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동물은 무엇 때문에 안녕하지 않은 걸까?
『동물이라서 안녕하지 않습니다』는 지구상에 인간과 함께 살아왔고, 살고 있고, 앞으로도 더불어 살아가야 할 여러 동물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있습니다. 동물과 인간이 과거에는 어떻게 관계를 맺으며 살았는지,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도대체 왜 안녕하지 않다고 하는 건지 동물의 입을 빌려 들어보는 거죠.
A4 용지 크기밖에 되지 않는 배터리 케이지에 갇힌 닭, 진흙 목욕은 꿈도 못 꾸고 새끼만 낳아야 하는 공장식 농장의 돼지, 팜유 농장 때문에 열대 우림 집을 빼앗긴 오랑우탄, 휴대전화 제조에 필요한 콜탄 채굴로 인해 서식지가 파괴돼 멸종 위기에 놓인 고릴라, 사람들의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해 동물원이나 수족관에 갇혀 사는 야생동물, 고급 커피 생산을 위해 철장에 갇혀 사육 당하는 사향고양이, 버려지는 반려동물, 갈 곳 없는 길고양이…….
딱한 처지에 놓인 동물들이 이렇게나 많구나 하고 놀랄지도 모릅니다. 그런데 이 모든 상황이 우리의 생각과 행동이 낳은 결과라는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 동물이 처한 문제는 더 이상 동물만의 문제로 끝나는 게 아니라는 것 또한 깨닫게 됩니다. 부메랑이 되어 고스란히 우리 생활의 문제로 되돌아오기 때문입니다.
■ 알고 보니, ‘나’도 ‘지구’도 안녕하지 않습니다
전 세계적으로 고기 소비가 늘어나면서 아마존의 열대 우림은 파괴되고 있고, 거대한 규모의 축산업은 화석 연료 소비에 못지않게 지구 온난화의 주범이 되었습니다. 지구 온도가 올라가면서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거나 폭설, 폭우, 대형 대풍 같은 이상 기후가 전 세계를 휩쓸면서 수많은 생명을 앗아가고 막대한 규모의 재산 피해를 낳고 있다는 것은 더 이상 낯선 뉴스가 아닙니다.
게다가 사스나 메르스, 코로나19와 같은 신종 바이러스에 의한 전염병의 출현은 어떤가요? 특히 2020년 코로나19의 확산은 전 세계를 뒤흔들면서 공포와 두려움으로 몰아넣고 있습니다. 이러한 인수 공통 전염병은 적정한 거리를 두고 살아야 할 동물과 인간의 거리가 가까워진 결과라고들 합니다. 먹거리나 자원의 대량 생산과 개발을 위해 동물들의 터전까지 침범하고, 야생에 살아야 할 동물을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람들의 생활로 끌어들였기 때문인 거죠. 앞으로 어떠한 변종 바이러스가 또 나타날지 그 누구도 알 수 없는 상황에서 계속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동물이 안녕하지 않은 이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 없습니다. 이는 곧 우리도 안녕하지 않은 상황이니까요.
■ 동물의 안녕을 위해 무엇을 해야 할까?
동물복지 관련 정책과 제도 개선을 위해 활동하는 전문가와 질병생태학자이자 수의사로 야생동물 연구를 꾸준히 해온 전문가가 만나, 동물을 대신해 다양한 숙제거리를 우리에게 던집니다. 자칫 동물들의 아픔 가득한 현실이 아동 독자의 동심을 헤치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접근하면서도, 적어도 동물과 관련된 제품을 소비할 때 어디로부터 어떤 과정을 거쳐서 나에게 왔는지 정도는 알았으면 하는 간절한 바람을 녹여서 말이죠. 무엇보다 멸종 위기의 야생동물, 공장식 농
장의 동물, 동물원이나 수족관의 동물, 반려동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물의 이야기를 담아내려 했습니다. 두 저자의 시선에 따라 동물의 입장이 되어 사람의 행동을 바라보니, 곳곳에서 다소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문제가 무엇인지 명확히 깨닫는 것이 선행돼야 합니다. 그렇게 문제를 발견하고 원인을 알고 나면 해결책도 구할 수 있겠다 싶을 겁니다. 그리고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넘길 때에는 분명해집니다. 지구상의 모든 생명과 미래가 나와 연결돼 있다는 것이. 그 누구도 아닌 현재를 살고 있는 내 손에, ‘나’와 ‘동물’과 ‘지구’의 미래가 달려 있다는 것이.
