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여성은 남성과 달리 기존의 사회를 다른 시각에서 볼 수 있는 인식론적 자원을 갖고 있습니다. 이것이 창의력이지요. 여자 어린이에게 이를 일깨워주는 것은 사회적 역량, 어린이의 성장 환경 달려 있습니다.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의 책들은 그런 환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정희진 여성학 연구자, 『정희진처럼 읽기』 저자
『여자도 달릴 수 있어!』는, 나무 위에서 2년을 버티며 숲을 지켜낸 환경운동가 버터플라이 힐의 이야기를 다룬 『루나와 나』, 샌디에이고의 사막 도시에 울창한 공원을 조성한 식물학자 케이트 세션스의 이야기가 담긴 『세상의 모든 나무를 사막에 심는다면』, 20세기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던 수의학자이자 파충류학자 조앤 프록터 이야기인 『놀라지 마세요, 도마뱀이에요』에 이어 『세상을 바꾼 소녀』 시리즈의 네 번째 책입니다.
상상력과 용기로 세상을 바꾼 여성들의 이야기를 소개하는 이 시리즈는 여자 어린이에게 용기를 주며 동시에 어른들도 함께 읽으면 좋을 책입니다. 시대적 한계와 편견에 맞서 우리 사회에 큰 변화를 이끌어낸 용감하고 똑똑한 여성들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여성은 42.195km를 달릴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여자라서 안 된다’는 말, 이젠 그만 듣고 싶어요.
바비가 뭔가를 보여줄 거예요!
오늘날 누군가가 “여자는 연약해서 마라톤을 뛸 수 없다”라고 말한다면 어처구니없는 말로 들리겠지만 바비가 살던 1960년대에는 여자가 마라톤을 뛸 수 없었어요.
어릴 때부터 달리기를 좋아했던 바비는 집에서 멀지 않은 곳에서 열리는 보스턴마라톤 대회를 보고 자신도 참가하고 싶어 참가신청서를 요청했지만 대회 운영위원회는 여자는 마라톤을 뛸 수 없을뿐더러 규칙상 여자는 참여할 수 없다고 단박에 거절했어요. 너무 화가 났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비는 어떻게든 마라톤에서 달리겠다고 결심했어요.
‘이건 세상에 잘못된 규칙도 있다는 걸 보여 줄 기회야.’
바비는 대회 당일 출발선 뒤쪽에 몰래 숨어 있다가 출발 신호와 함께 달리기 시작했어요. 1966년 보스턴마라톤에서 바비가 세운 기록은 전체 남성 참가자의 2/3보다도 빨랐지만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장은 바비의 기록을 인정하지 않았어요.
바비는 1967년과 1968년에도 보스턴마라톤에서 달렸어요. 두 번 다 정식 허가를 받지 않았고, 비공식적으로 참여한 다른 여성들과 경쟁하며 함께 달렸어요. 비공식 여성 참가자의 숫자는 매년 늘어났는데, 보스턴마라톤 조직위원회는 1972년이 되어서야 여성의 마라톤 참여를 정식으로 허용했습니다. 그리고 1996년, 바비가 1966년, 1967년, 1968년 보스턴마라톤의 여성 우승자로 공식 인정받으면서 바비의 이름도 다른 우승자들의 이름과 함께 코플리 광장 기념판에 새겨졌답니다.보스턴마라톤 대회 최초 여성 우승자 바비 깁은 세상의 편견을 깨기 위해 달렸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많은 여성들이 바비를 따라 달리기 시작했어요.
여자가 마라톤을 뛰기 시작한 것이 겨우 50여 년 전의 일?
우리의 가능성과 한계를 세상이 정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돼!
보스턴마라톤 대회는 뉴욕마라톤 대회, 런던마라톤 대회, 로테르담마라톤 대회와 함께 세계 4대 마라톤대회로 불리는, 역사가 매우 깊은 대회입니다. 1896년 제1회 아테네올림픽에서 마라톤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되고 1897년 1회 보스턴마라톤 대회가 열렸으니 마라톤 역사로는 올림픽 경기 다음으로 오래 되었지요.
