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북극은 어떤 곳일까?
‘저 바다 너머에 다른 세상이 있어. 설탕처럼 하얀 눈이 폴폴 내리고, 빙수 같은 얼음산이 소복소복할 거야. 바다에 뜬 얼음 위를 동당동당 뛰어다녀야지. 거기서 만난 친구랑 매실차를 마실 거야.’ (13쪽)
바캉스를 떠나기 전, 빨간 여우가 상상한 북극은 이런 곳이다. 독자들의 상상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어린이라면 누구나 좋아할 흰 눈이 펑펑 내리고, 무척 춥고, 북극곰이 사는 곳. 또 ‘북극’은 ‘미지의 세계’를 대표한다. 가 보지 못한 곳, 어쩌면 평생 가 보기 어려울 세계에 대해 어린이들이 호기심과 동경을 품는 것은 당연하다. 그런 점에서 빨간 여우와 어린이 독자들은 꼭 닮았다.
그러나 계획이 들통 나는 바람에 고드름호의 청소를 도맡게 된 빨간 여우의 바캉스는 결코 평화롭지 않다. 빨간 여우는 담비가 애써 채집한 바닷물 속 미생물을 한입에 마셔 버리고, 호랑이가 바닷속을 탐험하기 위해 가져온 노란 어뢰를 고래잡이 무기로 오해하기도 한다. 고드름호가 사실은 ‘연구선’이라는 것이 밝혀지면서 이야기는 독자들의 예상을 즐겁게 빗나가기 시작한다. 그다음에는 어떤 일들이 펼쳐질까?
물범 사냥꾼, 해적이 되다
마침내 북극에 도착한 고드름호는 굶주리고 지친 북극곰을 구해 준다. 빨간 여우와 선원들은 해빙이 녹아 물범을 사냥하지 못한다는 북극곰에게 음식을 대접하고 하룻밤 재워 준다. 그런데 그날 밤, 북극곰은 고드름호의 청어 통조림을 훔쳐서 달아나 버린다. 배은망덕한 북극곰 때문에 화가 난 호랑이에게 담비는 의미심장한 말을 한다.
“사냥할 물범이 있었어두 통조림을 훔쳤을까유?”
빨간 여우는 목덜미를 긁적였습니다.
‘그런가.’
해진 털옷 같던 북극곰의 모습이 아른거렸습니다.(60쪽)
달아났던 북극곰은 남은 통조림들마저 몽땅 훔치기 위해, 남편 곰과 함께 고드름호를 습격한다. 해적 부부에게 식량을 빼앗기려는 찰나, 빨간 여우는 담비의 미생물과 자신이 직접 만든 매실차를 미끼로 해적들을 쫓아 버린다. 쫓고 쫓기는 추격전과 유머러스한 대사들은 웃음을 자아내지만, 독자들의 마음속에는 한 가지 의문이 남는다. 물범 사냥을 할 수 없어서 해적이 된 북극곰을 무조건 나쁘다고 할 수 있을까?
우리가 사는 세계는 하나로 이어져 있어!
빨간 여우가 고래들에게 ‘숨 오래 내쉬기’ 시합을 제안하자, 놀라운 광경이 펼쳐진다. 고래들의 입속에서 온갖 쓰레기들이 튀어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버려진 우산, 과자 봉지, 플라스틱 병, 비닐, 하얀 스티로폼까지! 그 광경을 보며 빨간 여우는 여우 찻집의 플라스틱 컵이 나오는 건 아닐까 조마조마해한다. 자신이 무심코 버린 물건들을 떠올리며 얼굴이 빨개지는 것은 독자들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고래들은 밥 먹을 때 바닷물을 쭉 빨아들이잖아유. 그렇게 먹는데 바다 쓰레기를 어떻게 걸러유. 못 하쥬. (중략) 여우 씨. 바다는 죄다 이어져 있구먼유. 플라스틱은 북극 새우 몸에서도, 우리가 먹는 생선 통조림에서도 나와유.”
“새우랑 물고기는 플라스틱을 삼키기에 너무 작은데요?”
“플라스틱이 삭으면 잘게 부서지거든유. 북극 바닷물을 깔때기로 거르면 뭐가 나오게유? 미생물, 흙 알갱이랑 너무 잘아서 눈에 보이지도 않는 플라스틱이 나와유. 그것들이 다 어디로 가겠어유?”
