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불멸의 악당과 나쁜 어른들을 응징하는 10대 영웅의 탄생
헌터걸과 헌터보이, 새로운 전설이 시작된다
10대 독자들이 사랑하고, 부모와 교사가 빠져든 김혜정 작가의 새로운 판타지
‘헌터걸’ 시리즈 두 번째 이야기 출간
‘어린이와 청소년은 무엇이든 할 수 있는 존재이며, 미래의 주인이다.’ 많은 어른들이 학교에서, 사회에서, 가정에서 그렇게 말하고 가르친다. 하지만 정작 아이들은 사회 문제에 자기 목소리를 내기를 주저하고, 어른들은 걱정스레 그 앞을 막아선다. 충분히 ‘성장’할 때까지 어른들의 ‘보호’ 아래에서 어른들을 ‘믿고 기다리는 아이’가 더 안전하다고 배우고 가르쳐 왔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우리 사회에서 아이들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많은 폭력과 범죄들은, 그 오랜 믿음에 의문을 품게 한다. 과연 아이들의 눈과 입을 가리는 것이 가장 안전한 방법일까? 혹은 여과 없이 적나라한 정보들이 과연 아이들을 지켜 줄까?
2018년 4월 아이들을 지키는 소녀 영웅 ‘헌터걸’의 등장에 쏟아진 환호와 지지는, 우리 시대의 아이와 어른 독자들이 어떤 이야기를 바라고 있었는지를 보여 주었다.
설화 속 ‘피리 부는 사나이’가 현실의 나쁜 어른들과 함께 아이들을 노리고 있으며, 그들을 막을 능력자 ‘헌터스’가 다름 아닌 10대 소년소녀들이라는 설정은 옛이야기와 판타지, 현실을 절묘하게 연결시켰다. 외할머니와 어머니의 뒤를 이은 헌터걸 이강지가 ‘빌 슈츤 운스(Wir schutzen uns; 우리가 우리를 지킨다)’라고 외치며 악당에게 화살을 날리는 모습은 단번에 독자들을 사로잡았다. ‘헌터걸’은 약자들을 향한 악의와 위협이 판치는 세상에도 선의와 정의는 존재하고, 스스로를 지킬 힘이 바로 어린이 안에 있다는 믿음을 준다. 그러기에 헌터걸의 승리는 그 어떤 교훈보다도 통쾌하고 짜릿하게, ‘영웅의 존재’를 믿고 싶은 독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헌터걸 두 번째 이야기 『헌터보이를 만나다』에서는 어린이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아이돌 연습생이 되어 대형 연예기획사에 잠입한 헌터걸 강지의 ‘백거미 잡기’ 작전이 펼쳐진다. 헌터보이의 등장으로 더욱 흥미진진하게 무장한 작은 영웅들의 활약을 만나 보자.
▶ 알면 알수록 파고들고 싶어지는 ‘헌터걸’ 세계관의 매력
수백 년 전 들끓는 쥐 때문에 고생하던 어느 도시에 피리를 들고 나타나 처음에는 쥐들을, 그다음에는 130명의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져 버린 ‘피리 부는 사나이’. 그는 지금껏 살아남아 아이들을 노리고 있다. 오랜 옛날부터 사나이를 추적하던 사람들은 중요한 사실을 알게 되었다. 피리 부는 사나이를 알아보고, 응징할 수 있는 힘을 바로 아이들이 가졌다는 것이다. (본문 2-3쪽)
‘피리 부는 사나이’ 설화에는 아주 특이한 점이 있다. 사나이가 아이들을 데리고 사라진 정확한 날짜가 존재한다는 것이다. 만약 그 사건이 정말 일어났던 일이고, 피리 부는 사나이가 아직도 살아 있다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 ‘헌터걸’은 바로 그 질문에서 출발했다.
