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얼마 전, 몰래카메라 문제로 세상이 시끌시끌했습니다. 상대방의 동의 없이 동영상을 찍어 단톡방에 공유한 사건인데요. 이는 위중한 범죄입니다. 또한 CCTV가 원래 목적과는 다르게 상대방을 감시하는 역할을 하기도 하고 공중화장실이나 숙박업소에서 몰카 촬영을 하기도 하는 등 CCTV나 드론, 휴대폰카메라 등에 관련된 문제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하지만 CCTV나 드론, 휴대폰카메라 등이 굉장히 유용할 때도 있습니다. 범인을 잡거나, 길 잃은 치매노인을 찾거나 범죄를 사전에 예방해 주기도 하니까요.
우리 사회에서 일어나는 문제를 쉽고 재밌는 동화로 풀어내는 '내일을여는어린이 시리즈'의 열세 번째 책, 『나를 쫓는 천 개의 눈』은 CCTV나 드론, 휴대폰 카메라 같은 영상기기가 사생활을 침해하는 감시사회를 만드는 물건인지, 범죄를 예방하고 해결하는 데 도움을 주는 유용한 도구인지 이야기합니다.
필요할까?
-학원 선생님의 핸드백이 사라지고, 결국 교실에 CCTV를 설치하게 된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선생님의 핸드백이 또 사라지고, 결국 CCTV를 통해 범인이 밝혀진다.
-치매인 동민이네 할아버지가 집을 나갔다. 놀란 가족들은 경찰과 구조대원들과 함께 백방으로 노력했지만, 할아버지를 찾지 못한다. 결국 다음날, GPS가 달린 드론이 할아버지를 찾아낸다.
필요하지 않을까?
-편의점에서 일하는 동민이 엄마는 CCTV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다. CCTV로 주인이 지켜보고 있다는 생각에 화장실도 맘대로 못 가고, 자칫하다가 돈을 훔쳤다고 오해받을까 걱정이 되어서다.
-은채는 이상한 기분이 들어 거실 창문을 쳐다보다 깜짝 놀란다. 드론이 아파트 17층 은채네 집을 몰래 찍고 있는 것이었다. 가장 안전하다고 생각했던 집도 이제 몰카 안전지대가 아니다.
범죄 예방과 생활의 편리를 위한 도구일까?
인권을 침해하는 감시와 통제의 도구일까?
예전에 한 TV 프로그램에서 한 사람이 하루 동안 몇 번이나 CCTV에 찍히는지 실험을 한 적이 있습니다. 실험자는 집을 나선 지 7초 만에 CCTV에 찍힌 후 100번이 넘게 CCTV에 노출되었지요. 하루가 다르게 CCTV가 늘고 있으니 우리가 CCTV에 노출되는 횟수는 점점 더 많아질 것입니다. CCTV뿐만이 아닙니다. 손안에 있는 휴대폰도 나날이 기능이 좋아져 언제 어디서든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게 되었지요. 실시간으로 위치를 알려주는 GPS도 여간 편리한 게 아니에요. 길을 찾는 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미아 방지, 치매 노인의 배회 감지, 실종 방지에 쓰이는 등 우리 생활에 많은 도움이 되고 있으니까요. 하지만 CCTV가 많다는 건 그만큼 나를 지켜보고 있는 눈이 많다는 거예요. 나를 지켜본다는 건 나를 보호해 준다는 뜻도 되지만, 다른 말로 하면 날 감시하고, 내가 감시당하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고요.
이롭고 편리한 도구도 잘못 쓰면 독이 되고 해가 되지요. 그러니 올바르게 쓰고 잘 쓰고 있는지 자신을 살피고, 또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야 해요. 더 행복해지자고 만든 물건으로 인해 더 불안하고 불행해진다는 건 어처구니없는 일이니까요.
앞으로 CCTV나 드론, 휴대폰카메라, 위성 카메라 등 영상기기의 이용은 점점 더 늘어날 것이고, ‘안전장치’냐 ‘통제도구’냐 하는 논쟁은 더욱 가열될 거예요. 논쟁이 뜨거워지는 만큼 설치나 사용에 관한 법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이나 개인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을 막기 위한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힘을 얻을 거예요.
어려분의 생각은 어떤가요? 우리 어린이들도 이 책을 읽고 이 문제에 대해 고민해 보고, 자신만의 의견을 정리해 보면 좋겠어요.
작가 소개
지은이 : 서석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동화를 쓰고 번역을 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욕 전쟁』, 『고양이 카페』, 『날아라, 돼지꼬리!』, 『엄마는 나한테만 코브라』, 『가짜렐라, 제발 그만 해』, 『위대한 똥말』, 『걱정 지우개』, 『착한 내가 싫어』, 『공부만 잘하는 바보』, 『외모로 차별하지 마세요』 등 많은 동화를 썼습니다. 강연을 통해 학교와 도서관에서 많은 어린이들을 만나고 있고, 샘터동화상, 한국아동문예상, 한국아동문학상, 방정환문학상을 받았습니다.
그린이 : 주성희
김해에서 태어났습니다. 대학에서 미술을 공부하고 지금은 어린이를 위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그림책 『친구집은 어디일까?』를 쓰고 그렸으며, 동화 『개조심』, 『보물섬의 비밀』, 『아이』 등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유명해진 할아버지와 할머니
몰카에 빠진 대용이
몰카가 범죄라고?
교실 안에 CCTV가 있다면
은행털이범은 어디에 있을까?
사라진 선생님의 손가방
가방 절도범은 누구일까?
나를 쫓는 천 개의 눈
아파트 창문에 뜬 드론 몰카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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