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발랄하면서도 속 깊은 동화의 품격
감수성을 말랑말랑하게 반죽하는 감성동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문학 작품
알아주는 사람: 아이가 던지는 근원적 질문과 신록 같은 깨달음
학교 가는 길에 연수는 문득, ‘갑자기’ 봄이 되었다는 걸 발견합니다. 마법 같은 변화에 모든 것이 이상해 보입니다. 익숙하던 사물들이 새롭게 다가오고, 연수의 궁금증은 근원적인 데로 향합니다. ‘고양이는 왜 고양이일까? 봄은 왜 봄일까? 사람은 왜 사람일까?’ 어른에게도 다소 버거운 물음이지만, 연수는 세계의 신비를 감각하는 섬세함과 경계 없는 자유로움, 신생의 발랄함으로 답을 찾아 나섭니다. 봄 햇살에 반짝이는 신록 같은 아이 연수는 과연 이 세계의 비밀을 풀어낼 수 있을까요?
별똥비 내리는 밤: 심연에 아름다움이 깃들이는 시간
별이 똥을 눈다고? 밤에 별똥비(유성우)가 쏟아질 거라는 엄마의 말을 듣고 ‘나’는 똥이라는 낱말에 꽂힙니다. 별과 똥에 관한 갖가지 재미난 상상을 펼치지요. 그렇게 들떠 있던 ‘나’는 정작 별똥비가 쏟아지는 밤하늘을 보며 이상하게 마음이 고요해집니다. 처음으로 몸과 마음이 무언가에 사로잡히는 경험이었지요. 말로 표현하면 사라질 것 같은 그 느낌은 바로 평생 잊히지 않을 ‘아름다움’입니다.
감수성을 일깨우고 어루만지고 키워 주는 동화
문학은 무심코 지나치던 것을 돌아보게 하지요. 익숙한 것을 새로이 보게 하고, 뻔해 보이던 것을 다시 살피게 합니다. 그것들의 가치와 매력을 새삼 발견하고 깨닫게 해주며, 나아가 내적 성찰을 촉발하지요. 이 일련의 문학적 경험의 바탕과 출발점에 감수성이 있습니다. 감수성은 삶의 촉수이고, 그 어떤 능력보다 앞서는 인성의 대지이며, 상상력이 피어오르고 창의력이 샘솟는 원천이기도 합니다. 자아를 감지하고 남의 마음에 공감하며 더불어 살아가는 것 또한 감수성이 있기에 가능합니다. 특히나 문학과 예술은 감수성을 전제하지 않으면 존재 의의조차 논하기 어렵습니다. 그러니 누구나의 일생에서 문학의 첫발, 첫 경험인 동화는 무엇보다 어린이의 감수성을 일깨우고 어루만지고 키워 주어야 합니다. 넓고 깊고 섬세한 감수성을 드러내는 품격 있는 작품에서 독자는 삶의 품격을 배웁니다. 그리고 그것이 진정한 의미의 교양일 것입니다.
동화는 아이들만의 읽을거리가 아니라 어린이부터 읽는 문학 작품
이야기 과잉의 시대입니다. 읽을거리와 볼거리가 넘쳐나고, 스토리텔링이 유행하여 온갖 것이 스토리라는 포장지에 싸여 유통됩니다. 하지만 그런 이야기가 곧 문학은 아닙니다. 문학 없는 동화책도 많습니다. 역설적이게도 지금 우리 아이들에게 결핍된 것은 문학입니다. 지식의 포장지 또는 심심풀이 읽을거리가 아니라 마음에 불을 밝히며 존재의 가치를 알아주는 동화, 언어예술로서의 문학 작품 말입니다. 이런 작품은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의 마음에도 물결을 일으키지요. 동화는 아이들의 유치한 이야기가 아니라 어린이부터 읽는 문학입니다. 어린이들이 좋은 문학 작품을 다채롭게 읽고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어른들의 의무 중 하나일 테지요. 우주나무 동화를 펴내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작가 소개
글 : 하모
마음의 깊이와 넓이를 탐색하며 바다를 건너는 나비처럼 글을 씁니다. 어린이들의 생기에서 삶을 긍정하는 법을 배우고 경계를 허무는 상상력에 감탄하며 온몸이 달아오르는 놀이의 감각을 부러워합니다. 검붉은 사막 너머 평화를 꿈꾸며, 어린이들의 마음을 알아주는 작가이고 싶습니다.
그림 : 박재현
아이들에겐 매일이 봄입니다. 세계가 비밀을 드러내는 순간을 맞으면 이상하고, 궁금하고, 재밌고, 좋습니다. 아직 알지 못하는 삶의 기대와 흥분은 봄을 닮았습니다. 대학교에서 시각디자인을 공부하고 그래픽디자이너로 활동했으며 다양한 기법으로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립니다. 그림을 그린 책으로는 《세상에서 가장 힘이 센 말》, 《투발루에게 수영을 가르칠걸 그랬어!》, 《살려 줘!》, 《나는 늑대예요》 들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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