헌터걸과 헌터보이는 열두 살부터 열아홉 살까지만 활동할 수 있으며, 정체를 숨긴 채 주변의 나쁜 어른을 찾아 응징한다. 헌터는 ‘어떤 목표물을 왜, 어떻게 응징할 것인가’를 담은 의뢰서를 작성해 본부에 제출하고, 의뢰서가 심사에 통과하면 딱 한 번만 사용할 수 있는 맞춤형 무기가 지급된다. 응징의 방법이 단순한 징벌이나 보복에 지나지 않으면 무기는 지급되지 않는다. 응징에 성공할 때마다 수여되는 배지를 모으면 하수에서 중수, 고수 등급으로 올라갈 수 있다. 고수가 되어 다른 헌터들과 팀을 이루어야 비로소 ‘피리 부는 사나이’와 대결할 수 있다.
2권에는 새로운 캐릭터인 헌터보이 서윤재가 등장해 강지와 합동 작전을 펼치지만, 라이벌인지 파트너인지 끝까지 긴장감을 늦출 수 없다. 강지와 윤재는 모두 활을 쓰는 헌터들인데, 그밖에 어떤 무기들이 있으며, 앞으로 어떤 헌터들이 강지와 팀을 이루게 될지 아직 밝혀지지 않은 비밀들이 작품 곳곳에 배치되어 호기심을 유발한다. 『거울 여신과 헌터걸의 탄생』을 읽은 독자들의 서평에도 헌터보이가 언제 등장할지, 어떤 초능력을 가진 헌터들이 더 등장할지에 대한 즐거운 추측이 상당 부분을 차지했다. 영화와 게임에 익숙한 독자들을 ‘이야기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끄는 데에 성공한 ‘헌터걸’ 시리즈의 앞날이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 연습생이 된 헌터걸과 헌터보이가 맞닥뜨린 추악한 진실
1권에서 아동성형을 부추기는 브로커 ‘거울 여신’을 응징한 강지가 이번에는 대형 기획사 ‘스타파크’에 잠입한다. 스타파크에서 가수 데뷔를 꿈꾸던 친구 서희가 ‘백거미는 아무도 못 건드려’라는 수상한 말과 함께 자신의 꿈을 접었기 때문이다. 백거미를 찾기 위해 강지는 우여곡절 끝에 스타파크 오디션을 통과해 ‘2군 연습생’이 된다. 그리고 그곳에서 헌터보이 서윤재를 만난다. 윤재 역시 스타파크 연습생이던 사촌형 현호가 데뷔 직전 소속사를 그만둔 데에 의심을 품고 스타파크에 들어왔다. 돌아가신 강지의 엄마와 윤재의 아빠는 친구이자 동료 헌터로 활동했다는데, 강지에게 윤재는 피리 부는 사나이에 집착하는 라이벌일 뿐이다.
마치 운동선수들처럼 1군과 2군으로 나뉘어 경쟁하는 스타파크의 시스템. 강지는 그 속에서 꿈을 이루려고 노력하는 아이들을 만나며, 경쟁을 부추기는 어른들이 백거미가 아닐까 의심한다. 그런데 갑자기 윤재마저 스타파크를 떠나 버린다. 단서들을 조합한 끝에 강지는 백거미가 스타파크 사장임을 알아낸다. 그동안 백거미가 남자 연습생들을 상대로 성추행을 벌여 왔으며, 현호는 그 손길을 거부해 쫓겨났고 윤재도 백거미 때문에 사라진 것이었다. 서희는 현호를 돕지 못한 죄책감으로 꿈을 접었다고 강지에게 고백한다.
“난 오빠를 돕지 못했어. 다 눈치채고도 아무것도 하지 않았어. 처음엔 백거미가 무서워서, 그다음엔 오빠가 더 곤란해질 것 같아서. 그리고 가수가 되는 꿈을 포기하고 싶지 않아서.한순간이라도, 나만 꿈을 이루면 된다고 생각했다니.”
