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메이블은 고양이 인형처럼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줄 거야.”
우리 집 늙은 고양이 메이블이 죽었어요.
땅 속에서 메이블은 무섭고 쓸쓸할 거예요.
아하,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이집트 사람들은 사랑하는 고양이가 죽으면 미라로 만들었대요.
메이블도 미라로 만들어 영원히 내 곁에 두는 거예요.
영국 어린이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재클린 윌슨의 유쾌하고도 감동적인 이야기!
중앙독서교육 선정 도서
▶ 어른들과 똑같은 우리 어린이들의 감정을 그리다
베리티에겐 메이블이라는 고양이가 있다. 메이블은 세상을 떠난 엄마가 기르던 고양이인데, 나이가 많아서 온종일 잠만 잔다. 어느 날, 메이블이 토해 놓은 걸 밟은 베리티는 메이블에게 화를 내며 야단을 치고, 메이블은 어디론가 사라졌다. 다시 찾은 메이블은 뻣뻣하게 굳은 채 죽어 있다. 어른들과 어린이들은 같은 세상에 살고 있다. 어른들의 세계에서 벌어지는 일들을 어린이들도 똑같이 경험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도 어른들은 마치 어린이들이 현실로부터 격리된 양, 밝고 즐거운 일만을 알려 주고 어둡고 슬픈 일들은 숨기고 이야기하지 않으려 한다. ‘죽음’도 어린이들에게 숨기려는 것들 중의 하나이다.
미라 만들기는 메이블을 영원히 보존하기에 더없이 좋은 방법이었다. 그러면 계속 메이블을 안고 사랑한다고 말해 줄 수도 있고, 엄마에게 할 말을 속삭일 수도 있다. 메이블은 고양이 인형처럼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내 곁에 있어 줄 것이다. -본문 중에서
▶ 삶의 일부분인 죽음과 당당히 마주한 작품
《미라가 된 고양이》의 주인공 베리티 가족들도 ‘죽음’에 대해 이야기하는 걸 꺼려한다. 더군다나 그들은 베리티의 엄마를 잃은 슬픔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베리티는 가족들이 슬퍼하는 게 싫어 ‘죽음’이라는 단어를 쉽게 꺼내지 못할 뿐만 아니라 가족들과 엄마 얘기를 해 본 적도 거의 없다. 그런 베리티가 유일하게 엄마 이야기를 털어놓을 수 있는 대상은 메이블이라는 고양이. 엄마의 고양이기도 했던 메이블은 베리티와 죽은 엄마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고리이자, 베리티가 스스로 가슴에 묻어 버린 엄마를 잃은 슬픔과 허전함을 솔직히 드러낼 수 있는 친구였던 것이다. 그래서 베리티는 죽은 메이블을 미라로 만들어서라도 자기 곁에 두려고 한다. 가족들에게는 비밀로 하고라도 말이다. 그러나 고양이를 미라로 만든 사건은 가족들에게 발각된다. 독자들은 이 작품을 통해 죽음은 꽁꽁 감추어 두고 외면할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분으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임을 깨닫는다.
▶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유쾌하게 담아 낸 이야기
시공주니어에서 출간된 《작별 인사》는 갑작스러운 언니의 죽음으로 인한 이별을 맞이하는 어린이의 이야기로, 죽음을 받아들이는 과정을 담담하면서도 잔잔하게 풀어 내 독자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은 바 있다. 그에 반해 《미라가 된 고양이》는 죽은 고양이를 미라로 만든다는 어린이다운 기발한 발상으로 죽음이라는 아픈 상처를 극복하는 과정을 유쾌하게 표현해 내고 있다. 이 책으로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되는 재클린 윌슨은 어린이들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며 가볍고 쉬운 이야기와 섬세한 심리 묘사로 진지한 주제를 잘 다루는 작가로, 영국의 어린이들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또 그녀의 오랜 파트너인 닉 샤랫의 재기 발랄한 그림은 이야기를 더욱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할 뿐만 아니라 가슴 찡한 감동과 여운까지 남겨 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재클린 윌슨
영국에서 태어나 출판사를 거쳐 잡지 기자로 일하다가 작가가 되었다. 지금은 영국에서 가장 인기 있는 어린이책 작가로 꼽힌다. 가디언 상, 영국의 도서관 단체가 수상하는 스마티즈 상을 비롯한 많은 상을 받았다. 어린이와 청소년의 감정과 고민을 잘 이해하며, 가볍고 쉬운 이야기로 무겁고 진지한 주제를 유머러스하게 풀어낸다. 작품으로는 《꼬마 괴물과 나탈리》, 《쌍둥이 루비와 가닛》, 《엄마 돌보기》, 《우리 반 인터넷 사이트 고민의 방》, 《내 이름은 에이프릴》, 《천사가 된 비키》, 《미라가 된 고양이》, 《난 작가가 될 거야!》, 《리지 입은 지퍼 입》, 《잠옷 파티》, 《로티, 나의 비밀 친구》, 《일주일은 엄마네 일주일은 아빠네》, 《키스》, 《행복한 롤라 로즈》 들이 있다.
그린이 : 닉 샤랫
영국 런던의 세인트 마틴 예술대학에서 그래픽 디자인을 공부했습니다. 대학을 졸업한 후,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며 잡지나 여러 상품 일러스트, 교과서 삽화 작업 등을 했습니다. 세계적인 작가들의 책에 그림을 그렸으며, 직접 쓰고 그린 책도 있습니다. 작품으로 『침대 밑 괴물』 『잠옷 파티』 『냠냠쩝쩝 꾸륵꾸륵 속 보이는 뱃속 탐험』 등이 있습니다.
옮긴이 : 햇살과나무꾼
세계 곳곳에 묻혀 있는 좋은 작품들을 찾아 우리말로 소개하고 어린이의 정신에 지식의 씨앗을 뿌리는 책을 집필하는 어린이 책 전문기획실이다. 지금까지 『프린들 주세요』, 『고양이 일상 도감』,『그림 없는 그림책』 등을 우리 말로 옮겼으며, 『마법의 두루마리』 시리즈, 『놀라운 생태계 거꾸로 살아가는 동물들』 등을 집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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