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바로 이 구구단 때문이었다. 모든 문제가 시작된 게.”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1, 2』, 『엘라와 수상한 산타 마을』에 이어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의 네 번째 책 『엘라와 슈퍼스타』가 출간되었다.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는 1995년 처음 출간된 이후 독일에서만 90만 부 넘게 팔리고, 세계 약 20개국에 수출되면서 작가 티모 파르벨라를 어린이책 스타 작가로 발돋움하게 한 핀란드 국민 동화다. 『엘라의 엉뚱 발칙 유쾌한 학교 1, 2』는 엘라와 친구들의 학교생활을 그리고, 『엘라와 수상한 산타 마을』은 핀란드의 산타 마을로 배경을 넓혀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했다. 신작 『엘라와 슈퍼스타』는 이전 작품들보다 훨씬 더 큰 규모의 에피소드들을 자랑한다. 엘라네 반 친구 중 한 명인 페카카 핀란드가 낳은 슈퍼스타가 된 것이다! 그리고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가 언제나 그랬듯 이 모든 엄청난 사건들은 정말 사소한 일에서 시작된다. 이번엔 바로 ‘구구단’이 그 발단이다.
“난 구구단 같은 건 외우기 싫어. 슈퍼스타가 될 텐데 구구단은 외워서 뭐 해?”
엘라네 반 담임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구구단을 외우게 하지만, 유독 페카만큼은 선생님의 말을 듣지 않는다. 슈퍼스타가 될 예정이라 구구단을 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선생님 즉 어른의 입장에서 이 말은 황당하기 그지없다. 아무리 슈퍼스타가 된다 할지라도 구구단은 꼭 외워야 하는 것이 아니었던가? 하지만 페카와 친구들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슈퍼스타가 되면 구구단은 물론 귀찮은 일들은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된다고 한다. 그런 건 매니저가 다 해 주기 때문이란다! 그저 엉뚱하다고 생각하고 넘어가기엔, 이 이야기를 가만히 읽다 보면 떠오르는 오늘날 우리의 현실이 꽤 많다. 다른 직업들은 다 제쳐 둔 채 ‘아이돌’만을 꿈꾸는 어린아이들, 그리고 화려한 조명 아래 대중에게 사랑받는 스타 뒤에 서 있는 매니저를 조명하는 TV프로그램. 이런 현실을 가만히 들여다보고 있자니 어쩐지 페카의 말이 맞는 말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우린 새집을 찾아야 해요. 길거리에 나앉지 않으려면 말이에요.”
물론 엘라네 반 담임 선생님은 페카의 말을 인정하지 않는다. 그는 페카가 뭐라고 하는 걸 귀담아들을 여력도 없기 때문이다. 밤마다 울어 대는 선생님의 반려견 때문에 선생님은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해 있다. 같은 아파트에 사는 집주인이 개가 우는 소리를 도저히 견디지 못하겠으니 나가라고 선언한 것이다. 아무도 인정해 주지 않았지만 스스로 슈퍼스타가 된 페카와 그의 매니저, 밴드가 되기를 자처한 나머지 친구들은 선생님의 문제를 해결하려 고군분투한다. 그들의 해결책은 배를 한 척 사서 선생님께 선물하는 것! 바다 위를 떠다니는 배에서 살게 되면 개들이 아무리 울어 대도 상관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선생님의 집을 구하러 다니는 과정에서 의도치 않게 페카와 친구들은 ‘진짜 슈퍼스타’가 되어 간다. 구구단을 외우지 않아도 노래나 춤 연습을 하지 않아도 페카는 동네 사람들이 모두 알아보는 슈퍼스타가 되고, 심지어 인터뷰를 하기 위해 방송국 기자가 찾아오기도 한다. 도대체 페카와 친구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우리는 왜 슈퍼스타가 되고 싶은 걸까? 진정한 슈퍼스타는 누구일까?