백거미 때문에 꿈을 포기한 아이들은 더 많을 거다. 그 아이들은 스타파크를 떠나며 무슨 생각을 했을까. 얼마나 많은 어른들을 원망했을까. 꿈을 이루려는 아이들이 그런 어른들을 만나는 일은 없어야 해. 백거미, 가만두지 않겠어. (본문 133쪽)
강지는 아이들을 대신해 백거미를 응징하기로 결심한다.『거울 여신과 헌터걸의 탄생』에서 진실을 밝히려다 아이들에게 따돌림당해 그대로 침묵할까 고민하던 강지가 한 걸음 성장했음을 느낄 수 있는 대목이다. 아동성추행은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결코 보여 주고 싶지 않지만, 실제로 사회에서 벌어지는 추악한 사회 문제이다. 『헌터보이를 만나다』는 이 민감한 주제를 불필요하게 자극적으로 표현하거나 너무 가볍게 희화화하지 않는다. 박진감 넘치는 사건과 성장하는 주인공에 감정을 이입하여 분노하고, 고민하고, 행동하는 경험은 어린 독자들이 ‘비난받고 숨어야 할 대상은 가해자’라는 사실을 분명히 전달한다.
▶ 판타지를 뛰어넘는 헌터걸과 헌터보이의 활약
헌터보이, 정말 이러기야? 도움 화살(기억 삭제 화살)을 너 자신에게 쏘지 않았던 건 다 이유가 있잖아. 네 기억을 지운다고, 진실이 사라지는 게 아니니까. 우리, 이 진실을 밝히자.(본문 130-313쪽)
여러 번의 문자에도 윤재가 답하지 않자, 강지는 혼자서 백거미를 응징하기로 한다. 그리고 백거미에게 응징 화살을 쏘려다 강지가 붙잡힐 위기에 빠진 순간, 윤재가 나타난다.
“진실을 밝히고 싶어. 나, 도망치지 않을 거야. 도와줘, 헌터걸.”(본문 143쪽)
헌터걸과 헌터보이는 처음으로 합동 작전을 펼친다. 강지가 백거미를 유인해 추격전을 벌인 끝에 윤재의 응징 화살이 백거미에게 명중한다. 윤재의 응징 화살은 곧 효력을 드러낸다. 전세계로 중계되는 생방송에서 백거미가 성추행을 벌이려다 꼼짝없이 현장을 들킨 것이다. 헌터걸과 헌터보이의 합동 작전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윤재는 ‘전 스타파크 연습생 A’라는 이름으로 자신이 백거미에게 당한 일을 인터넷에 공개한다. 그 고백을 시작으로 많은 연습생들의 폭로가 이어져 결국 백거미는 구속된다.
헌터걸과 헌터보이는 ‘초현실적’인 방법으로 ‘현실’에서 나쁜 어른을 응징한다. 거기에 더해 강지와 윤재의 마지막 작전은, 판타지의 주인공 스스로가 현실을 바꾸기 위해 판타지를 뛰어넘는 ‘용기 있는 행동’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 준 의미있고 인상적인 결말이다. ‘헌터걸’ 시리즈는 독자들이 만약 자신이 헌터걸(헌터보이)라면 어떤 어른을, 어떻게 응징할 것인지 마음껏 상상하게 한다. 나쁜 어른을 찾는 것은 ‘어떤 어른이 좋은 어른인가’를 찾는 과정이고, 판타지를 통한 짜릿한 승리는 어린 독자들이 세상을 바꿀 마음의 힘을 줄 것이다.
