 친구들조차 연락이 없다. 이혼한 아빠의 집에서는 행여 동생인 아기에게 바이러스라도 옮길까 경계하는 빛이 역력하고 아빠도 더 이상 나만의 아빠가 아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늘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단절된 채, 두렵고 외로운 터널 앞에 혼자 서 있는 빛나. 하지만 빛나는 이미 자신만의 터널을 지나왔고 지금도 지나고 있는 구재겸 구재인과 함께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그 터널을 씩씩하게 지난다. 작가는 그런 빛나를 통해 힘겨운 시간을 이겨 내는 힘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모두 힘든 상황인데도 서로 자기가 먼저 힘이 되어 주려고 했어.”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서로 힘이 되어 주었기에 함께 바이러스라는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는 빛나 엄마의 말처럼.
생생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 반짝이는 문장!
평범한 듯하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 빛나를 비롯해서, 빛나의 소설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더블랙’처럼 긴 송곳니와 흰 얼굴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잘생겼지만 ‘개매너’에 운동은 잼병인 이해불가 구재겸, 짧은 교복 치마에 입술에는 빨간 틴트를 바르고 아빠에게 버릇없이 소리까지 지르는 영락없이 성질머리 더러운 날라리 같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쌍둥이 누나 구재인, 갑자기 나타나 친한 척하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엄마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아저씨, 심지어 늘 함께 몰려다니면서도 한번씩 ‘그런 게 있어.’ 하면서 은근히 소외감 느끼게 만드는 얄미운 친구 수림이까지도 『우리들의 빛나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매력적이면서도 현실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이 생생하다.
거기다 빛나가 쓰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빛나와 구재겸의 관계, 구재겸의 뱀파이어 이빨이 든 주머니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와 ‘맘에 안 드는 차림으로 오후를 보낸다는 건 지독하게 우울하고 피로한 일이다.’ “헐 토 쏠린다. 재수탱이 딸 아니랄까 봐. 짱 나! 니가 골수 빼냐” 같이 열세 살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섬세하면서도 톡톡 쏘는 문장은 한번 잡은 책을 쉬이 놓지 못하게 만든다. 많은 동화가 지닌 고질적인 병폐인 엄마 어렸을 적에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열세 살의 감성을 파고드는 동화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세 살은 빛나의 옷장에 걸린 청바지 같아요. 아동 사이즈는 자존심 상하고 성인 사이즈는 어림없지요. 허리에 맞추니 길이가 문제고 길이에 맞추니 엉덩이가 끼네요. 멋지게 입고 싶지만 몸에 딱 들어맞지 않는, 참으로 어정쩡하고 난감한 감정이 지배하는 나이.
어정쩡하다는 건 이도 저도 아니라는 것. 혹은 이 끝과 저 끝을 오락가락 한다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이 빵빵하게 차올랐다가도 느닷없이 낯선 감정이 밀려들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 혼자인 듯 외롭죠. 왜 나는 이렇게 보잘 것 없을까 자존감은 바닥이고, 모르는 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해요. 걱정은 꼬리를 물고 터널처럼 이어지지요.
곧 알게 될 거예요. 그 터널 같은 시간이 실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에 어정쩡하고 난감한 청바지 같은 열세 살을 거치지 않은 어른은 없다는 것을.
열세 살에게 원인불명의 바이러스는 전염성과 치사율, 방역 같은 낱말보다 일상의 변화로 먼저 다가온다. 엄마의 부재, 휴교, 그 지겹던 학원도 휴원이란다. 빛나가 더 직접적으로 느끼는 힘겨움은 관계의 균열이다. 빛나의 엄마가 병원에 격리되어 환자를 돌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학교 아이들은 수군대고 늘 함께라고 믿었던 사총사 친구들조차 연락이 없다. 이혼한 아빠의 집에서는 행여 동생인 아기에게 바이러스라도 옮길까 경계하는 빛이 역력하고 아빠도 더 이상 나만의 아빠가 아니다. 숨 쉬는 공기처럼 늘 함께 했던 사람들과 단절된 채, 두렵고 외로운 터널 앞에 혼자 서 있는 빛나. 하지만 빛나는 이미 자신만의 터널을 지나왔고 지금도 지나고 있는 구재겸 구재인과 함께 서로의 아픔을 다독이며 그 터널을 씩씩하게 지난다. 작가는 그런 빛나를 통해 힘겨운 시간을 이겨 내는 힘 또한 사람들과의 관계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모두 힘든 상황인데도 서로 자기가 먼저 힘이 되어 주려고 했어.” 환자, 보호자, 의료진이 서로 힘이 되어 주었기에 함께 바이러스라는 적과 맞서 싸울 수 있었다는 빛나 엄마의 말처럼.
