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천년의 아이》는 정소영의 두 번째 창작동화집이다. 표제작을 포함한 아홉 편의 동화가 실려 있다. 굳이 가르자면 초등학교 3~4학년이 대상이다. 아이들에게 전하고 싶은 정소영 작가의 생각은 무엇일까?
아홉 편의 단편 동화들을 차례로 살펴보자.
1. 복수초와 모래돌이
코끼리산이 있는 신지도에 눈이 내리고, 모두에게 희망을 주는 복수초가 꽃을 피웁니다. 코끼리산은 모래사장의 모래돌이에게 복수초꽃이 피었다고 이야기해줍니다. 모래돌이는 아픈 엄마에게 건강과 복을 준다는는 복수초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말똥게 의사도 희망을 가지는 게 아주 중요하다며 엄마에게 복수초 꽃을 보여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코끼리산은 모래돌이를 위해 다시마 줄기를 타고 복수초 꽃에 갈 수 있도록 주선해 줍니다. 다시마 줄기를 타고 코끼리산의 복수초 앞에 도착한 아픈 엄마의 얼굴이 꽃처럼 환하게 피어납니다.
2. 우물 밖 왕눈이
왕눈이는 우물 안 개구리입니다. 바깥 세상은 안중에 없습니다. 오직 저만 잘났고 최고입니다. 어느 날 우물 안으로 날아온 반딧불이에게 바깥세상이야기를 듣고 고민고민하다가 두레박을 타고 바깥으로 나옵니다. 바깥세상에는 자기와 같은 개구리가 수도 없이 많으며, 높은 산과 흐르는 냇물 등등 모든 게 새롭습니다. 눈이 휘둥그레지도록 새로운 세상을 만나는 왕눈이는 자기가 그동안 너무 어리석었음을 깨닫습니다. 유리눈 개구리 여자친구도 사귀고, 이제 우물 안 개구리가 아니라 우물 밖 개구리라고 노래합니다.
3. 칭찬 화분
교실 안에 각자의 화분을 들여 놓고 칭찬의 말을 주고받는 모습은 즐겁습니다. 칭찬을 먹고 쑥쑥 크는 화분처럼 아이들도 자라니까요. 그런데 태리의 칭찬 화분을 유리가 망쳐 놓았습니다. 태리가 칭찬의 말과 정성으로 잘 키운 화분은 베고니아였습니다. 처음에는 노발대발 칭찬 화분 앞이라 욕도 할 수 없고 참 난감했습니다. 꺾꽂이를 해도 잘 자란다는 말을 믿고 유리가 태리의 화분을 건드렸던 것입니다. 화난 태리에게 화분은 칭찬의 말을 해달라고 합니다. 유리의 이야기를 자세히 듣고 또 미안하다는 문자를 받으면서 서로 이해하게 됩니다.
4. 만연사 배롱나무
만연사 절마당 대웅전 얖에 배롱나무꽃이 피어나는 아침, 이슬이 또르르 구르고 장독대가 빛나면서 꽃의 아름다움을 칭찬합니다. 강아지 보리와 아기 다람쥐에게도 화사한 웃음이 전해집니다. 할머니가 불공을 드리러 왔습니다. 5.18때 죽은 아들을 위해 기도하는 할머니를 대신하여 배롱나무가 꽃다발을 보내줍니다. 해질 무렵, 병이 나서 아픈 아저씨의 예불에는 함께 기도를 합니다. 저녁에는 아기 고양이가 아빠를 만나는 정경을 즐거워하며, 모두가 잠든 밤에 울고 계시는 부처님과 이야기를 나눕니다. 새아침 또다시 밝게 빛나는 꽃을 송알송알 피웁니다.
5. 신동이와 신지
시골 학교에 아이들도 선생님도 모두 가버렸는데 2층 교장실 세면대 파이프가 터져 물난리가 났습니다. 큰일 났습니다. 신동이와 신지는 자기들 새장이 잠길까봐 걱정입니다. 옆에 있는 꿈나무에게 방법이 없느냐고 묻습니다. 꿈나무는 큰소리로 2층 삐용이 빠용이에게 부탁합니다. 삐용이 빠용이는 금붕어입니다. 금붕어 밥을 주는 이진아 선생님과 텔레파시로 연락을 하고, 마침내 수도꼭지를 잠궈 학교를 지키게 되었습니다.
6. 요술 땔나무
요술을 부린다는 땔나무를 팔려고 땔나무 장수가 아버지와의 흥정에서 미친 사람 취급을 받고 쫓겨났다. 나는 뒤쫒아가서 땔나무가 요술을 부린다는 사연을 듣게 된다. 원래 숯을 굽던 사람이었는데, 위기에 처한 새끼 노루를 살려주게 되었고, 그 보답으로 요술 땔나무를 받았다. 어미 노루가 시킨 대로 소원을 빌어 땔나무가 황금덩어리로 변했고 부자가 되었다, 그러나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다시 가난해졌다. 아기 노루가 다시 나타나 이 땔나무를 다른 사람에게 팔면 좋은 일이 생긴다고 했다는 것이다. 나는 저금통을 털어 이 땔나무를 샀고, 그 아저씨의 병이 낫게 해달라고 소원을 빌었고, 마침내 새 자전거 선물을 받게 되었다.