『엘라와 슈퍼스타』는 슈퍼스타가 된 페카와 집에서 쫓겨날 위기에 처한 선생님의 이야기가 동시에 진행된다. 작품 초반부에서 각 이야기는 전혀 관계없는 듯 시작하지만, 이야기가 진행될수록 슈퍼스타가 된 페카의 공연과 선생님의 집 구하기가 유기적으로 얽히며 절정을 향해 나아간다. 페카가 슈퍼스타가 되어 가는 과정은 얼핏 보면 말도 안 되는 일투성이지만, 그 과정에서 등장하는 무책임한 언론의 무분별한 보도나 대중을 기만하는 소속사의 행태는 우리가 사랑하는 스타들의 이면에 대해 생각하게 한다. 과연 진짜 슈퍼스타란 무엇일까? 우리는 왜 슈퍼스타를 꿈꾸는 것일까? 그 와중에 페카의 콘서트는 성공적으로 열릴 수 있을까? 그리고 이 모든 일들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선생님의 집 문제는 과연 어떤 결말을 맞이하게 될까.
독서 강국 핀란드의 ‘베드타임 북’, ‘나만의 엘라 책’으로 즐기는 방법
커져 버릴 대로 커져 버린 모든 일들이 해소되는 『엘라와 슈퍼스타』의 결말은 다양한 주제와 생각할 거리를 우리에게 선사한다. 하지만 이 주제들을 생각하기 전에 먼저, 아이들의 순수함에서 나오는 엉뚱 발랄한 대사들은 특유의 재미와 웃음을 안겨 준다. 작가가 곳곳에 심어 놓은 유머는 아이와 책을 함께 읽는 어른 독자까지 사로잡을 만큼 유쾌하고, 초등학생 저학년부터 고학년까지 부담 없이 즐길 수 있어 온 가족이 함께 읽기에 더없이 좋다. 각 장마다 짧은 에피소드로 구성되어 있어, 책 읽기를 어려워하는 아이들도 한두 장씩 천천히 읽다 보면 어느새 한 권을 완독할 수 있다. 핀란드에서는 부모와 아이가 침대에서 함께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를 읽다 잠드는 ‘베드타임 리딩’ 습관이 자리를 잡았고, ‘베드타임 북’으로 이 시리즈는 더 유명해졌다. 또한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 한국어판은 전 권의 그림이 선으로만 그려져 있어 어린이 독자가 크레용이나 색연필로 자유롭게 색칠할 수도 있다. 엘라와 친구들의 엉뚱 발랄한 에피소드를 원하는 색으로 칠해 보며 ‘나만의 엘라 책’을 만들어 보자. 엘라와 친구들이 한 뼘 더 가깝게 느껴질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티모 파르벨라
1964년 핀란드에서 태어나 교직에 있다가 1989년 사춘기 소년의 이야기 『Poika』를 처음 발표했고, 1996년부터 본격적으로 아이와 어른이 함께 읽을 수 있는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로 핀란드에서 명실상부한 어린이책 스타 작가가 되었고, 이 시리즈는 핀란드와 독일 초등학생의 필독서로 자리매김했다. 2006년 『시소』로 핀란드 아동문학상을 수상했다. 동화뿐만 아니라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볼 수 있는 영화 시나리오를 쓰고 어린이, 청소년 관련 방송 프로그램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한다. ‘내 이름은 엘라’ 시리즈 외에도 ‘케플러62’ 시리즈가 한국에 소개되었다.
그린이 : 이영림
국민대학교에서 회화를 공부했고, 영국 킹스턴대학교 예술디자인대학원에서 일러스트와 애니메이션 석사 과정을 마쳤다. 지금은 이야기를 품은 다양한 그림을 그리며 즐겁게 지내고 있다.
그린 책으로는 《불과 흙의 아이 변구》《개경에 가다,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마루타 소년》《잘 자라라 내 마음》《똥배》《방귀 스티커》《함께라서 행복해》《최기봉을 찾아라!》 등이 있다.
옮긴이 : 추미란
한국과 인도에서 인도사, 철학, 종교를 공부했다. 현재는 독일에 거주하며 영어, 독일어 전문 번역가로 활동하고 자기계발 및 인문 분야 서적들의 출판 기획을 겸하고 있다. 『생의 아침에 문득 돌아보다』, 『구루, 종교, 권위주의』, 『전쟁의 집』, 『전쟁하는 세상』, 『자각몽 또 다른 현실의 문』, 『소울 포토』, 『혼자 걷다』, 『평화만들기 101』, 『당신이 플라시보다』, 『달라이 라마의 고양이』, 『소크라테스 붓다를 만나다』 등 40권에 가까운 책을 번역했다. 요가, 명상, 긴 산책, 그림, 요리 등 깨달음을 주는 인생의 모든 것들을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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