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홉 계곡의 보물

글 : 박혜지

충북 청원군 강외면 연제리에서 태어났어요. 낮은 산들로 사방이 둘러싸인 이 마을은 하루에 버스가 여덟번밖에 다니지 않는 시골이었는데요. 비가 오거나 눈이 많이 오면 그마저도 다니지 않았어요. 그래도 하나도 심심하지 않았답니다. 수많은 이야기가 담긴 거대한 책처럼 이 마을은 저에게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들을 속삭여 주었거든요. 저는 신기하고 재미있는 이야기에 흠뻑 빠져 행복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그 덕분에 2013년 '제5회 구상문학상 젊은작가상'을 받으며 소설가가 되었지요. 지금은 세련된 도시로 변모해서 옛 모습을 찾을 수 없지만, 제가 태어나서 자란 그 마을은 제 이야기 속에 언제나 생생히 살아있을 거예요.

그림 : 신혜원

서울 충암초등학교를 졸업했습니다. 그림책 만들기, 마당일 하기, 옷 만들기, 뜨개질하기를 좋아해요. 충북 제천 월악산 아래에서 사랑하는 남편, 강아지, 닭들과 텃밭을 일구며 재미나게 삽니다. <어진이의 농장일기>, 글자 없는 그림책 시리즈(전3권), <새 엄마 이야기>, <할머니에겐 뭔가 있어>를 지었고, 그림을 그린 책으로 <나는 둥그배미야>, <바다로 간 큰밀잠자리>등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