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산골 소년 삼식이와 소년 엿장수 길나물의 특별한 우정!
혼란스럽던 역사의 현장 속에서 찾아낸 우리, 그리고 한 줄기 희망
100여 년 전 서울, 그러니까 당시 ‘경성’이라 불리던 도시의 한복판에서 두 아이가 만났습니다. 강원도 두메산골에서 어머니를 찾아 떠나온 삼식이, 독립운동을 하는 부모님과 생이별하고 엿장수를 하며 살아가는 소년 길나물! 우연히 만나 짧게 이어진 두 아이의 인연이 결코 가볍거나 낯설게 다가오지 않는 까닭은 혼란스럽던 역사의 흐름 안에서 ‘우리’를 발견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안정적인 듯 보이지만 무엇이든 빠르게 변화하는, 정치?사회적 불확실성으로 가득 찬 현대사회에 살고 있는 우리의 모습을요. 비록 두 아이가 존재하는 시간과 공간이 지금 내가 처한 상황과 다르다 해도 독자들은 또래의 주인공이 겪어야 했던 일들에 공감하면서 책장을 넘길 듯합니다. 나와 가족의 안녕 자체가 커다란 행복이 되어 버린 아이들의 삶, 그 삶의 한 조각을 떼어 내 들려주는 이 이야기는 공감을 뛰어넘어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나라의 위기, 가족의 위기를 겪으며 서로에게 힘이 되어 주던 삼식이와 나물이에게서 희망을 떠올려 봅니다. 책장을 넘기는 사이 우리는 아무리 힘들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도 꿋꿋이 견디며 자기의 길을 가다 보면 언젠가는 행복해질 거라는 믿음을 차곡차곡 마음속에 쌓아 갑니다. 오늘을 살고, 내일을 살아갈 우리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와 힘찬 응원을 건네 봅니다.
변화와 혼돈이 만들어 낸 역동성
호롱불로 어둠을 밝히고, 말을 타고 소식을 전하던 사람들에게 전기, 기차, 전화 같은 서양 문물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사진기와 눈을 마주치면 영혼이 빠져나가 버린다고 믿던 사람들이 서양 의학과 스포츠, 종교, 영화 등을 접했을 때의 반응을 상상해 보세요. 하지만 사람들은 곧 그 편리함과 매력에 빠져들어 새로운 문물을 적극적으로 이용하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전반에 걸쳐 엄청난 변화가 일어났습니다. 양반과 노비 같은 신분제도가 폐지되었지만, 서양 강대국들의 힘겨루기에 휘둘리며 일제강점기까지 겪고 말았습니다. 하지만 혼란의 시기였던 만큼 나라의 독립을 이루고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는 열망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으면 과거로 시간 여행을 하는 재미도 느낄 수 있습니다. 삼식이와 나물이의 발자취를 따라가 보면 100여 년 전 경성 거리가 머릿속에 넘실댑니다. 그리고 수많은 애국 투사뿐 아니라 평범한 사람들의 힘이 강물처럼 모여 역사를 이루어 냈다는 사실도 마음에 새기게 되지 않을까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지원
강릉에서 태어나 한양대학교를 졸업하고, 1989년 《문학과 비평》에 소설로 등단한 후 어린 시절 꿈인 작가가 되어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쓰고 있다. 『내 이름을 불러 줘』, 『어느 날 우리 반에 공룡이 전학 왔다』, 『들꽃들의 합창』, 『빨간 내복의 초능력자』 등 많은 책을 썼으며, 서울 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원주 시민이 읽어야 할 올해의 책,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도서관협회가 뽑은 우수문학도서 등에 여러 작품이 선정됐다. 초등 국어 교과서에 『피부색이 달라도 우리는 친구』가, 도덕 교과서에 『욕심과 유혹을 이기는 힘 절제』가 수록돼 있고, 초등 수학 교과서(1~6학년)를 집필했다.
그림 : 송진욱
성균관대학교에서 화학과 신문방송학을 공부하면서도 학창 시절 내내 그림 그리던 즐거움을 잊지 못하여 지금 화가로 살아가고 있다. 만화, 동화, 지식교양서 등 장르를 넘나들며 그림으로 책에 재미와 의미를 더하는 일을 좋아한다. 그린 책으로는 『나의 첫 세계사 여행』, 『공부가 쉬워지는 한국사 첫걸음(7~9권)』, 『터널』, 『놀면서 배우는 세계 축제』, 『어린이를 위한 꿈꾸는 다락방』, 『끝나지 않은 진실 게임』 등이 있으며, 어린이들에게 꿈을 잃지 않는 사람이 되라고 말하고 싶어서 스스로도 꿈을 꼭 붙들고 산다.
목 차
목숨을 구해 준 엿장수 ------------ 25
남산골 샌님 마을 ---------- 41
전차 타고 야구 구경 ---------- 55
경성역 앞의 엿장수 ---------- 71
수상쩍은 일본인 ---------- 89
은행 강도단 수배 중 ---------- 99
우미관의 인기 변사 ---------- 113
엿가락 속의 암호 ---------- 129
조선총독부 폭파 사건 ---------- 143
작가의 말 ---------- 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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