▶ 만화, 게임, 영화, 판타지의 재미를 모두 갖춘 새로운 읽기물의 출현
『하이킹 걸즈』, 『닌자 걸스』 등을 발표하며 10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아 온 김혜정 작가가 2013년부터 구상하고 3년간 초고를 작성한 ‘헌터걸’ 시리즈. 현재 4권의 초고와 5권의 시놉시스까지 완성된 상태이며, 어린이책 분야에서 독보적인 팬층을 거느린 윤정주 화가가 3권 『헌터 캠프(가제)』의 스케치를 진행하고 있다. 판타지 시리즈 특성상 꼭 필요한 설정은 과감히 생략해 만화로 전환하고, 레벨을 올리는 훈련 과정은 마치 게임처럼 연출하는 등의 짜임새 있는 그림 연출은 이미 원고가 집필된 상태에서 작가와 화가, 디자이너와 편집자가 수차례 회의를 통해 탄생시킨다. 다양한 무기와 초능력을 지닌 영웅 캐릭터들은 히어로 코믹스를, 미션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와 보상 체계는 10대들에게 익숙한 게임의 장치와 닮았다. 거기에 책 끝 부분에 자신이 어떤 헌터인지 잠재력을 찾는 ‘헌터 테스트’를 수록해, 10대라면 누구나 헌터가 될 수 있다는 작품의 판타지에 독자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한 것도 ‘헌터걸’ 시리즈만의 매력이다.
이 책에 쏟아진 찬사
*옛날이야기 같기도 하고 지금 우리 반 아이들 이야기 같기도 한 흥미로운 사건을 씩씩하게 헤쳐 나가며 성장하는 주인공 강지 같은 아이들이 더 많아진다면 속임수 가득한 어른들의 세상에서 아이들이 스스로를 지킬 수도, 남을 도와 줄 수도, 나아가서는 결국 세상을 바꿔 낼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꿈을 꾼다. -초등학교 교사 이영주
*6학년 딸도, 4학년 딸도, 심지어 책 싫어하는 3학년 아들도 두 번이나 읽었다. 도대체 무슨 내용이기에 이렇게 좋아하나 싶어서 엄마도 읽을 수밖에 없었다. -사계절 책읽는가족 100pso
작가 소개
지은이 : 김혜정
이야기 만드는 걸 좋아해 열다섯 살에 첫 장편을 완성했다. 지금은 1년에 백 번도 넘는 강연을 하고, 어지간한 드라마는 다 섭렵하며, SNS로 독자들과 소통하고, 아기를 키우고, 소년소녀들을 위해 진짜 웃기는 이야기를 쓰고 싶은 열망을 불태우며 동화와 청소년소설, 에세이를 쓰고 있다. 이 모든 일을 동시에 하면서 미모까지 유지하고 있기에 한때 헌터걸이었다는 의심을 받고 있다. 2008년 『하이킹 걸즈』로 블루픽션상을 받았고, 청소년소설 『텐텐 영화단』 『닌자 걸스』 『판타스틱 걸』『다이어트 학교』, 동화 『타임 시프트』 『우리들의 에그타르트』 『맞아 언니 상담소』, 에세이 『시시한 어른이 되지 않는 법』 등 많은 책을 썼다.
그림 : 윤정주
대한민국에 몇 명 되지 않는, 어마어마하게 인기 있는 화가다. 그림책, 만화, 동화에 이르기까지 작품에 꼭 맞는 그림을 그려 내며, 직접 쓰고 그린 그림책까지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밤에 일어나 아침에 잠들 때까지 모든 시간을 그림에 쏟는 인기 화가의 삶은 어지간한 히어로만큼 바쁘지만 무엇보다도 재미있기 때문에 그린다. 재미있게 그렸으니까 재미있는 그림인 건 당연하다. 『짜장면 불어요!』 『애벌레가 애벌레를 먹어요』 『씨앗을 지키는 사람들』 『은지와 호찬이』 시리즈를 비롯한 수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그림책 『꽁꽁꽁』 『냠냠빙수』를 쓰고 그렸다.
목 차
1부 악연의 시작
1. 잃어버린 화살 / 2. 돌려 줘! / 3. 여섯 가지 과업
2부 아이돌 연습생이 되다
4. 도와줘, 강지야 / 5. 오디션 / 6. 1군과 2군 / 7. 경쟁자
3부 백거미를 찾아서
8. 자리 뺏기 / 9. 풀리지 않는 한 가지 / 10. 드러난 진실
4부 헌터걸x헌터보이
11. 거미 잡기 / 12. 백거미의 최후
에필로그: 초대장
헌터 테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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