이처럼 마라톤의 역사는 오래 되었지만 모두 남자 마라토너들의 경기였고 여자가 마라톤 대회에 정식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된 것은 1972년 보스턴마라톤 대회, 1984년 LA올림픽부터입니다. 불과 40~50여 년 전의 일이지요.
“그때 세상은 지금과 상당히 달랐어요. 성인 여성이 대중 앞에서 뛰는 것은 사회적 기준 밖의 일이었지요. 여성들은 마라톤을 뛸 수 없다고 여겨졌고 공식적으로 허락된 가장 긴 경주는 1.5마일(약 2.5km) 정도였지요.” -바비 깁 인터뷰 중에서
역사적으로 여성들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인식에 많은 변화가 있었습니다. 오늘날의 우리는 그 변화를 당연히 여기며 살아가지요. 하지만 바비 깁처럼 세상이 정해놓은 한계를 깨고자 노력한, 용감한 사람들이 없었다면 우리는 아직도 그 한계 안에서 살고 있었을 것입니다.
이 책은 바비 깁의 용감한 도전을 통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를 세상이 정하도록 놔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배웁니다. 이는 여자아이, 남자아이 할 것 없이 우리 모두가 새겨들어야 할 중요한 메시지입니다.
바비 깁과 마라톤을 함께 뛰어 봐요!
이 책은 바비가 마라톤을 뛰는 출발점부터 결승선에 들어오기까지 페이지 아래쪽에 마라톤 코스의 거리와 높이를 표시함으로써 바비 깁과 함께 뛰는 기분을 느끼게 해줍니다. 그 그림을 보면 마라톤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이해할 수 있지요. 특히 32km 지점에 이르러서 나타나는 하트브레이크힐(심장을 트뜨릴 정도로 힘들다는 오르막길)의 해발고도를 살펴볼 수 있어서 왜 이 지점이 그토록 악명 높은지도 알 수 있습니다.
덤불 뒤에 몰래 숨어 출발신호를 기다리는 바비의 긴장감, 하트브레이크힐을 내려오다 발에 물집이 터지며 느껴지는 고통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어 책을 읽는 내내 바비를 응원하게 됩니다. 그리고 마침내 결승점에 들어오는 바비의 모습에서 함께 환희를 느끼게 되지요.
이야기의 마지막에는 바비 깁의 뒤를 따라 달리는 많은 여성들을 보여줍니다. 여성 마라톤 선수들의 이름을 새겨 넣음으로써 더 많은 여성 육상 선수에 대해 알아볼 수 있도록 합니다.
이 책은 운동선수를 꿈꾸는 모든 아이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줍니다. 목표를 설정하고 포기 하지 않으며 자신의 꿈을 사랑하는 법도 배울 수 있습니다.
모두가 안 된다고 말할 때 그 말을 거부하고 용감하게 도전한 한 소녀의 이야기를 만나 보세요.
작가 소개
글 : 아네트 베이 피멘텔
아네트 선생님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좋아해요. 이 책 『여자도 달릴 수 있어!』 외에도 실존 인물의 이야기를 다룬 그림책을 많이 썼어요. www.annettebaypimentel.com에서 아네트 선생님을 만나보세요.
그림 : 미카 아처
미카 선생님은 유화 물감과 직접 만든 종이를 이용한 콜라주 작업을 좋아해요. 선생님이 그린 『시는 무엇일까?』라는 책은 에즈라잭키츠상을 받기도 했어요. 미카 선생님의 홈페이지www.michaarcher.com에서 더 많은 그림을 감상해보세요.
역 : 정수진
몬트레이 통번역대학원 졸업 후 전문 통번역사로 일하고 있다. 구글, 에어비앤비 등 실리콘밸리 기업들의 번역 업무를 해 왔으며, 책 번역의 매력에 끌려 글밥 아카데미를 수료하고 바른번역 소속 출판번역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 『Calm 이토록 고요한 시간』, 『콘텐츠 룰』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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