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 이름은 ‘숲’이야.
나무와 풀, 수없이 다양한 생물이 함께 살아가는 시간이자 공간이지.
이제부터 진짜 내 얘기를 시작해 볼까?”
지렁이가 도토리를 걱정하고,
동고비가 딱따구리 집에 살고,
벚나무가 개미를 꾀는,
숲이 들려주는 숲 친구들의 이야기
씨앗 하나에서 시작되어 푸르고 건강한 숲이 되기까지, 길고 긴 시간 동안 숲은 어떤 일들을 보고 또 겪으며 살아왔을까요? 땅속에 사는 지렁이부터 하늘을 나는 박쥐까지, 지렁이와 두더지, 두더지와 박쥐, 박쥐와 나방, 나방과 애벌레, …,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숲의 연결고리에는 수많은 생물들이 다투고 경쟁하고 또 서로 도우며 살아가는 이야기들이 숨어 있답니다.
숲이 들려주고 또 보여주는 즐거운 숲 이야기
《다투고 도와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숲속 네트워크》는 숲을 사랑하여 지금은 사람들과 숲의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하는 숲생태교육전문가 김신회 선생님이 쓴 어린이 환경교양서입니다. 김신회 선생님은 우리 어린이들이 숲을 언제든 찾아가 보고 또 느낄 수 있는 친근한 대상으로, 부분이 아닌 전체로 이해하고 또 바라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오랜 시간 고민하며 글을 썼습니다.
때문에 이 책은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로 전개됩니다. 친구와 대화를 나누듯 쉽고 편안하게 진행되는 이야기는 꼬리에 꼬리를 물고 연결된 생태계를 보여 줍니다. 그리고 그 속에는 수없이 많은 생물들이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지혜, 생명의 위대함, 우리가 아끼고 지키며 살아가야 할 자연의 모습들이 담겨 있습니다.
이 책에 삽화를 그린 강영지 작가는 “따사로운 봄, 흙 밖으로 코를 내민 두더지를 따라갔더니 수많은 숲속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던, 그 신기하고 즐거운 경험을 담아내고 싶었다”고 이야기합니다. ‘따뜻하고 사랑스러워 누구든 행복하게 만드는 숲’이 풍요롭고 즐겁우며 생동감 넘치는 모습으로 전달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가는 숲의 낮과 밤, 사계절의 모습을 그렸습니다. 꼼꼼한 자료 조사에 바탕해 표현된 동식물들은 꽃피는 봄과 초록으로 물든 풍성한 여름, 장맛비, 아름다운 단풍과 풍성한 과실로 가득한 가을을 지나 눈덮인 겨울에도 생기 넘치는 모습으로 숲을 채웁니다.
숲 친구들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
숲은 자신을 24시간 열려 있는 편의점과 같다고 말합니다. 두더지, 지렁이, 박쥐, 애벌레, 나뭇잎, 꽃, 벌, 개미, 벚나무, 딱따구리, 동고비, 소나무, 다람쥐, 참나무, 버섯, 이끼 등 숲속 친구들은 저마다의 생김새와 특성에 맞추어 밤에 또 낮에 열심히 활동하기 때문이죠.
숲은 저마다의 역할에 충실한 숲속 친구들의 면면에 삶의 지혜가 담겨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아껴 쓰고 고쳐 쓰는 생활은 물론, 꾸준히 자신을 계발해 단점을 보완하는 노력, 겉모습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고, 때로는 기다리며, 약속을 잘 지키는 태도 등은 수많은 친구들이 한정된 자원을 나눠쓰며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이유이기 때문입니다.
스스로 깨닫는 자연의 소중함과 위대함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속에는 사람들에게 하찮고 쓸모없는 생물로 오해받곤 하는 친구들의 이야기도 담겨 있습니다. 비오는 날이면 꿈틀대며 밖으로 나오는 지렁이는 숲의 흙이 늘 촉촉하게 유지되도록 하는 고마운 친구이고, 나뭇잎을 갉아먹는 애벌레는 어린 새들에게는 소중한 영양분입니다. 끝없이 나무를 쪼아 대어 나무를 병들게 한다고 의심받는 딱따구리는 수많은 동물들의 보금자리를 만들어 주는 소중한 존재죠.
