뭘 그렇게 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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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유미희
출판사항스콜라, 발행일:2018/12/05
형태사항p.139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62471557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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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바쁘게 달려가는 아이들에게
 삶의 의미를 알려 주는 동시집

 연필시 문학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 등을 수상하며 꾸준히 자신만의 작품 세계를 다져 온 유미희 시인의 새 동시집이 출간되었습니다. 《뭘 그렇게 재니?》는 서울문화재단 예술창작지원사업 선정작으로, 자연과 일상에서 건져 올린 54편의 다채로운 동시를 담고 있습니다. 바쁘게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주변을 돌아보며 사는 여유로움, 그리고 이웃과 더불어 사는 기쁨을 알려 줍니다. 간결한 펜 선 위에 풍성한 수채 물감을 입힌 조미자 작가의 따스한 그림은 어린이 독자들의 감성을 자극할 것입니다.

반짝, 하는 발견의 기쁨

 모든 시에는 시인이 사물을 바라보는 독특한 시선이 담겨 있습니다. 독자는 시를 통해 그동안 알지 못했던 새로운 세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뭘 그렇게 재니?》는 그러한 발견의 기쁨이 가득한 동시집입니다. 먼저 책의 표지를 살펴볼까요? 벌레 한 마리가 줄자를 들고 있습니다. 시 '자벌레에게 묻다'의 한 장면입니다. 자벌레라는 이름답게, 벌레는 만나는 것마다 크기를 재고 따집니다.

이것저것/ 뭘 그렇게 재니?// 어제도/ 오늘도/ 만나는 것마다// 넌/ 그게 참 문제야
16쪽 '자벌레에게 묻다' 중에서

 화자는 그런 자벌레가 답답했는지 사물을 있는 그대로 보라고 충고합니다. 달개비는 달개비로, 떡갈나무는 떡갈나무로 말이지요. 그러자 자벌레가 되묻습니다. "넌 그럴 때 없어?"라고요. 이 짧은 대화를 통해 우리는 똑같은 상황을 전혀 다른 눈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다른 이의 입장을 헤아리지도 않고 성급하게 결론을 내린 쪽은 누구일까요? 어쩌면 자벌레는 자신의 방식대로 상대방에게 천천히, 조심스럽게 다가가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유미희 시인은 앞선 네 편의 동시집에서 누구나 무심코 지나칠 만한 것을 포착하는, 뛰어난 관찰력을 보여 주었습니다. 아주 작은 것들을 애정 어린 눈으로 바라보고 귀를 기울이고는 했지요. 이번 시집에서도 그러한 따뜻함을 찾을 수 있습니다.

가랑가랑 가랑비 왔다 가면서/ 옆집 할아버지네 개똥참외밭에 불 켜 놓았다// 노란 꼬마꽃전구 아래서/ 방아깨비네 세 식구 오물오물 저녁밥 먹는다.
76쪽 '개똥참외꽃' 전문

 개똥참외란 길가나 들에 저절로 생겨난 참외를 말합니다. 누구의 눈길도 받지 못하는, 보잘것없는 과일에 불과하지요. 그런데 어느 저녁 참외밭에 불이 반짝 켜졌습니다. 덕분에 방아깨비 가족이 식사를 즐길 수 있게 되었지요. 시를 통해 시인은 작고 시시해 보이는 것일지라도 저마다 소중한 역할이 있다는 사실을 알려 줍니다. 이러한 마음으로 주위를 둘러볼 때 세상은 놀라움으로 가득하겠지요.

세상을 찬찬히 바라보는 여유로움

 유미희 시인의 작품에는 도시에서 마주치기 어려운 일상을 그린 시가 많습니다. 아마도 시인 자신이 바다와 갯벌을 벗 삼아 자라난 까닭일 것입니다. 자연 가까이서 느긋하게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은 때때로 도시에서 숨 가쁘게 살아가는 이들에게 쉼표가 되어 줍니다.

복사꽃에 앉은 동박새가/ 가는 걸음/ 잡아당긴다// 올망졸망 달린 으름꽃이/ 가는 걸음/ 끌어당긴다
84쪽 '한눈팔다가' 중에서

 요즘 어린이들은 그 어떤 때보다 바쁜 삶을 살고 있습니다. 일찍부터 경쟁에 뛰어들어 공부에 매달리고, 정해진 길에서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큰일 날까 두려워하지요. 그런 아이들에게 시인은 샛길로 돌아가 보자고 제안합니다. 달리기를 멈추고 천천히 걷다 보면 지금까지 경험한 적 없었던 풍경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동안 듣지 못했던 새소리도 들을 수 있고, 스쳐 지나갔던 작은 풀꽃이며 귀여운 고양이도 볼 수 있겠지요. 그러다 보면 누구인지 모르고 살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기쁨까지 얻을지도 모릅니다.