(90-91쪽)
‘미세플라스틱’ 문제는 최근 뉴스와 방송에 자주 등장하지만, 어린이들의 일상과 거리가 먼, 어려운 이야기로 느껴지기도 한다.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는 지구 온난화로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이나 고래들을 소화불량으로 만드는 바다 쓰레기, 미세플라스틱 등 다양한 환경 이슈를 이야기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 냈다. 빨간 여우에게 감정을 이입한 독자들에게 이 모든 사건은 ‘내 친구들에게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는 일’로 성큼 다가간다.
소중한 것들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며칠 내내 어뢰로 바다 밑을 뒤진 호랑이는 드디어 보물을 찾아냈다며 기뻐한다. 빨간 여우도 덩달아 기대에 부풀지만, 호랑이가 건져 올린 보물은 ‘진흙’이다. 호랑이는 진흙에서 천연가스를 찾는 연구를 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떤 연료든 쓸수록 지구의 공기는 나빠진다는 호랑이의 말에 여우는 혼란스러워한다.
“사실, 개발은 환경을 파괴해. 북극에서 천연가스 개발을 하면 북극 얼음은 더 녹을 거야.”
“호 대장님, 북극을 나빠지게 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호랑이가 곤란한 얼굴로 수염을 찡긋댔습니다.
“개발하려고 연구하는 게 아니야. 지구를 더 잘 알기 위해 연구하는 거지. 층층이 쌓인 연구는 지구의 비밀을 풀고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돼. 나는 더 나은 지구를 만드는 데 내 연구가 쓰이길 바라.”(101쪽)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는 엄연히 진행되고 있는 지구 환경 문제를 판타지와 뻔한 교훈으로 얼버무리지 않는다. 다만 지구 어딘가에서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며, 모두가 함께 살아갈 방법을 고민하는 존재들이 있다는 사실을 보여 준다. 또 빨간 여우가 사랑하는 매화 향기와 귀뚜라미 소리, 아늑한 집을 그리워하며 문득 삶의 터전을 잃은 북극곰을 떠올리듯, 우리가 누리고 있는 평화로운 일상을 순식간에 빼앗겨 버린 존재들이 있음을 기억하도록 한다.
의미와 재미를 놓치지 않는 작가와 화가의 만남
사랑스러운 표지 그림의 모티프는 여우가 상상한 북극의 모습이다. 심보영 화가는 여우의 독백에 특유의 상상력을 더해, 그릇 가득 소복이 담긴 눈꽃 빙수와 자기만의 상상에 폭 빠진 여우의 모습을 연출했다. 그 장면은 빨간 여우가 상상한 북극이 얼마나 비현실적인지를 재치 있게 보여 준다. 『식당 바캉스』, 『대단한 수염』 등에서 미지의 세계에 대한 환상적인 서사를 선보인 심보영 화가는 『빨간 여우의 북극 바캉스』에서 이야기 안에 숨은 의미, 지나치기 쉬운 요소들을 그림으로 절묘하게 풀어냈다. 본문 안에 미처 담지 못한 이야기들을 모은 ‘그린이의 말’을 실어, 화가가 숨겨 놓은 이야기 속 이야기들을 찾는 재미를 더했다.
오주영 작가는 주제와 의미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독자들을 웃게 하는 데에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빨간 여우가 항구에서 손님들이 버리고 간 플라스틱 컵을 줍는 장면부터 찌는 듯한 무더위, 작품 속 동물들을 모두 멸종 위기종으로 정한 섬세함까지…… 책을 다 읽은 뒤 곳곳에 배치된 복선을 찾아내는 것도 이 책을 읽는 또 한 가지 재미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오주영
대학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고, 『이상한 열쇠고리』로 제13회 창비 좋은어린이책 원고 공모 저학년 부문 대상을 받으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한 달간 북극에 다녀온 뒤로 사라져 가는 생명들에 더 관심이 많아졌다. 『거인이 제일 좋아하는 맛』, 『수학왕 바코』, 『제비꽃 마을의 사계절』 등을 썼다.
그린이 : 심보영
길을 헤매다가 덜컥 겁이 나면, 새로운 모험을 떠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면 정말로 그런 길이 눈앞에 나타나곤 했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대단한 수염〉 〈앗! 내 모자〉 〈털북숭이 형〉이 있고, 〈식당 바캉스〉로 웅진주니어 제2회 그림책 공모전에서 우수상을 받았습니다.
