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복잡하고 헷갈리는 거짓말 문제에 뛰어든 루시
“나쁜 뜻으로 한 말이 아니라면 거짓말이 아닐까?”
루시는 친구 해리엇과 자전거를 타고 놀다가 실수로 부모님의 새 자동차에 흠집을 냅니다. 아빠가 새 차를 얼마나 아끼는지 아는 루시는 동생의 물감으로 흠집을 감추기로 합니다. 해리엇은 거짓말을 하는 것보다 솔직하게 털어놓고 혼나는 게 낫다며 루시를 말립니다. 그런데 이건 거짓말일까요? 거짓말은 나쁜 의도로 다른 사람을 속이는 것이에요. 실수를 없었던 일로 만들면 거짓말한 게 아니잖아요? 루시는 스스로 거짓말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다고 믿고 결심한 대로 행동합니다.
하지만 결국 루시는 아빠에게 혼날까 봐 정말로 거짓말을 하게 됩니다. 동생 캘빈이 자동차에 흠집을 냈다고 말이에요. 캘빈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지만, 루시는 자신이 ‘진실과 거짓을 가려내는 거짓말 탐정’이라고 자부하면서 나중에라도 진실을 밝히면 모든 일이 제자리로 돌아갈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나 루시의 거짓말이 밝혀지자 가족들은 루시에게 실망합니다. 언제나 루시를 믿고 따랐던 캘빈은 마음의 문까지 닫아 버리지요. 루시는 거짓말의 무거운 대가를 깨달았습니다. 거짓말은 상대방의 마음뿐만 아니라 상대방을 속여서 믿음을 깨뜨린 사람에게도 커다란 상처를 남긴다는 진실을 말이에요.
루시는 이제 거짓말을 하지 않기로 아빠와 약속합니다. 그런데 루시를 더욱 혼란스럽게 하는 일이 생깁니다. 엄마와의 약속을 어긴 아빠가 엄마에게는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한 것이지요. 아이들에게는 거짓말을 하지 말라고 했으면서 어른들은 거짓말을 하는 바람에 루시는 화가 납니다. 루시는 하신타의 기니피그 ‘미스 P’를 집으로 데려와서 돌보기 위해 아빠와 마찬가지로 나쁜 뜻으로 거짓말을 하려던 게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또 거짓말을 합니다. 그렇게 문제가 없어 보였던 작은 거짓말은 루시를 점점 더 어려운 상황으로 몰아넣습니다. 거짓말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일이 정말로 거짓말이 되어 가고, 잘못을 감추기 위해 또 거짓말을 하게 되면서 루시의 일상은 순식간에 엉망이 되어 버립니다.
‘나’밖에 모르는 마음에서 벗어나 ‘모두’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진실은 항상 밝혀지게 돼 있어.”
한바탕 거짓말 사건을 겪고 난 루시 가족은 이제 정직하게 행동하기로 다짐합니다. 하지만 루시는 아직 거짓말 탐정을 내려놓을 수가 없습니다. 하신타네 집에서 예쁘지 않은 그림에 대해 솔직하게 이야기하려고 했을 때, 아빠가 막았던 게 마음에 걸렸거든요. 아빠는 거짓말이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기 때문에’ 나쁘다고 합니다. 루시는 사실대로 이야기를 하는 것도 상대방에게 상처를 줄 수 있다는 걸 깨닫습니다. 진실이 무조건 옳고, 거짓말이 무조건 나쁘기만 한 게 아니었던 거예요. 루시는 하신타에게 진실을 털어놓는 것이 두렵지만,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로 결심합니다.
『나밖에 모르는 거짓말』에는 다양한 거짓말이 나옵니다. 소중한 친구나 가족을 실망시키고 싶지 않아서, 잘못을 감추려고, 원하는 것을 쉽게 손에 넣기 위해 사람들은 거짓말을 하지요. 때로는 정말로 그렇다고 믿고 허풍을 떠는 것도 거짓말로 볼 수 있을 거예요. 루시는 오로지 ‘나’의 입장만 생각한 거짓말이나 솔직한 의견이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다는 걸 배웠습니다. 소중한 가족들이 루시의 거짓말에 실망하는 모습을 보며 루시도 상처를 받았지요. 중요한 것은 다른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도록 ‘배려하는 마음’이 아닐까요?