“시인은 마음을 속일 수 없는 존재입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세상을 마음으로 느끼며 노래하기 때문입니다. 그런 점에서 유미희 시인은 누구보다 특별하고 아름다운 마음을 지녔습니다. 우리가 안고 사는 문제들을 매우 찬찬히 바라보면서 그것을 치유하고 위로할 길을 고민하지요.”
권영상, 감상의 말 중에서

주거니 받거니 하며 함께 산다
 더불어 살아가는 삶의 의미를 알려 주는 시

 나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할 수 있는 여유가 생긴다면 누구나 커다란 기쁨을 느낄 것입니다. 그러나 홀로 높은 성을 쌓고 즐거워한들 그것이 어떤 의미가 있을까요? 진정으로 행복해지려면 내 곁에 있는 이들도 함께 행복해야 합니다. 그리고 모두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서로 가진 것을 조금씩 나누는 마음이 필요하지요.

올해도/ 운동장 메타세쿼이아 아래 제비꽃 가게가/ 문을 열었다// 연둣빛 씨앗 과자/ 동글동글 빚어/ 초여름 햇살로 바사삭 구워 내놓았다// 흠흠/ 고소한 과자 냄새 맡고// 길게/ 길게/ 동네 개미 손님들 줄 섰다
22쪽 '제비꽃 과자 가게' 중에서

 내 몫을 남과 나누는 일은 얼핏 손해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이 시를 보면 결코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씨앗을 나누는 과정에서 개미는 배를 채우고, 제비꽃은 후손을 널리 퍼뜨릴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과자처럼 고소한 향기가 나는 시집 《뭘 그렇게 재니?》는 우리가 이웃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이유를 알려 주고 있습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유미희 
대학에서 출판 및 홍보를 공부했으며, 기업체에서 오랫동안 사보편집자로 일했습니다. 1998년 《자유문학》에 청소년 시 부문 신인상 당선, 2000년 《아동문예》에 동시 부문으로 등단했습니다. 연필시 문학상, 오늘의 동시문학상, 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 우리나라 좋은 동시문학상을 수상했습니다.
동시집 《오빤, 닭머리다!》 《내 맘도 모르는 게》 《고시랑거리는 개구리》 《짝꿍이 다 봤대요》을 냈으며, 현재 도서관과 학교, 미술관 등에서 시를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림 : 조미자 

홍익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강원도 춘천에서 그림책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맑은 색감과 재미있는 선으로 아이들이 공감할 수 있는 그림을 그리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창작 그림책으로 《거미가 줄을 타고 올라갑니다》 《바람이 살랑》 《내 방에서 잘 거야》 《내가 싼 게 아니야》 등이 있고,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밤밤이와 안녕 할 시간》 《마음이 퐁퐁퐁》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시인의 말┃나는 시를 발견하고 시는 나를 발견한다

1부 제비꽃 과자 가게
 갯메꽃 / 초승달 / 자벌레에게 묻다 / 기름에게 / 눈 오는 밤 / 제비꽃 과자 가게 / 싸락눈 1 / 싸락눈 2 / 할머니의 우화 / 강 / 폭우 / 설날 풍경 / 쑥버무리

2부 물 빠진 갯벌에서
 농사 / 흠 / 무늬 / 싸움 / 돌그물 / 나팔꽃의 까닭 / 영미네 개 / 오리 가족 / 꽃들의 견학 / 공사 중이다 / 장마의 힘 / 가래떡 / 동굴 집

3부 개똥참외밭에 불이 켜지면
 그늘 방석 / 별똥별 헤는 밤 / 눈빛을 듣다 / 사투리 맛 / 개똥참외꽃 / 딴짓하는 까닭 / 우진네 닭 / 절집 식구 / 몰랐다 / 한눈팔다가 / 우체통 / 쉿, 비밀이야 / 손길 / 개구리들의 시위

4부 산밭에서 무얼 먹고 살까?
달 / 더 낫지 / 정전 / 보그락 자그락 / 신발 / 여행 / 여름밤 / 묵은 씨 / 떡메 치는 날 / 제 맘대로 냉장고 / 사탕 막대 / 산밭 농사 / 건망증 걸린 달팽이 / 거품 걷기

 감상의 글┃세상을 찬찬히 바라보는 시인의 여유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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