목 차
바캉스 숙소가 수상해
무서운 비밀 무기
예의 바른 북극곰
고래 시합에 심판 보기
해적이 나타났다!
그러니까 보물
가자! 집으로
그린이의 말
글쓴이의 말
- 단순 변심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7일 이내 신청
- 상품 불량/오배송인 경우 : 상품 수령 후 3개월 이내, 혹은 그 사실을 알게 된 이후 30일 이내 반품 신청 가능
반품사유 | 반품 배송비 부담자 |
---|---|
단순변심 | 고객 부담이며, 최초 배송비를 포함해 왕복 배송비가 발생합니다. 또한, 도서/산간지역이거나 설치 상품을 반품하는 경우에는 배송비가 추가될 수 있습니다. |
고객 부담이 아닙니다. |
진행 상태 | 결제완료 | 상품준비중 | 배송지시/배송중/배송완료 |
---|---|---|---|
어떤 상태 | 주문 내역 확인 전 | 상품 발송 준비 중 | 상품이 택배사로 이미 발송 됨 |
환불 | 즉시환불 | 구매취소 의사전달 → 발송중지 → 환불 | 반품회수 → 반품상품 확인 → 환불 |
- 결제완료 또는 배송상품은 1:1 문의에 취소신청해 주셔야 합니다.
- 특정 상품의 경우 취소 수수료가 부과될 수 있습니다.
결제수단 | 환불시점 | 환불방법 |
---|---|---|
신용카드 | 취소완료 후, 3~5일 내 카드사 승인취소(영업일 기준) | 신용카드 승인취소 |
계좌이체 |
실시간 계좌이체 또는 무통장입금 취소완료 후, 입력하신 환불계좌로 1~2일 내 환불금액 입금(영업일 기준) |
계좌입금 |
휴대폰 결제 |
당일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6시간 이내 승인취소 전월 구매내역 취소시 취소 완료 후, 1~2일 내 환불계좌로 입금(영업일 기준) |
당일취소 : 휴대폰 결제 승인취소 익월취소 : 계좌입금 |
포인트 | 취소 완료 후, 당일 포인트 적립 | 환불 포인트 적립 |
- 단순변심으로 인한 반품 시, 배송 완료 후 7일이 지나면 취소/반품 신청이 접수되지 않습니다.
- 주문/제작 상품의 경우, 상품의 제작이 이미 진행된 경우에는 취소가 불가합니다.
- 구성품을 분실하였거나 취급 부주의로 인한 파손/고장/오염된 경우에는 취소/반품이 제한됩니다.
- 제조사의 사정 (신모델 출시 등) 및 부품 가격변동 등에 의해 가격이 변동될 수 있으며, 이로 인한 반품 및 가격보상은 불가합니다.
- 뷰티 상품 이용 시 트러블(알러지, 붉은 반점, 가려움, 따가움)이 발생하는 경우 진료 확인서 및 소견서 등을 증빙하면 환불이 가능하지만 이 경우, 제반 비용은 고객님께서 부담하셔야 합니다.
- 각 상품별로 아래와 같은 사유로 취소/반품이 제한 될 수 있습니다.
상품군 | 취소/반품 불가사유 |
---|---|
의류/잡화/수입명품 | 상품의 택(TAG) 제거/라벨 및 상품 훼손으로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된 경우 |
계절상품/식품/화장품 | 고객님의 사용, 시간경과, 일부 소비에 의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한 경우 |
가전/설치상품 | 전자제품 특성 상, 정품 스티커가 제거되었거나 설치 또는 사용 이후에 단순변심인 경우, 액정화면이 부착된 상품의 전원을 켠 경우 (상품불량으로 인한 교환/반품은 AS센터의 불량 판정을 받아야 합니다.) |
자동차용품 | 상품을 개봉하여 장착한 이후 단순변심의 경우 |
CD/DVD/GAME/BOOK등 | 복제가 가능한 상품의 포장 등을 훼손한 경우 |
상품의 시리얼 넘버 유출로 내장된 소프트웨어의 가치가 감소한 경우 | |
노트북, 테스크탑 PC 등 | 홀로그램 등을 분리, 분실, 훼손하여 상품의 가치가 현저히 감소하여 재판매가 불가할 경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