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어느 날 갑자기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모두 사라지면
어른들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진로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직업의 세계부터 보여 준다. 일은 왜 해야 하는지, 일을 한다는 것이 나 자신과 사회 공동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뒷전이다. 이런 탓에 아이들은 일이 개인의 자아실현 수단이자 생계유지 수단인 것은 알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공동체를 유지해 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쉽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는 특정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담아낸 동화 시리즈이다. 물론 이런 일은 상상에서나 가능하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또는 할 수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현실에서 수없이 겪어 왔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상황을 ‘부재(不在)’라는 설정으로 극대화하여 이야기를 끌어간다. 어떤 것의 가치는 그것이 부재했을 때 비로소 확 와 닿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야기를 통해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기획된 이 시리즈는 경제적 이득·전문적 지식·사회적 영향력에 따라 직업의 가치를 매기는 우리 사회에서, 이 세상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유지된다는 사실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면 어떤 일이든 일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또한 아이들이 일하는 부모를 이해하고, 자신의 하루하루가 수많은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긴급 뉴스, 소방관이 사라졌다!》는 이 시리즈의 첫 권이다.
《신고해도 되나요》로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보여 준 작가 이정아의 신작
우진이를 비롯한 자칭 소찾대(소방관을 찾는 대원들)는 소방서에서 메모를 하나 발견하고는 천방산으로 출동한다. 천방산에서 소찾대와 소방관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고물상 할아버지가 준 장난감 전화기이다. 소방관이 사람들과 전화기로 이어지는 직업이고, 일할 때 무전기가 필수라는 점에서 이 설정은 꽤 재미있다.
작가는 뽑기 통, 장난감 전화기처럼 저학년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현실과 판타지를 연결한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이 물건들은 독자들이 소방관 실종 사건을 따라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고리가 된다.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솔직한 아이들 말투와 행동은 쿡쿡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어른이라면 절대 따라하지 않을 요상한 절차를 밟아 소원을 빌 때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세 엄마 이야기》, 《우리가 사는 자연》에서 정감 어린 그림을 선보인 작가 신혜원의 그림은 소방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잘 담아냈다.
소방관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
소방관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직접 만난 소방관의 말을 이렇게 전한다.
“우리도 불과 독한 연기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갑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면 구할 수 있으니까요. 한 사람이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작가가 사라진 소방관들이 있는 곳을 2년 전 큰 화재가 발생했던 천방산으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때 구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의식이 없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던 소방관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헤맬 때, 과거 화재 현장에 가 있다. 그곳에서 제때 아이를 구하고, 아이가 그토록 살리고 싶어 했던 강아지를 구해 낸다. 아이들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물과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독한 연기를 뚫고 용감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소방관을 만난다. 소방관이 사람을 구하고 동물을 구하고 산을 구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아이들을 만난 뒤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는 아빠를 향한 현서의 질문과 그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가슴 뭉클하다.
“아빠, 만약에…… 소방관들이 모두 다 안 보이면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어요”
“아마도 지금처럼 누군가를 구하고 있겠지.”
작가는 소방관을 직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우진이의 이웃, 현서의 아빠로 그려 냄으로써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아래층 아저씨는 더 이상 ‘요술 귀라도 가졌는지 작은 소리만 나도 인터폰하는 짜증 나는 아저씨’가 아닌 ‘특별한 귀를 가진 용감하고 다정한 소방관’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저 선생님, 택배 기사, 경비원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임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소방관뿐 아니라, 늘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누군가가 사라졌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느끼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어른들은 아이가 초등학생이 되면 진로 교육이라는 이름하에 다양한 직업의 세계부터 보여 준다. 일은 왜 해야 하는지, 일을 한다는 것이 나 자신과 사회 공동체에서 어떤 의미를 갖는지는 뒷전이다. 이런 탓에 아이들은 일이 개인의 자아실현 수단이자 생계유지 수단인 것은 알지만, 사람과 사람을 이어 주고, 공동체를 유지해 주는 사회적인 역할을 한다는 사실을 깨우치기 쉽지 않다.
〈어느 날 갑자기〉 시리즈는 특정 직업을 지닌 사람들이 어느 날 갑자기 한꺼번에 사라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담아낸 동화 시리즈이다. 물론 이런 일은 상상에서나 가능하다. 하지만 누군가 자신이 맡은 일을 제대로 하지 않거나 또는 할 수 없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우리는 현실에서 수없이 겪어 왔다. 이 시리즈는 이러한 상황을 ‘부재(不在)’라는 설정으로 극대화하여 이야기를 끌어간다. 어떤 것의 가치는 그것이 부재했을 때 비로소 확 와 닿기 때문이다.
생각만 해도 아찔한 이야기를 통해 일의 의미와 가치를 되새겨 보고자 기획된 이 시리즈는 경제적 이득·전문적 지식·사회적 영향력에 따라 직업의 가치를 매기는 우리 사회에서, 이 세상은 다양한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어야 유지된다는 사실을, 정직하고 성실하게 일한다면 어떤 일이든 일은 그 자체로 의미 있다는 사실을 말하고자 한다. 또한 아이들이 일하는 부모를 이해하고, 자신의 하루하루가 수많은 일하는 사람들의 노고로 이루어진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긴급 뉴스, 소방관이 사라졌다!》는 이 시리즈의 첫 권이다.
