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1. 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마음을 맑게 닦는 글
오랫동안 시 「풀꽃」과 같은 작고 사소한 것들을 노래해 온 나태주 시인(75세)이 등단 50주년을 맞아 첫 창작 동시집 『엄마가 봄이었어요』를 펴냈다. 이 시집 속에 수록된 동시들은 대부분 다른 지면에 발표되지 않은 신작 작품으로, 이 동시집의 출간을 위하여 새롭게 창작되었다. 맑고 섬세한 시선으로 풀어낸 동시집 『엄마가 봄이었어요』에는 어른과 아이가 모두 공감할 수 있는 따스한 시로 가득하다.
둥글다
붉다
안아주고 싶다
우리 엄마.
――「사과」 전문
쉽고 짧은 시이지만 엄마를 사랑하는 아이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자가용 ―세 살 된 민애·2」라는 시는 세 살 된 아이의 음성으로 전달되는데, ‘이담에 나 크면 / 꼭지 없는 자동차 타고 / 집에 올 거야.’라며 ‘꼭지 달린’ 택시 말고 ‘꼭지 없는’ 자가용을 타고 싶어 하는 아이의 마음을 그대로 전해준다.
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마음을 맑게 닦는 글이다. 동시를 누가 읽어야 할까? 올해 3월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 추대된 나태주 시인은 어린이들이 먼저 읽고 어른들도 따라서 읽어야 한다고 말한다. 그래야 세상이 아름다워지고 평화로워지고 행복해진다고 한다. 동시를 읽는 일은 세상을 아름답게 하고 평화롭게 하고 나 스스로 행복해지게 하는 일이다. 사람의 마음은 쉽게 어두워지고 구겨지고 얼룩이 생기기 마련이다. 마음을 깨끗하게 하고, 고요하게 하고, 맑게 하기 위해서 동시를 읽어야 한다. 어른들을 상대로 해서 쓰인 시도 좋겠지만 어린이들을 상대로 해서 쓰인 시를 읽는 것은 더욱 좋은 일이다. 동시집『엄마가 봄이었어요』에는 어린 날에 우리가 살던 천국이 들어 있고, 어린 시절에 만났던 천사들이 살고 있다. 그 나라에 들러야 하고 그 사람들을 만나야 한다. 날마다는 아니겠지만 가끔은 만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의 마음이 맑아지고 고요해지고 아름다워지고 행복해질 것이라고 시인은 말한다. 우리 시를 읽자. 동시를 더 많이 읽자.
2. 스마트폰에 한 손 검지타법으로 눌러 쓴 동시
시인 나태주의 시는 하나의 콘텐츠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 대중의 큰 사랑을 받고 있는 그의 시 「풀꽃」은 모르는 독자가 드물 정도로 유명하다. 「풀꽃」 시인이라 불리는 데서 알 수 있듯이 나태주 시인은 한 송이 풀꽃처럼 보잘것없고 하찮은 생명에 관심을 갖고 사랑을 쏟아왔다. 첫 창작 동시집 『엄마가 봄이었어요』에 수록된 동시들은 대부분 스마트폰에 한 손 검지타법으로 써내려 간 시이다. 차를 마시며, 산책을 하며 매 순간마다 떠오르는 시상들을 휴대폰에 메모한다. 시인은 일상이 시라고 말하는데, 그 일상을 남들과는 좀 다르게 들여다보는 게 분명하다. ‘자세히 보아야 예쁘다 /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 / 너도 그렇다’ 그의 대표시 「풀꽃」대로
작가 소개
지은이 : 나태주
나태주 선생님은 1945년 충남 서천에서 태어나 공주사범학교를 졸업하고, 1964년부터 2007년까지 43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어릴 때부터 시 쓰기를 좋아했고, 1971년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시가 당선되어 시인이 되었으며, 첫 시집 <대숲 아래서>를 낸 뒤로 40여 권의 시집을 냈습니다.
동화집으로는 <외톨이>, <교장 선생님과 몽당연필> 등이 있고, 어린이 독자들을 위해 <저 여리고도 부드러운 것이>, <시하고 놀자>와 같은 책도 냈습니다.
지금은 공주에서 살고 있으며 공주시의 도움으로 공주풀꽃문학관을 설립하여 운영하고 있고, 풀꽃문학상, 해외풀꽃시인상, 공주문학상 등을 제정하여 시상하고 있습니다.
2020년 3월 제43대 한국시인협회 회장으로 추대되었습니다.
그린이 : 더여린
표지와 속그림을 그린 더여린 님은 일본 타마미술대학교에서 연극무용디자인을 전공했습니다.
한국과 일본을 오가며 일러스트 작가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목 차
여는 말_세상이 맑아지고 아름다워지는 동시
1
아기가 자랄 때
사과
눈사람
밤 거리세 살 된 민애ㆍ1
자가용세 살 된 민애ㆍ2
가족
세 살
과일
아이스크림과 아기
되고 싶은 사람
일기 숙제초등학교 2학년 일기장
골목길
바람과 나뭇잎
개나리 꽃송이
세상의 모든 아름답고 생명을 가진 것
2
엄마가 봄이었어요
꽃잎
엄마
엄마 마음
모른다
엄마 사라져버려랏
아기 키우는 엄마 곁에서
엄마 발소리
엄마 아빠 탓
엄마가 말했어요
나는 반대예요
다섯 살
신발
할아버지 이야기
아닐 거야
3
목련꽃 그늘 아래
목련꽃 그늘 아래
팬지꽃
개나리ㆍ1
개나리ㆍ2
개나리ㆍ3
개나리ㆍ4
바람과 구름과 햇살
봄비ㆍ1
봄비ㆍ2
봄비ㆍ3
바람
봄
나무
4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
좋은 날
하나님께 드리는 편지
장갑 한 짝
맑은 날
아기의 그물
어느 날 일기
쉬운 일
코알라
통천포의 물오리
동해 바다
낙타
아뿔싸
축복
시인의 말_동시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마음을 맑게 닦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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