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내 친구 이구아나를 찾아 주세요!”
반려동물을 두고 벌어지는 할아버지와 손녀딸의 갈등과 화해
희경이 인생 최대의 위기가 찾아왔다. 애지중지 키우는 이구아나가 사라진 거다. 자꾸 뱀이라고 우기는 할아버지 때문일까?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하던 할아버지가 희경이 마음을 이렇게 몰라주다니, 희경이는 너무 속상하다. 희경이는 이구아나를 찾을 수 있을까?
다양한 반려동물과 함께 살아 본 박효미 작가가 5년 동안 이구아나를 키운 실제 경험을 생생하게 담아 쓴 동화이다.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 싶어 하는 독자들에게 생각할 거리를 준다. 사계절 저학년문고 66번째 책.
『일기 도서관』, 『오메 돈 벌자고?』, 『블랙아웃』의 작가 박효미의 신작
저학년 동화부터 고학년 동화, 역사 동화까지 왕성히 활동하는 박효미 작가의 신작 『이구아나 할아버지』가 나왔다. 일기 쓰기 싫은 아이 앞에 일기장으로 가득 찬 일기 도서관이 열리는 이야기(『일기 도서관』), 말풍선 거울로 다른 사람의 속마음을 들여다보는 이야기(『말풍선 거울』), 상상 속 괴물 때문에 형과 갈등을 겪는 이야기(『우리 집 괴물 친구들』) 등 박효미 작가의 작품은 어린아이들의 일상생활에서 상상력과 재미를 발견하게 한다. 이번에는 반려동물을 기르는 손녀와 할아버지 사이에서 생기는 갈등을 그린 동화로 반려동물을 소중히 여기는 아이의 심리를 세심하게 그려 냈다.
독자의 상상력과 호기심을 자극하는 강은옥 화가의 유쾌한 그림이 더해져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한다. 성 안에 숨은 이구아나, 서커스 묘기를 부리는 이구아나 등 이구아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며 상상하는 재미를 준다. 자세히 보면 그림 어딘가에 숨어 있는 이구아나를 찾아보는 재미도 있다.
“뱀 아니고 이구아나예요!”
초등학생 희경이에겐 특별한 친구가 한 마리 있다. 상추잎과 꼭 닮은 초록색에 기다란 꼬리, 날카로운 발톱, 오돌토돌 튀어나온 등 비늘이 특징인 이구아나다. 이야기하기 좋아하는 희경이는 일하느라 바쁜 부모님 대신 이구아나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재잘재잘 털어놓는다. 그러면 이구아나는 잔소리도, 끼어들기도 하지 않고 희경이 말을 가만히 들어준다. 그런데 이구아나가 희경이 집에서 쫓겨나게 생겼다. 이게 다 할아버지 때문이다.
“아야, 희경아. 집 안에 배암이 있시야.”
할아버지 목소리가 커졌어요.
“거기 앉아서 뭐 하세요, 할아버지?”
“아이, 저 배암 좀 봐야.”
할아버지가 이구아나를 가리켰어요.
(중략)
“뱀 아니고 이구아나예요. 할아버지, 우리 집에 오래 계실 거죠?”
_본문 9~11쪽
병원 치료 때문에 서울로 잠시 올라오게 된 시골집 할아버지는 희경이네 집에 오자마자 뱀을 내쫓으라고 난리다. 이구아나가 뱀인 줄 아는 할아버지는 뱀에 관한 안 좋은 미신을 쏟아 내기 시작한다. 희경이는 눈빛만 봐도 척척 통하는 사이였던 할아버지가 갑자기 낯설게 느껴진다.
사라진 이구아나
할아버지 때문에 불안해진 희경이는 이구아나를 자기 방 책상 밑에 숨겨 둔 채로 방문을 닫고 학교에 간다. 학교에서도 온종일 이구아나 걱정뿐이다. 수업을 마치자마자 집으로 돌아온 희경이는 깜짝 놀라고 만다. 문이란 문은 다 열려 있는 채로 이구아나가 사라진 것이다. 집 안을 샅샅이 뒤지던 희경이는 할아버지가 가장 의심스럽다.