작가 소개
이형주
모든 동물이 고유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 싶은 동물보호활동가로, 열두 살 된 비글 믹스견 ‘밴조’의 반려(인간) 동물이기도 합니다. 시민단체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를 설립해, 동물복지 관련 정책과 제도를 개선하기 위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국일보', '네이버 동그람이', '오마이뉴스' 등 다양한 언론에 동물 이야기를 쓰고 있으며, 지은 책으로 『사향고양이의 눈물을 마시다』가 있습니다.
황주선
야생동물과 사람이 함께 건강하게 살 수 있는 방법을 공부하는 질병생태학자이자 수의사로 강원대학교 야생동물학 연구실, 야생동물보전협회 야생동물보건 팀 등에서 일했습니다. 특히 사람과 자주 마주치는 야생동물에 관심이 많아서 서울 도심 속의 길고양이와 너구리, 시골 농가 근처의 쥐, 미국의 주택가에 사는 라쿤 등을 공부해 왔습니다. 옮긴 책으로는 『윙~파리를 어떻게 잡을까』 『동물이 색으로 말해요』 『하마를 목욕시켜 주는 동물은?』 『야생동물의 질병』, 함께 지은 책으로는 『동물의 행동』이 있습니다.
그림이 : 김영곤
홍익대학교를 거쳐, 같은 학교 산업미술 대학원을 졸업했습니다. 남서울대학교와 홍익대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강의했고, 기업 사보, 각종 잡지와 간행물 등의 작업에 참여했습니다. 그린 책으로 『숙제 귀신을 이긴 아이』 『1학년은 너무 힘들어』 『수리수리마수리 암호 나라로』 『욕심이 왜 나빠요?』 『겨울이 사라졌다』 『사계절 생태 캠핑』 『미래가 온다, 우주 과학』 등이 있습니다.
목 차
생명을 사랑하는 본능에 따라 우리는 살고 있을까
안녕하신가요? 우린 안녕하지 못 하답니다!
저요! 나도 할 말 있어요!
갈라파고스에서 출발해 보자
진화하라! 그래야 선택받을 것이니!
북극곰과 말레이곰은 완전 달라! 왜?
펭귄, 코끼리, 늑대, 꿀벌까지 사람과 많이 닮았네
고통을 느끼는 존재로 봐 줘
생각을 더더더 ① 동물의 인지 능력, 어느 정도일까?
동물을 보는 눈빛이 달라졌어요
동굴 벽화에 그려진 경이로운 존재
울타리 안으로 들어와 가축이 되다
총구, 동물을 겨누다
생명체에서 상품으로
생각을 더더더 ② 가축의 조상을 찾아서!
동물을 먹고, 입고, 즐기면서 아프게 해요
아낌없이 주는 동물
이 많은 고기는 어디에서 올까?
빨리 살찌우고, 알과 새끼를 자주 낳게 하자
반려동물은 또 하나의 가족
‘강아지 공장’을 알고 있나요?
길고양이, 좋아? 싫어?
안내견과 마스카라 바르는 토끼의 차이
투우와 소싸움, 정말 재미있나요?
생각을 더더더 ③ 채식을 선택하는 사람들
나는 야생동물! “나, 야생으로 돌아갈래!”
라면 때문에 갈 곳 없는 오랑우탄
집을 불태우고 짓밟고 쪼개면, 우린 어쩌죠?
지구 온난화의 주범은 누구일까?
호랑이 연고와 루왁 커피
동물원과 수족관
생각을 더더더 ④ 도도새의 멸종이 오늘의 우리에게 하는 말
동물의 불행은 정말 나와 상관없을까?
북극곰의 눈물 경고
생태계 파괴의 대가로 신종 질병을 얻다
식탁 위에 올라온 살충제 달걀
피터 싱어, ‘동물 복지’를 외치다
제주도 바다로 돌아간 제돌이
쓸모없어지면 어디로 가야 하죠?
동물실험, 해? 하지 마?
동물의 운명이 소비자의 선택에 달렸다
‘법’보다 ‘생명 존중’이 먼저!
생각을 더더더 ⑤ ‘나’로부터 시작하는 동물과 더불어 살기
미래의 지구는, 현재의 우리 손에 달려 있어
참고문헌 및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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