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강제 이주, 추위와 굶주림, 여진족의 노략질에도
삶의 터전을 일군 이주민들의 치열하고 눈물겨운 이야기
「꿈초 역사동화」는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를 흥미진진한 동화로 엮어,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이 시리즈의 다섯 번째 작품 『잔트간자, 담이』는 조선 시대 북방 영토를 개척하기 위해 펼쳤던 4군 6진 정책과 사민 정책의 일환으로 강제 이주의 아픔을 겪었던 백성들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조선 초기, 한반도 북쪽에 사는 여진족들은 국경 지역에 살고 있는 조선 민가에 자주 출몰하여 재산을 빼앗고 불을 지르는 등 악랄한 만행을 일삼았습니다. 이에 강력한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 세종은, 여진족을 내몰고 북방 영토에 대한 잃어버린 권리를 되찾기로 마음먹습니다. 그래서 평안도 지역에 4군, 함경도 지역에 6진 등 군사적인 목적의 행정 구역을 설치하고 남쪽의 백성들을 이주시켜 살게 합니다. 북방 지역은 기온과 강수량 문제로 농사 환경이 어렵기 때문에 농사 잘 짓는 충청도ㆍ전라도ㆍ경상도 등 삼남 지방 백성들을 보내면 더 쉽게 자리 잡고, 동시에 국방을 튼튼히 하는 데에도 훨씬 수월할 거라고 생각한 것이지요. 『잔트간자 담이』에 등장하는 담이네 가족 역시 이 정책으로 고향을 떠나 함길도(지금의 함경도)의 갑산으로 떠나게 됩니다. 담이네 가족은 낯설고 척박한 그곳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까요?
담이는 요즘 마음이 어수선합니다. 곧 고향을 떠나 함길도 첩첩산중에 있는 갑산으로 이사를 가야 하기 때문입니다. 친구들은 안 가는데 자기네만 낯선 땅으로 간다는 생각을 하니 아버지가 원망스럽기만 합니다. 군인이었던 아버지가 하던 일이 잘못돼 억지로 쫓겨나는 것이거든요. 처음엔 어머니에게 매달리며 가지 말자고 애원도 했지만, 재동 아재를 보고 곧 마음을 고쳐먹습니다. 재동 아재는 함길도에 안 가겠다고 팔목을 잘랐다가 오히려 곤장 백 대를 맞고 함길도로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거든요.
담이네 가족은 무거운 짐을 이고 지고 함길도로 향하는 기나긴 길에 오릅니다. 그 무리에는 팔목을 자른 재동 아재네와 신분을 높여 준다는 말에 이주를 결심한 봉선이네도 있었지요. 담이 일행은 길 위에서 자고 끼니를 해결하는 등 갖은 고생 끝에 한 달 보름이 지나 마침내 갑산에 도착합니다. 산으로 둘러싸인 그곳은 기대와 달리 논밭은커녕 집조차 없는 황량한 곳이었지요. 그래도 사람들은 모두가 힘을 합쳐 집을 짓고 논밭을 일구며 희망을 키워 나갑니다.
한 달여 시간이 흘러, 전국 각지에서 더 많은 사람들이 모여 와 더 많은 집과 길이 생기고 논밭도 꾸려지면서 제법 마을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노략질하러 쳐들어오는 여진족 때문에 마을은 쑥대밭이 되기 일쑤였지요. 심지어 봉선이가 여진족에게 납치당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담이는 봉선이를 구하기 위해 홀로 위험천만한 여진족 마을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그곳에서 여진족이 갑산을 공격하려는 계획을 알게 되지요. 담이는 얼른 마을로 돌아가 여진족의 계획을 알려야겠다고 마음먹습니다. 담이는 봉선이를 구해 무사히 마을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또 위기에 빠진 마을 사람들을 구할 수 있을까요?
이처럼 우리는 역사 속에서 권력과 정책 아래 무고한 백성들이 희생되는 걸 수없이 목격해 왔습니다. 그 희생은 당연시되기도 하고 더러는 묵인되기도 했지요. 하지만 백성들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희망의 끈을 놓지 않았습니다. 내팽개치지 못해 아등바등 살아갈 삶과, 존재만으로 힘이 되는 가족이 곁에 있었기 때문이지요.
저자는 세상이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여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잔트간자 담이』를 썼다고 합니다. 이 작품을 통해 어린이 독자들이 살아가면서 고난과 맞닥뜨렸을 때 좌절하지 않고, 성장의 발판으로 삼아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용기를 갖게 될 것입니다.
시리즈 소개
꼭 알아야 할 우리 역사를 흥미진진한 동화로 엮어, 역사를 보다 깊이 있게 이해하고 올바른 역사의식을 갖도록 도와줍니다.
작가 소개
글 : 허순영
국문학을 전공하고 잡지와 신문 기자로 일했습니다. 제3회 해양문학상을 받았고 국민대학교 대학원에서 아동문학을 전공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벼룩도 낯짝이 있다는데…』『숭례문 할아버지』『까불이 1학년』『콩쥐 팥쥐』『나는 북한에서 온 전학생』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옥재
세종대학교 회화과(한국화 전공)를 졸업하고, 현재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이야기보따리를 훔친 호랑이』『고추 떨어질라』『황산강 베랑길』『그 옛날 청계천 맑은 시내엔』『자연을 담은 궁궐 창덕궁』등이 있습니다.
목 차
설렘의 땅, 희망의 땅
노략질
아을사
간자
화적 떼
나의 아버지, 나의 잔트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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