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너는 지금 몇 번이니? 나는 지금 몇 번이야!
진짜 마음을 알게 되는 즐거운 암호 놀이!
태이는 자신의 감정을 쉽사리 표현하지 못해서 항상 ‘몰라’라고 답하는 몰라쟁이입니다. 몰라쟁이 태이를 위해 할머니와 엄마는 집안 곳곳에 감정의 번호를 매겨 놓은 마음 출석부를 붙여 놓았지요. 사실 태이는 이런 마음 출석부가 귀찮기만 했습니다. 내 기분을 말하고 싶지 않은데 자꾸만 물어보는 할머니가 괜히 밉기도 하였지요. 하지만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 가득한 여러 감정들은 태이의 마음을 조금씩 움직였습니다. 영리한 태오 닭의 모습에 35번이 되었고, 단오의 안타까운 사연에 11번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잘 익은 귤 속에 무엇이 있을지 상상하면서 20번이 되기도 하였지요. 몰라쟁이였던 태오는 마음 출석부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표현해 나가며 한 뼘 더 자랍니다.
아이들은 때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을 다소 부끄럽고 창피한 일로 여기기도 합니다. 그래서 많은 아이들이 태이처럼 ‘몰라’를 입에 달고 살곤 하지요. 마음 출석부는 태이와 같은 몰라쟁이 친구들이 스스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즐거운 암호 놀이입니다. 자신의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감정을 솔직하게 표현함으로써 아이들은 마음에 귀를 기울이고 ‘나’에 대해서 알아가며 조금씩 자라납니다. 태이와 같이 감정 표현을 어려워하는 아이들이 당당하게 내 마음의 소리를 듣고 표현하며 건강한 어린이로 자라기를 바랍니다.
이야기꾼 할머니가 들려주는 흥미로운 옛날이야기
오늘의 우리에게 전해주는 소박하지만 따뜻한 위로
『마음 출석부』에는 할머니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가 자주 등장합니다. 따뜻하고 푸근한 할머니의 입말은 왕할아버지 태오와 태오 닭의 이야기를 더욱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 줍니다. 할머니들은 대개 이야기를 시작하기에 앞서 이야기꾼으로 변신을 하고 오랜 내공에서 오는 마법 같은 힘으로 청자들을 유혹해 버립니다. 마치 요즘 시대의 슈퍼 히어로 같습니다. 옛날이야기에는 관심도 없던 태이조차 할머니의 이야기에 자석처럼 이끌려 함께 웃고 눈물을 흘렸으니 말이지요.
흥미진진하게 흘러가는 할머니의 이야기 속에서는 종종 고난과 역경이 닥치기도 하고 때로는 놀랍고 황당한 일들이 펼쳐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옛이야기에 담긴 현명함과 지혜로 이 상황을 슬기롭게 헤쳐 나갑니다. 그리고 이렇게 소박함과 따뜻함이 가득한 옛이야기는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든든한 힘이 되어 지친 우리를 감싸 안아 위로해 줍니다.
어린이를 비추는 거울,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마음 출석부』는 열린어린이 창작동화 중 아홉 번째로 펴낸 국내 창작동화입니다. 오랜 시간 아이들과 함께한 김미희 작가는 감정을 표현하는 재미있는 암호 놀이를 통해 솔직한 감정 표현과 내 마음을 들여다보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말하고 있습니다. 또한 항상 지혜롭게 옛이야기를 들려주는 이야기꾼 할머니들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도 가득합니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삶과 함께하며 따뜻하고 너른 눈으로 어린이들의 삶과 꿈을 담습니다. 성장하는 어린이들의 내면을 껴안고 어린이들의 넘치는 상상력을 북돋우는 어린이문학이 되길 바랍니다. 현실에 발 딛고 사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의 모습을 비추고자 합니다. 열린어린이 창작동화가 이 시대의 어린이를 일깨워 주는 어린이문학으로 자리매김해 나가기를 바랍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김미희
유채꽃이 피면 더 아름다운 섬, 제주 우도에서 태어났습니다. 외할머니가 오시기만 하면 집은 반짝 반짝 빛났고 아픈 것도 어느새 다 나았습니다. 저도 이 세상 이야기꾼인 할머니들처럼 되려고 용을 쓰는 중입니다. 그동안 세상에 내놓은 이야기 집으로 『엄마 고발 카페』 『얼큰쌤의 비밀 저금통』 『우리 삼촌은 자신감 대왕』 『한글 탐정, 기필코』 등이 있고 동시집으로 『동시는 똑똑해』 『예의 바른 딸기』 『영어 말놀이 동시』와 청소년시집 『외계인에게 로션을 발라 주다』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독고랑
아이들을 좋아하고 귀여운 것에 열광하며 다채로운 컬러에 빠져듭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다 보면 책 내용처럼 마음 출석부를 꺼내서 소통하고 싶은 상황을 종종 만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오랫동안 보고 간직하고 싶은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목 차
11번
35번
72번
20번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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