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판타지 소설로 읽는 광주 민주화 운동
1979년 10·26 사건으로 인해 박정희 대통령이 사망한 뒤, 같은 해 전두환 등 하나회를 중심으로 한 신군부는 12·12 군사 반란을 일으켜 군부를 장악하고 실권자로 떠오른다. 보안사령관 전두환은 1980년 초부터 언론을 조종·통제하기 시작하더니 4월 14일 중앙정보부장 서리에 임명되면서 모든 정보기관을 장악했다. 신군부는 정국 운영에 방해가 되는 세력들을 제거하기 위해 1980년 5월 17일 24시 비상계엄을 전국으로 확대하고, 정치활동 금지령·휴교령·언론 보도검열 강화 등의 조치를 내린다. 이에 5월 18일 광주 지역 대학생들은 김대중 석방, 전두환 퇴진, 비상계엄 해제 등의 구호를 외치며 시위를 일으켰다. 신군부는 부마 민주항쟁 때처럼 광주의 민주화 요구 시위도 강경 진압하면 잠잠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공수부대 등의 계엄군을 동원해 진압했다.
광주 민주화 운동은 인류 역사의 숭고한 가치로 승화시켜나가야 할 우리 모두의 소중한 유산이지만 학생들에게 들려주기에는 너무 무거운 소재가 아닐 수 없다. 한예찬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라는 일본 소설을 읽고 나서 힌트를 얻어 광주 민주 항쟁을 다룬 작품을 판타지로 써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한다.
작가는 부산에 살고 있는 현종이와 수빈이를 등장시켜 1980년 광주로 시간 여행을 하게 하여 광주 민주화 운동을 체험하게 한다. 타임머신을 통해 1980년 5월 21일 광주로 가게 된 두 아이가 겪게 되는 처참한 상황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우리 민족의 역사적 사실이었다.
스카우트 친구들과 함께 통영으로 캠프를 왔다가 길을 잃은 현종이와 수빈이. 피아노 펜션이라는 곳에 우연히 머무르면서 사건의 발단이 시작된다. 박카스 병을 통해 40년 전 광주에 사는 5학년 유지혜와 편지를 나누면서 현종이와 수빈이는 지혜가 광주 민주화 운동의 시간에 살고 있으며 엄마 아빠가 행방불명되어 곤경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고 도와주어야겠다고 결심한다. 이들이 타임머신을 통해 가게 된 판타지 공간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벌어지고 있는 역사의 현장이다. 현종이와 수빈이는 태권브이 삼촌을 따라다니며 시민군을 도우면서 처참한 현장을 목격한다. 아이들은 광주 민주화 운동이 광주만의 역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역사이며 이 땅의 민주주의가 피와 땀의 열매라는 것을 깨닫게 된다. 두 아이는 현실로 돌아왔을 때 빨리 친구들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주어야겠다고 다짐한다.
학생들이 꼭 기억해야 할 아픔의 역사가 흥미진진한 판타지로 재탄생되었다. 이 책을 읽는 어린 독자들은 현종이와 수빈이의 이야기를 통해 광주 민주화 운동의 의의를 확실하게 깨닫게 될 것이며, 나아가 소중한 역사를 자랑스럽게 여기고 민주주의 수호자로서의 책임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글 : 한예찬
1992년 대교 눈높이문학상과 1993년 월간 「문학」 신인상에 동화가 당선되어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작품으로는 「서연이와 헤이리 판타지랜드」 「혜린이 엄마는 초등 학교 4학년」 「미소녀 고은비」 등의 창작동화가 있으며, 「이야기로 풀어 쓴 한국사」 「한 권으로 읽는 한국사」 등 역사에 관한 책도 여러 권 있어요.
그림 : 공공이
그림을 그리는 순간순간이 즐거운 그림쟁이다. 서툴고 느려도 열심히 그리면서 살고 싶고, 자연 속에 머무는 시간도 점차 길어지길 바란다. 『외계인 아저씨의 꽃돗자리』, 『다윗 오바마와 싸움 대장 골리앗』 등에 그림을 그렸다.
choi_haejung@naver.com
목 차
2. 공포의 게임
3. 피아노 펜션
4. 박카스 병 속의 편지
5. 과거에서 온 편지
6. 과거로 가는 비밀 통로
7. 40년 전으로의 시간 여행
8. 위험한 거리
9. 박금희 학생
10. 지혜네 집을 찾아서
11. 공포의 도시
12. 투사 회보
13. 안녕, 태권브이 삼촌
작가 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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