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우연히 도서관에서 만난 아이, 송현주.
책 읽는 건 죽기보다 싫지만,
그 애를 다시 만나려면
도서관에 가야 해.
내 마음, 왜 이러는 걸까?”
한 장 한 장 책장을 넘기듯,
차곡차곡 이야기를 쌓아 가는
찌르르한 첫사랑의 맛!
누군가를 생각하면 간질간질하고, 알쏭달쏭하고, 당황스럽다고?
그건 바로 너에게 누군가를 좋아하는 마음이 생겼다는 거야!
어느 날, 동규는 친구들과 피시방에 가서 실컷 놀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일까요? 엄마가 불호령을 내리며, 당장 연체된 책을 도서관에 반납하라는 게 아닌가요. 동규는 자신이 언제 빌렸는지도 모르는 책 한 권을 꾸역꾸역 찾아서, 친구들과의 약속에 늦지 않기 위해 허겁지겁 도서관에 갔습니다. 그런데 동규는 도서관의 어느 강의실 문 앞에서 얼어붙고 말았습니다. 창 너머, 강의실 안에 어떤 여자아이가 동규 눈에 한가득 들어왔거든요.
양 갈래로 곱게 땋은 머리, 동글동글한 귀, 눈썹 옆에 작은 점이 있는 그 여자아이는 얼어붙은 동규를 향해 힐끗 고개를 돌렸습니다. 동규는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습니다. 그리고 자기도 모르게 창문 밑으로 얼른 숨었지요.
동규는 무언가에 이끌리듯 그 여자아이가 있는 독서 모임에 가입했습니다. 왜인지도 몰랐습니다. 그냥 그 여자아이를 또 보고 싶었습니다. 그리고 동규의 마음은 간질간질했다가, 또 갑자기 두근두근했다가, 그 아이 생각으로 온통 멍해졌습니다. 동규는 자신의 이런 마음에 대해 곰곰 생각해 봐야 했습니다. 이 찌르르한 마음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말이에요.
‘내가 좋아하는 그 아이와 함께한 나의 도서관 이야기!’
몰랐어! 책이 이렇게 재밌고 멋진 것인 줄!
동규는 그 여자아이, 송현주를 만나기 위해 독서 모임에 참석했습니다. 책과 친하지 않은 동규로서는 아주 커다란 용기와 결심이 필요했지요. 물론 책과 워낙 친하지 않던 동규였으니, 책을 읽는 일은 쉽지 않았고, 책을 다 읽지 못한 채 모임에 참석했다가 창피를 당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창피도 이내 곧 중요치 않아졌습니다.
현주가 동규에게 책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또 혼자 읽는 것보다 함께 읽는 게 얼마나 재미있는지를 알려 주었거든요. 책은 두 아이를 연결하는 열쇠가 되어 우정을 더욱 돈독하게, 하루하루를 더욱 풍요롭고 즐겁게 만들어 주었지요.
더 멋진 일은 이뿐이 아니었습니다. 동규는 현주가 재미있다고 추천해 준 책 한 권을 구하기 위해, 온 동네 도서관을 뒤지고, 버스를 타고 먼 곳까지 가 보기도 합니다. 또 자전거를 고쳐 보긴커녕, 타지도 못하는 동규가 현주에게 잘 보이기 위해 양손이 새까매질 때까지 자전거를 고쳐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은 아주 재밌는 책 한 권 때문에 밤늦게까지 책을 읽고도, 일어나서 또 양치하며 책을 읽기도 했지요. 또 한 편으론 사소한 오해 때문에 서로를 원망하고 눈물을 펑펑 흘리는 가슴 저릿한 경험도 해 보았고요.
이렇듯 동규와 현주는 도서관을 중심으로, 계단 하나하나를 밟아 오르며, 책장 한 장 한 장을 넘기듯 자신들만의 이야기를 만들어 갑니다. 자신들의 이야기가 어떻게 쌓이고, 더해져 얼마나 더 멋진 이야기로 완성되어 가는지 모른 채 말이지요.
“책 속의 책, 이 책도 읽어 봐!”
이야기 속에 숨겨진 또 다른 책들 찾아보기
이승민 작가는 동화 <송현주 보러 도서관에>에 동규와 현주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또 다른 이야기들도 숨겨 두었습니다. 바로 꼭지마다 이야기와 연관되는 또 다른 책들을 숨겨 둔 것이지요.
첫 부분, 카메오처럼 사서 선생님의 옆구리에 끼워져 등장하는 이승민 작가의 또 다른 책 <민서와 함께 춤을>, 동규가 끝내 읽지 못했던 책 <샬롯의 거미줄>, 현주가 동규에게 강력 추천해 주었던 책이자 동규를 고생시켰던 책 <마틸다>, 동규의 잠까지 빼앗았던 그토록 재밌는 책 <그림자 숲의 비밀>, 실없는 웃음 한 번으로 현주와 멀어지게 된 동규와 연결되는 책 <팀 탈러, 팔아 버린 웃음> 등이 그렇습니다.
이렇게 책 속에 숨겨져 있는 또 다른 책들도 한 번씩 펼쳐 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들과 함께 숨은그림찾기를 하듯, 소풍에서 보물찾기하듯, 숨겨진 이야기들을 하나씩 찾아보세요. 동규와 현주처럼 나도 모르게 책 속에 빠져들고, 또 다른 이야기가 시작되는 바탕이 될지도 모르니까요.
책 속에는 정말 많은 이야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당장 우리 마을 도서관에 꽂혀 있는 책들만 생각해 보더라도, 그 수가 무궁무진하지요. 하지만 이야기는 책을 쥐고 있는 우리 현실에서도 이어집니다.
11살에 처음 느끼는 사랑에 대한 감정, 도서관에서 시작되는 우정에 대한 이야기, 다툼과 질투, 그리고 화해. 이 모든 서사 속에는 우리 어린이들의 추억과 하루하루, 일상이 담겨 있습니다. 누군가를 만나 친해지고,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고, 책을 읽고, 함께 이야기 나누며 추억을 쌓는 그 이야기들 역시 그 어떤 이야기보다 멋지고 아름다우니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이승민
원래 글쓰기를 정말 싫어했지만 일기를 쓰기 시작하면서 자꾸자꾸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고려대학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고, 한겨레 아동 문학 작가 학교에서 어린이 문학을 공부했습니다. 지은 책으로 <민서와 함께 춤을>, <지유와 비밀의 숲>, <내 다리가 부러진 날>, <나만 잘하는 게 없어> 등이 있습니다.
그림 : 김성연
대학에서 시각 디자인을 전공했으며 광고 회사와 출판사에서 일하며 다양한 분야의 그림을 그렸습니다. 지금은 햇살 가득한 거실 책상에 앉아 창밖 풍경을 바라보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행복한 날이 이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 차
동규는 어쩌다 도서관에 갔을까? … 15
가입 신청서 … 18
친구 생각 … 21
도서관 선생님 … 24
샬롯의 거미줄 … 27
그림자 숲의 비밀 … 33
두 번째 독서 모임 … 38
송현주의 자전거 … 43
마틸다 … 51
전학생 … 58
팀 탈러, 팔아 버린 웃음 … 64
국어 시간 … 68
해명 … 71
미오, 나의 미오 … 80
책 고르기 … 84
고백 … 88
소문 … 92
진짜 고백 … 96
글쓴이의 말 … 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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