7. 쭈쭈와 고구마 학교
쭈쭈는 가랑잎 학교 놀이터에 사는 콘크리트 기린이다. 곁에는 코끼리 콕토도 있다. 그런데 둘은 사이가 별로 좋지 않다. 쭈쭈에 비해 콕토는 아이들을 깔보는 경향이 있었다. 시골 학교는 해마다 학생수가 줄어들어 폐교될 지경에 이르렀다. 그러자 마을 사람들과 선생님들이 학교 뒷밭에 고구마를 심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고구마를 심어 그 수익으로 아이들에게 여행도 보내주는 좋은 학교로 만들자는 것이었다. 콕토는 그 일이 정말 이루어질거라고 믿지 않았다. 아이들까지 마음을 합하여 열심히 고구마 농사를 하고, 신문에도 기사가 나고, 손편지를 써서 사주는 사람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등……. 학교는 정말로 다시 학생수가 늘어나게 되었다. 쭈쭈와 콕토도 사이가 좋아졌다.
8. 빗방울 왕자와 수선화
하늘에서 봄비를 타고 내려온 빗방울 왕자가 땅속에서 곷피울 날을 고대하는 수선화를 만납니다. 수선화는 빗방울 왕자의 도움으로 꽃대를 밀어올리길 기대합니다. 그런데 호기심이 많은 빗방울 왕자는 수선화를 지나서 다른 곳을 여행합니다. 땅속을 돌아다니면서 뜨거운 호수를 만나 데일 뻔한 왕자는 다시 수선화 뿌리 곁으로 돌아와 기진맥진한 수선화를 도와 꽃을 피우게 합니다. 수선화의 아름다운 꽃이 드디어 지게 되고, 왕자는 다시 내년 봄을 기약하며 수증기가 되어 올라갑니다.
9. 천년의 아이
도자기 공방을 하는 할아버지의 꿈에 천년 전 가야의 배를 타고 솟아오르는 소년이 나타납니다. 소년은 바로 5.18 민주화운동의 시위대를 진압한다고 쏘아댄 총탄에 맞아 죽은 아들 건영이입니다. 할아버지는 이 꿈을 도자기로 만들어 딸이 운영하는 가게 애플 하우스에 갖다 놓습니다. 제목을 ‘천년의 아이’라고 붙입니다.
바다 끝으로 괴물에게 잡혀간 소녀를 찾으러 간다고 말한 소년의 말은 아픈 기억을 되살립니다. 소년은 건영이, 소녀는 수정이입니다. 시위대 현장에 갔던 두 아이, 건영이는 죽었고, 수정이는 행방불명이 되었습니다. 송희는 자신이 동생들을 데리고 시위 현장에 간 것이 평생 한이 되어 살아오고 있습니다. 지난날의 아픈 기억을 억누르며 작품 ‘천년의 아이’를 묘지 상석 위에 올려 놓습니다. 헛되지 않은 죽음, 언젠가는 꼭 찾아질 수정이에 대한 희망이 생깁니다.
요즘 아이들은 일찌감치 어른이 된다. 가정에서 하나 아니면 둘인 아이들은 각자 엄연한 구성원으로서 한 표를 갖고 있으며, 핵가족의 의사결정에 참여한다. 아니 어떤 경우에는 아이들에게 선택 특권을 주기도 한다. 또한 부모의 가정교육에 앞서 미디어에 노출된 상태에서 무차별적으로 받아들인 온갖 지식의 수준이 부모를 능가하기도 하며, 게임이나 앱 사용 등에서는 정보격차를 겪는 부모를 도와주는 역할을 맡기도 한다. 이런 지식의 범람 속에 지혜를 찾는 일이 아주 긴요해졌다. 지혜로운 아이와 공부만 잘하는 아이는 구별되어야 한다.
저자는 요즘 아이들에게 절실하게 필요한 것은 ‘옳은’ 일에 대한 가치를 심어주는 일이라고 말한다. 이 책에 나오는 복수초와 모래돌이, 왕눈이, 배롱나무, 신동이와 신지, 쭈쭈, 빗방울 왕자, 수선화 그리고 ‘천년의 아이’ 모두 ‘옳은 일 왕국’이며,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 모두가 옳은 일을 하는 늠름한 왕자님과 어여쁜 공주님으로 자라길 바라는 것이다. 따로 설명하지 않아도 이 책을 읽고나면 이 세상이 아름답고 소중하다는 것을 자기도 모르게 깨달았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소영
공주교육대학교 졸업
조선대학교 대학원 국문학 박사
2013년 《아동문예》 신인문학상 수상
2014년 ‘세종문학나눔 우수도서상’ 수상
저서 《한국전래동화 탐색과 교육적 의미》
동화집 《아기몽돌의 꿈》
현재 전남 영암 독천초등학교 교장
그린이 : 박나은
동국대학교 예술대학 미술학부 한국화과 졸업
동 대학원 미술학과 석사과정
2018
B-141 오픈스튜디오_ 동국대학교 B-141
2016
쓱보러와요 단체 展_ 불일미술관
안산국제아트페어 로드 展_ 안산예술의전당
제9회 전국대학 우수작가 展_ 영아트갤러리
2015
美,妙,味 동국대학교 졸업 展_ 동국갤러리
ASYAAF 대학교,청년작가 미술축제 展_ 문화역서울284
목 차
1. 복수초와 모래돌이
2. 우물 밖 왕눈이
3. 칭찬 화분
4. 만연사 배롱나무
5. 신동이와 신지
6. 요술 땔나무
7. 쭈쭈와 고구마 학교
8. 빗방울 왕자와 수선화
9. 천년의 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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