함께 잘 지내기 위해서는 선의의 거짓말을 해야 할 때도 있고, 솔직하게 이야기를 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루시의 현명한 친구 해리엇은 “진실은 항상 밝혀지게 돼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다른 사람을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어려워 보이는 거짓말 문제에서도 현명하게 대처하는 방법을 배울 수 있을 것입니다. 진심 또한 항상 밝혀지게 되어 있으니까요.
놀이에서 집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규칙이 필요한 까닭
“규칙을 지키는 데 나이가 중요하다면, 루시도 나이를 먹으면 마음껏 거짓말을 해도 된다는 뜻일까?”
이 책은 규칙에 관한 다양한 생각거리도 다룹니다. 루시는 교통 규칙을 어긴 자동차를 찾아내는 교통경찰 놀이를 즐깁니다. 그런데 루시는 교통 규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생각하기보다 그저 경찰관이라도 된 듯 잘잘못을 가리는 일을 좋아합니다. 루시는 동생 캘빈과 놀 때 자신이 누나이기 때문에 규칙을 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또 루시는 규칙을 잘 지키는 해리엇을 답답하게 여기면서도, 아이들한테는 거짓말하지 말라는 규칙을 강요하면서 정작 그 규칙을 가볍게 여기는 어른들에게 화를 내기도 하지요. 모두가 행복하도록 규칙이 필요하고, 누구에게나 공정하도록 규칙은 함께 정해야 하고, 함께 정한 규칙은 서로 잘 지켜야 합니다. 규칙이 왜 필요하고 규칙을 왜 지켜야 하는지 내가 아닌 우리 중심으로 생각하게 된다면 루시처럼 슬기롭고 올바르게 성장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마리안느 머스그로브
호주 시드니에서 자란 마리안느 머스그로브는 열 살 때 기이한 이야기로 ‘신밧드 어워드’에서 상을 받은 타고난 이야기꾼이에요. 고등학교 때에는 ‘가장 한결같은 헤어스타일 상’ 같은 이색적인 상도 받았고요. 대학에서 영어, 법률, 그리고 사회복지학을 공부한 뒤 몇 년 동안 사회복지사로 일했어요. 그러다 2007년 첫 작품 『걱정을 걸어 두는 나무』를 쓴 뒤, 호주에서 주목받는 작가가 되었습니다. 마리안느의 작품은 세계에서도 인정받아 『열두 살에게는 너무 무거운 비밀』의 독일어판 책으로 2011년 ‘스위스 크로노스 상’을 받았답니다. 한편 마리안느는 두 번째 책 『꼭 착한 아이가 되어야 해?』를 내고 나서 드디어 헤어스타일을 바꿨다고 합니다.
옮긴이 : 김배경
가톨릭대학교를 졸업하고 영국 스털링대학교에서 출판학 석사 학위를 받았습니다. 교계신문 취재 기자를 거쳐 출판사 편집자를 지내고, ‘한겨레 어린이 청소년 번역가 그룹’에서 어린이 청소년 책을 우리말로 옮깁니다. 『우리가 만든 나라 이름은 ‘전쟁’』 『나는야 베들레헴의 길고양이』 『위대한 건축가 안토니오 가우디의 하루』 『진실을 보는 눈 ?기록하는 사진작가 도로시아 랭』 등을 우리말로 옮겼습니다.
목 차
1장 예상하지 못한 사고
2장 이건 거짓말이 아니야
3장 너무 무거운 진실
4장 다섯 살짜리 사고뭉치
5장 세 번째 선택
6장 진짜 진짜 낙타 전문가
7장 기다려! 멈춰!
8장 거짓말 탐정 루시
9장 거짓말이 남긴 상처
10장 믿음을 되찾을 방법
11장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12장 하신타의 수상한 행동
13장 들키면 안 되는 비밀 임무
14장 옳지 않은 일
15장 문제없는 계획
16장 미스 P와 함께
17장 놓칠 수 없는 기회
18장 긴급 상황
19장 해리엇의 완벽하고 멋진 조언
20장 어처구니없는 이야기
21장 기니피그 찾기 대작전
22장 진실의 시간
23장 고마워, 루시
24장 나막신과 장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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