《신고해도 되나요》로 생기발랄한 어린이들의 세계를 보여 준 작가 이정아의 신작
우진이를 비롯한 자칭 소찾대(소방관을 찾는 대원들)는 소방서에서 메모를 하나 발견하고는 천방산으로 출동한다. 천방산에서 소찾대와 소방관을 연결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것은 고물상 할아버지가 준 장난감 전화기이다. 소방관이 사람들과 전화기로 이어지는 직업이고, 일할 때 무전기가 필수라는 점에서 이 설정은 꽤 재미있다.
작가는 뽑기 통, 장난감 전화기처럼 저학년 아이들에게 친숙한 소재로 현실과 판타지를 연결한다. 생활 속에서 흔히 만나는 이 물건들은 독자들이 소방관 실종 사건을 따라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넘나드는 고리가 된다. 작가 특유의 생생하고 솔직한 아이들 말투와 행동은 쿡쿡 웃음을 터뜨리게 만든다. 어른이라면 절대 따라하지 않을 요상한 절차를 밟아 소원을 빌 때는 웃음이 절로 나온다.
《세 엄마 이야기》, 《우리가 사는 자연》에서 정감 어린 그림을 선보인 작가 신혜원의 그림은 소방관을 향한 따뜻한 시선을 잘 담아냈다.
소방관은 누군가의 가족이자 이웃
소방관을 움직이는 가장 큰 힘은 생명을 살린다는 사명감과 자부심이다. ‘작가의 말’에서 작가는 직접 만난 소방관의 말을 이렇게 전한다.
“우리도 불과 독한 연기가 무섭습니다. 하지만 갑니다. 왜냐하면, 우리가 가면 구할 수 있으니까요. 한 사람이라도 생명을 구할 수 있으니까요.”
작가가 사라진 소방관들이 있는 곳을 2년 전 큰 화재가 발생했던 천방산으로 설정한 것도 이 때문이다. 제때 구하지 못해 아직까지도 의식이 없는 아이에 대한 죄책감을 안고 살던 소방관들은 사람들이 그들을 찾아 헤맬 때, 과거 화재 현장에 가 있다. 그곳에서 제때 아이를 구하고, 아이가 그토록 살리고 싶어 했던 강아지를 구해 낸다. 아이들은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물과 안개처럼 피어오르는 독한 연기를 뚫고 용감하게 집으로 들어가는 소방관을 만난다. 소방관이 사람을 구하고 동물을 구하고 산을 구하는 걸 가까이에서 지켜본다. 아이들을 만난 뒤 다시 화재 현장으로 돌아가는 아빠를 향한 현서의 질문과 그에 대한 아빠의 대답은 가슴 뭉클하다.
“아빠, 만약에…… 소방관들이 모두 다 안 보이면 어디로 가야 만날 수 있어요”
“아마도 지금처럼 누군가를 구하고 있겠지.”
작가는 소방관을 직업인으로서뿐만 아니라, 우진이의 이웃, 현서의 아빠로 그려 냄으로써 특정 직업을 가진 사람들이 결국 우리의 가족이자 이웃임을 자연스레 깨닫게 한다. 화재 현장에서 만난 아래층 아저씨는 더 이상 ‘요술 귀라도 가졌는지 작은 소리만 나도 인터폰하는 짜증 나는 아저씨’가 아닌 ‘특별한 귀를 가진 용감하고 다정한 소방관’이다. 이 책을 통해 아이들이 일상에서 만나는 사람들이 그저 선생님, 택배 기사, 경비원이 아니라, 누군가의 가족임을 생각해 볼 수 있기를 바란다. 또한 소방관뿐 아니라, 늘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를 지켜 온 누군가가 사라졌을 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겠구나 느끼고, 주변 사람들을 돌아보는 기회를 갖게 되길 바란다.
작가 소개
글 : 이정아
충남 장항에서 태어났다.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등단했으며, 『신고해도 되나요?』로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다. 쓴 책으로 『섬소년』 『무섭긴 뭐가 무서워!』『아빠는 오늘도 학교에 왔다』가 잇다.
그림 : 신혜원
1964년 경북 안동에서 태어났고 서울 충암 초등학교와 이화여대 서양화과를 졸업했습니다. '생명의 거울''하느님의 눈물' '쿨쿨 할아버지 잠 깬 날' '호랑이 뱃속에서 고래 잡기' 등 많은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은 책으로 '어진이의 농장 일기'가 있고, 이은홍과 공저로 '글자 없는 그림책'(전3권)시리즈가 있습니다. 지금은 충북 제천 월악산 아래에서 남편,아들,강아지들과 함께 살고 있어요.
목 차
1. 소원을 들어드립니다 | 2. 진짜 사라졌다! | 3. 소원 피에로는 어디에? | 4. 삼촌, 도와주세요!
5. 소방서에서 생긴 일 | 6. 가자, 천방산으로 | 7. 이상한 전화기 | 8. 아빠, 가지 마
9. 고맙습니다, 소방관! | 작가의 말
5. 소방서에서 생긴 일 | 6. 가자, 천방산으로 | 7. 이상한 전화기 | 8. 아빠, 가지 마
9. 고맙습니다, 소방관! |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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