촘촘한 연결망 속에서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동식물들의 이야기를 만나고 나면, 나뭇잎에 매달린 애벌레 한 마리도 이전과는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다투고 도와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숲속 네트워크》는 어린이들이 여름밤 불빛으로 모여드는 나방 한 마리, 가을이면 땅에 떨어지는 낙엽 하나도 함부로 대하지 않을 수 있도록, 자연을 아끼고 보호해야 하는 이유를 깨닫고 마음을 담아 스스로 실천할 수 있도록 이끄는 책입니다.
배우면서 즐기는 숲속으로 풍덩!
숲이 들려주는 이야기 곳곳에서 독자들은 '한 뼘 더 알기'를 만나게 됩니다. 나뭇잎과 열매로 장식된 이 글박스 안에는 곤충, 먹이사슬, 광합성의 의미 같은 단순 개념부터 지렁이의 짝짓기, 애벌레의 탈바꿈과 같은 각 생물의 생태 특징, 온도와 습도, 숲의 무게와 물 저장 능력 같은 숲의 지식들이 담겨, 어린이들이 숲을 한층 더 깊이 있게 이해하도록 합니다.
각 장의 끝에는 '함께 해 봐요'가 숲을 직접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갖가지 체험 활동을 소개합니다. 지렁이가 지낼 수 있는 호텔을 만들고 동식물을 채집하는 한편, 스스로 앞을 볼 수 없는 박쥐가 되어 보거나 맨발로 이끼 위를 걷는 등의 놀이활동은 우리 어린이들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키는 동시에 숲을 더 잘 알도록, 또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갖도록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신회
숲을 좋아하여 사람들과 숲 이야기를 나누는 일을 하는 숲생태교육전문가입니다. 2002년부터 숲과 사람을 이어 주는 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교육 방법을 모색하고 있습니다. 특히 숲이 가지는 교육적 의미와 가능성에 대해 많은 분들과 공감하고, 이를 통해 푸른 지구가 다음 세대에도 아름답게 전달되기를 바랍니다. 《숲으로 풍덩》(공저)에 이어 《다투고 도와주고 더불어 살아가는 숲속 네트워크》가 많은 분들께 숲을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그림 : 강영지
일러스트레이션이 필요한 다양한 곳에 그림을 그리는 작가입니다. 최근에 그린 어린이 책으로는 《유럽은 오밀조밀 따닥따닥》 《음식, 잘 먹는 법》 등이 있습니다. 이 책에 그림을 그리면서 기대하지 않았던 새로운 친구들이 잔뜩 생겼습니다. 봄의 연둣빛 풀숲에서 얼굴을 내민 두더지를 따라갔더니 벌레와 이끼, 나무, 버섯과 같은 숲속 친구들을 만나게 되었던, 신기하고 재미있는 마음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목 차
지렁이와 두더지 - 겉모습만 보면 안 돼
두더지와 박쥐 - 누구나 특별해
박쥐와 나방 - 서로 돕는 거야
나방과 애벌레 - 변화를 위해 기다려야 해
애벌레와 나뭇잎 - 작지만 강할 수 있어
나뭇잎과 꽃 - 약속을 잘 지켜야 해
꽃과 벌 - 거짓말하면 손해야
벌과 개미 - 혼자가 아니야
개미와 벚나무 - 마음을 열어
벚나무와 딱따구리 - 욕심내면 안 돼
딱따구리와 동고비 - 아껴 쓰고 고쳐 쓰자
동고비와 소나무 - 시작이 반이야
소나무와 다람쥐 - 마음의 여유를 가져 봐
다람쥐와 참나무 - 실수해도 괜찮아
참나무와 버섯 - 마음과 생각을 나눠
버섯과 이끼 - 죽음도 삶의 일부야
이끼와 지렁이 - 바라는 것 없이 도와야 해
맺음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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