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시각장애아 민우의 홀로서기
2013년 기준 우리나라의 장애인 인구수는 약 250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5퍼센트 가량이고, 좀 더 포괄적으로 묶으면 전체 인구가 10퍼센트가 장애인이라고 합니다. 팔다리를 비롯해서 시청각뿐 아니라 뇌성마비 등 신체 기능이 정상적이지 못한 것까지도 모두 장애에 포함됩니다.
사람의 신체적 장애 가운데에서도 유독 특이한 장애가 아마도 시각장애가 아닐까 싶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똑같이 눈을 갖고 태어났지만, 그 눈이 밝음을 볼 수 없어 세상을 온통 어둠으로만 이해해야 한다는 고통은 도대체 어떤 걸까요?
선천적이든 후천적이든 빛을 볼 수 없다는 것만큼 힘들고 괴로운 일이 있을까요? 늘 어둠 속에 있어야 하고, 가족과 친구들 얼굴도 알지 못하고, 세상은 온통 위험천만한 것투성이입니다. 이들에게 있어 본다는 것은 아마도 목숨과 같을 것입니다. 볼 수 있다는 것은 세상을 얻는 것과 같을 것이고, 볼 수 없다는 것은 곧 죽은 목숨과도 같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시각장애인들이 성장 과정 속에서 대부분 극단적인 선택도 생각한다고 합니다.
이 동화는 후천적으로 시각장애아가 된 민우가 절망을 이겨내고 삶에 대해 희망을 갖게 된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시력을 잃은 후 가장 먼저 느끼는 아무 것도 볼 수 없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과 답답한 생활, 그럼에도 호기심으로부터 비롯하는 바깥 세상에 대한 갈망으로 겪게 되는 절망적인 삶, 그리고 찾아온 희망의 메시지를 통해 마음의 눈을 뜨고 새롭게 태어난다는 이야기입니다.
동화 속 주인공 민우는 시각장애인입니다. 민우는 ‘망막색소변성증’이라는 희귀병에 걸려 태어났을 때는 멀쩡했던 시력을 점점 잃어 가다가 아예 아무 것도 볼 수 없는 상태가 된 경우입니다. 그러니 늘 엄마를 비롯한 가족에게 의지하는 마음이 클 수밖에요. 그런데 언제까지나 엄마와 가족이 민우의 눈이 되어 줄 수는 없는 것이지요.
그래서 엄마는 민우에게 독립심을 길러 주려 애를 씁니다. 씩씩한 프로그램을 통해서 성취감을 느끼게 하고, 위험하고 두려운 바깥세상을 혼자서도 다닐 수 있도록 보행훈련도 합니다. 또한 혼자서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길러주기 위해 달리기 시합에도 나가게 합니다.
시력이 멀쩡한 사람들도 거리로 나서서 조심하지 않으면 모든 게 위험한 것들입니다. 하물며 민우처럼 앞을 못 보는 사람들은 어떨까요? 우리는 이 작품을 통해서 앞을 보지 못하는 게 얼마나 고통스럽고 불안한지 이해하게 될 것입니다.
암이라는 중병에 걸린 엄마에게 민우가 해주고 싶은 것, 해줄 수 있는 일, 그것은 바로 앞을 못 보는 자신의 한계를 이겨내고 독립된 인격체로 당당히 서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시각장애아 민우가 당당히 홀로서기에 나선다는 것이지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함영연
강원도 강릉에서 태어나 추계예술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문예창작 박사과정을 공부했어요. 대학에서 아동문학을 강의했고, 지금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동화창작스토리텔링 강의를 하고 있어요. 계몽아동문학상, 환경우수도서상, 방정환문학상, 한정동아동문학상을 수상했으며, 한국출판우수콘텐츠 도서, 세종문학나눔 도서에 선정되었어요. 그동안 쓴 책으로는 『아기도깨비와 밀곡령』, 『개성공단 아름다운 약속』, 『꼭 하고 싶은 일이 생겼어』, 『쇠말뚝 지도』, 『채소 할아버지의 끝나지 않은 전쟁』, 『가자, 고구려로!』, 『돌아온 독도대왕』, 『꿈을 향해 스타 오디션』, 『회장이면 다야?』 등이 있어요.
그린이 : 구지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경원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했습니다. ‘개인전’과 ‘단체전’ 등 크고 작은 전시회에 참여하며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으며, 아동도서 삽화가로도 활동 중입니다. 주요 작품집으로는 『옆집 아줌마가 우리 엄마였으면』 『따라쟁이 앵무새』 등이 있습니다.
[개인전]
- 2012년 화봉갤러리 초대 개인전시회
- 2011년 갤러리사파 초대 개인전시회
[단체전]
- 2004년 동숭동 대안공간 틈새에서 '美친展'
- 2004년 일본 오사카 한국문화원에서 '노미노市 이로이로展'
- 2005년 노네임 'UN Village 35展'
- 2009년 삼청동 갤러리 영에서 '여자의 방'
- 2009년 대한민국 선정 작가전(서울시립미술관)
- 2010년 파주 청년 작가전(파주 교하아트센터)
- 2010년 '마음을 치유하는 것들展'
- 2011년 갤러리 이레에서 신진 작가 2인전(파주 헤이리)
목 차
1. 나에게 생긴 일
2. 엄마와 살 거야
3. 내 마음도 모르고
4. 사람으로서의 권리
5. 손이 눈이 되어
6. 자기 보호법
7. 거지가 아니야
8. 너무 변했어
9. 손에 손 잡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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