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희망으로 이끄는 작은 판타지!
어른들의 삶과 마찬가지로 어린이들의 일상도 녹록치 않다. 가정에서 시작해, 학교, 친구, 동네로 이어지는 다양한 관계적 공간에서 어린이들도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하기도 한다. 어른들의 시각에서 어떻게 보일지 모르지만 평범해 보이는 어린이들의 일상에도 분명히 크고 작은 힘겨운 일들이 있다. 그런데 그 힘겨운 일에서 어린이들이 스스로 벗어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마법처럼, 판타지처럼 무언가 특별한 해결책이 있어야 할 것만 같다.
최미혜 작가의 신작 동화집 ‘이팝꽃 눈사람’에 수록된 네 편의 동화에는 때론 가볍게, 때론 심각하게 어린이들이 겪는 힘겨운 상황들이 등장한다. 그리고 현실에서는 벗어나기 어려운 그 힘겨움을 어린이가 스스로 벗어날 수 있도록 ‘판타지’가 길을 제시하고 있다.
첫 번째 동화 ‘그 방에는 도깨비가 산다’에는 유치원에 있는 도깨비방에 대한 두려움으로 인해 잠을 설치는 어린이가 빠진 귀여운 곤경이 담겨 있다. 그 곤경에서 벗어나는 것은 판타지와 함께 두려움의 실체인 도깨비를 만남으로서 가능해진다. 두 번째 동화 ‘이팝꽃 눈사람’에는 아빠의 죽음과 엄마의 부재라는 다소 무거운 현실이 주인공 어린이를 짓누른다. 특히 엄마의 부재가 주는 허전함은 어린이에게는 절대적 곤경이다. 이 상황의 끝에서 ‘엄마’라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것 또한 판타지이다. 이팝꽃이 흩날리는 계절 속에서 만나는 판타지는 엄마의 부재를 씻어 준다.
세 번째 동화인 ‘엄마의 나비’에서도 어린이는 무거운 상황 속에 빠져 있다. 엄마와 아빠의 이혼, 공감과 소통의 부재 속에서 어린이는 복잡한 도시 속 풍경 속에 내동댕이쳐진다. 그런 어린이에게 아빠와의 연결, 가족의 재결합이라는 희망을 제시해 주는 것이 판타지이다. 네 번째 동화 ‘물구나무서기’는 다문화 가정의 어린이가 갖는 작은 고민이 담겨 있다. 사회적 갈등이라기보다 가족 내부적 갈등인 어린이의 고민은 커튼 속에서 만나는 판타지가 해결해 준다.
이렇듯 이 책은 어린이들의 일상을 다룬 생활 동화에 머무르지 않고, 어린이가 겪게 되는 일상 속 힘겨운 일들을 판타지로 해결해 나가는 과정까지 보여준다. 즉, 판타지는 생활 속 어린이들이 겪는 힘겨운 현실을 벗어나 ‘희망’으로 나아가게 하는 원동력이 되어준다. 그래서 생활동화에서 만나는 현실적 문제 해결 방식이 아니라, 판타지를 통한 근원적 치유가 일어난다는 점에서 이 책의 장점을 찾을 수 있다.
저학년 동화로 기획되었지만, 작품 속에 담겨 있는 상황과 이야기의 전개, 깊은 공감은 고학년이나 어른들이 읽어도 매우 좋은 책이다. 초등학교 전 학년에게 추천하고 싶은 동화책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최미혜
부산에서 태어나 20001년 국제신문 신춘문예에 [새, 새들과 함께]라는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다. 대학에서 교육연극을 전공한 후 학교에서 아이들에게 문학과 연극을 가르쳤다. 2016년 부산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고, 2018년 부산아동문학상을 받았다.
펴낸 동화책으로는 '하늘계단 구름계단', '햇귀', '앵무새별에서 온 무무'가 있으며, 같이 지은 책으로는 '새로운 작가 새로운 희곡'이 있다.
그림 : 정효은
서울대학교 미술대학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프리랜서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동시집 ‘막대기는 생각했지’ ‘봄 갈대숲’ ‘외계에서 떨어진 깃털’ 등이 있습니다.
목 차
그 방에는 도깨비가 산다 … 11
이팝꽃 눈사람 … 37
엄마의 나비 … 61
물구나무서기 … 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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