생생하고 매력적인 등장인물,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 반짝이는 문장!
평범한 듯하면서도 엉뚱한 구석이 있는 주인공 빛나를 비롯해서, 빛나의 소설에 등장하는 뱀파이어 ‘더블랙’처럼 긴 송곳니와 흰 얼굴로 ‘만찢남(만화를 찢고 나온 남자)’이라는 별명이 붙을 만큼 잘생겼지만 ‘개매너’에 운동은 잼병인 이해불가 구재겸, 짧은 교복 치마에 입술에는 빨간 틴트를 바르고 아빠에게 버릇없이 소리까지 지르는 영락없이 성질머리 더러운 날라리 같지만 알고 보면 따뜻하고 어른스러운 쌍둥이 누나 구재인, 갑자기 나타나 친한 척하는데 그게 너무 자연스러운 엄마의 ‘남사친(남자 사람 친구)’ 아저씨, 심지어 늘 함께 몰려다니면서도 한번씩 ‘그런 게 있어.’ 하면서 은근히 소외감 느끼게 만드는 얄미운 친구 수림이까지도 『우리들의 빛나는』 속 등장인물들은 하나 같이 매력적이면서도 현실 어딘가 있을 것만 같이 생생하다.
거기다 빛나가 쓰는 로맨스 판타지 소설을 통해 은유적으로 드러나는 빛나와 구재겸의 관계, 구재겸의 뱀파이어 이빨이 든 주머니 등 호기심을 자극하는 미스터리한 사건 전개와 ‘맘에 안 드는 차림으로 오후를 보낸다는 건 지독하게 우울하고 피로한 일이다.’ “헐 토 쏠린다. 재수탱이 딸 아니랄까 봐. 짱 나! 니가 골수 빼냐” 같이 열세 살의 감수성을 자극하는 섬세하면서도 톡톡 쏘는 문장은 한번 잡은 책을 쉬이 놓지 못하게 만든다. 많은 동화가 지닌 고질적인 병폐인 엄마 어렸을 적에가 아니라 바로 지금 열세 살의 감성을 파고드는 동화라는 점에서 이 책이 더욱 반갑다.
■ 작가의 말 중에서
열세 살은 빛나의 옷장에 걸린 청바지 같아요. 아동 사이즈는 자존심 상하고 성인 사이즈는 어림없지요. 허리에 맞추니 길이가 문제고 길이에 맞추니 엉덩이가 끼네요. 멋지게 입고 싶지만 몸에 딱 들어맞지 않는, 참으로 어정쩡하고 난감한 감정이 지배하는 나이.
어정쩡하다는 건 이도 저도 아니라는 것. 혹은 이 끝과 저 끝을 오락가락 한다는 것. 근거 없는 자신감이 빵빵하게 차올랐다가도 느닷없이 낯선 감정이 밀려들고, 친구들에 둘러싸여 있으면서도 세상에 나 혼자인 듯 외롭죠. 왜 나는 이렇게 보잘 것 없을까 자존감은 바닥이고, 모르는 새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입히기도 해요. 걱정은 꼬리를 물고 터널처럼 이어지지요.
곧 알게 될 거예요. 그 터널 같은 시간이 실은 아주 짧은 시간이라는 것을. 그리고 세상에 어정쩡하고 난감한 청바지 같은 열세 살을 거치지 않은 어른은 없다는 것을.
작가 소개
글 : 박현정
1967년 서울에서 태어나고 배꽃이 아름다운 남양주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습니다. 잡지사 기자, 방송 작가, 출판 기획 일을 하다가 좀 더 재미있고 신나는 글을 쓰고 싶어서 어린이 책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동화를 쓰면서 매일매일 조금씩 더 재미있고 신나고 행복해지고 있습니다. 2011년 제19회 눈높이아동문학상과 2014년 제12회 푸른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하얀 불꽃』, 『별통 아저씨의 선물』,『두 얼굴의 여친』(공저)이 있습니다.
그림 : 국민지
1992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그림 그리는 걸 좋아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었다. 패션 문화 잡지 일러스트 공모에 당선되며 활동을 시작했고, 다양한 문구류 작업에 참여해 왔다. 이번에 물의 여러 가지 모습을 배우고 그리면서, 다시 한 번 물의 소중함을 느끼게 되었다. 그동안 그린 책으로 《그래도 즐겁다》,?《이웃집 통구》,?《햇빛마을 아파트 동물원》 등이 있다.
목 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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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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