“내 이구아나 어떻게 했어요? 할아버지가 밖으로 내보냈어요?”
할아버지가 텔레비전을 꺼 버렸어요. 순간 집이 고요해졌어요. 할아버지가 끙끙거리며 일어나 앉았어요.
“아까침부터 어째서 그 배암 새끼를 찾는대? 딴 집에 안 보냈대?”
그냥 하는 말이 아니었어요. 정말로 모르는 얼굴이었어요.
_본문 59~60쪽
희경이는 사라진 이구아나 때문에 속상한데, 할아버지는 이참에 잘 나갔다고 생각하라며 희경이 마음을 더 아프게 한다. 할아버지는 오로지 시골집에서 기르는 가축 소가 새끼 낳는 일에만 관심이 있다. 이구아나가 아닌 소 걱정만 하는 할아버지의 태도에 희경이는 서운하고 화가 난다. 과연 희경이는 할아버지와 화해하고 이구아나를 다시 찾을 수 있을까?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기
동물 앞에 ‘반려’라는 단어를 붙이기 시작한 건 그리 오래되지 않았다.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자는 의미에서 1983년 유럽에서 ‘반려동물’이란 말이 처음 쓰였고, 우리나라에는 2007년 동물보호법이 개정되면서 애완동물 대신 반려동물이란 용어가 본격적으로 사용되었다. 동물에 대한 인식이 최근 몇 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개선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가 갑작스러운 사람도 있다.
『이구아나 할아버지』 속 할아버지에게 이구아나는 액운을 가져다준다는 뱀을 닮았기 때문에 가까이 해서도 안 되는 존재다. 이런 이구아나와 정이 들었다는 희경이가 이해되지 않을 뿐이다. 할아버지와 희경이가 화해를 했는지 책에서 드러나진 않지만, 희경이가 이구아나를 소중히 여기는 마음과 시골집 소를 아끼는 할아버지의 마음이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아차린 독자라면 둘 사이가 금세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걸 짐작하게 된다. 이 책은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 혹은 키우는 동안 함께 사는 가족들과 함께 서로의 입장을 헤아려 보게 하는 데 안성맞춤이다.
가족에 대한 이해와 함께 반려동물에 대한 이해도 중요하다. 이 책에는 이구아나는 찬 온도에 예민하고, 상추잎을 좋아하고, 소음에 약하다는 등 희경이가 키우는 반려동물에 대한 다양한 정보가 담겨 있다. 독자들도 독후 활동으로 자기가 키우고 있거나 키우고 싶은 반려동물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을 가진다면, 반려동물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깨달을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효미
걸핏하면 멍청해지고, 종종 딴 생각에 빠지는 동화 작가입니다. 어렸을 때는 그 때문에 야단을 맞았는데, 지금은 그 덕에 이야기를 씁니다. 말썽 대장 김용희의 바쁜 하루를 담은 이야기 《학교가 문을 닫았어요》에 이어, 《나는 여름방학 중독이에요》를 쓰며 용희와 더불어 신나게 놀고 덩달아 행복했다고 합니다. 골목을 뛰놀고, 담장에 올라가고, 친구랑 우정도 맹세하고, 결투도 하고……. 그동안 쓴 책으로는 《일기 도서관》《길고양이 방석》《오메 돈 벌자고?》 《노란 상자》《훈따와 지하철 모키》《블랙 아웃》《7월 32일의 아이》《곰팡이 보고서》 들이 있습니다.
그림 : 강은옥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SI그림책학교를 수료하였습니다. 고양이 두 마리를 키우며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 ≪따분한 학교, 지겨운 수업은 끝!≫, ≪된장찌개≫, ≪따로를 찾아라!≫, ≪아삭아삭 배추김치≫, ≪공감 씨는 힘이 세!≫, ≪매일매일 20분 남미영의 인성학교: 정직과 도덕심≫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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