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반려동물?
'반려동물'은 사전전 의미로 “사람이 정서적으로 의지하고자 가까이 두고 기르는 동물”을 말합니다. ‘반려’는 짝이되는 동무를 뜻하는 말입니다. 개, 고양이, 새가 대표적인 반려동물입니다.
기분이 나쁘다고, 갑자기 보기 싫다고 ‘동무’를 버릴 수는 없습니다. '반려동물'은 오롯이 그 삶을 마감할 때까지 돌보고 의지하며 같이 살아가야 하는 동물을 뜻합니다.
하지만 요즘에는 같이 살던 동물을 버리거나, 학대하는 일이 자주 일어납니다. 휴가철이 지나면 버려진 개나 고양이들이 휴가지에 넘쳐납니다. 잔혹하게 학대를 받고 죽은 동물들의 사체가 발견되기도 합니다. 경제가 어려워지면 더 많이 버려집니다. 무엇 때문일까요?
맹앤앵 출판사의 동화책 《우리 캠핑 갈까? 야옹∼》은 길에서 사는 고양이 길동이와 슬리퍼 아저씨의 이야기입니다. 서로의 아픈 상처를 위로해 주는 길동이와 슬리퍼 아저씨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 《우리 캠핑 갈까? 야옹∼》은 아이들에게 '반려동물'에 대한 새로운 생각과 책임감을 느끼게 해 줄 것입니다.
▶ 엄마 찾는 길고양이
아파트 뒤편 더러운 상자 속에 길동이가 삽니다. 어느 날인가 나가서 돌아오지 않는 엄마를 기다리는 길동이는 슬리퍼 아저씨가 매일 아침 챙겨 주는 고양이 밥과 물을 먹으며 살고 있습니다.
어쩌다 엄마 대신 슬리퍼 아저씨가 나에게 밥을 챙겨주고 있는 걸까? 엄마는 내가 겨우 ‘야옹’ 소리를 낼 수 있게 된 무렵, 집을 나가 그 뒤로 돌아오지 않았다. 봄이었다. 춥고 배고픈 날들이 기억도 안 날만큼 여러 날 지났다. 아저씨를 만나지 못했다면 난 지금 이 동네에 없을지도 모른다. 아저씨는 나를 이 동네에서 가장 잘 나가는 야옹이로 살게 해준 생명의 은인이지만, 아저씨 앞에서 재롱을 피우는 건 여전히 어색하다. 그래서 데면데면하게 쳐다보기만 한다. - 본문 중에서
길동이와 슬리퍼 아저씨는 이렇게 만나서 서로 간의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살고 있습니다. 길동이는 길고양이의 자존심 때문에 거리를 두려고 하지만 점점 가까워지는 마음은 어쩔 수가 없습니다.
길동이는 아저씨가 아무리 잘 해줘도 엄마에 대한 그리움을 버릴 수 없습니다. 그래서 엄마를 찾아 아파트 담장을 넘습니다. 무서운 큰 도로를 건너, 낮선 마을을 지나 많은 모험을 하지만 그리운 엄마에 대한 소식은 절망뿐입니다.
고양이가 거의 없는 마을에서 만난 고양이 아줌마는 길동이 엄마에 대해 이야기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무서운 일이 일어났단다. 지난여름까지 이 동네엔 고양이들이 많이 살고 있었어. 그런데 고양이가 점점 많아지 면서 밤새 울어대는 고양이, 서로 싸우고 시끄럽게 구는 고양이들이 생겨났어. 어떤 대담한 고양이가 남의 집에 들어가 생선을 물어온 일도 있었지. 그래서 이 동네 주민들이 회의를 열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것을 금지하기로 했어. 밥을 주지 않으면 자연스럽게 고양이들이 없어질 거라 생각한 거지. 길고양이를 보살펴 주는 사람들은 고양이도 소중한 생명인데 고양이들을 다 죽일 셈이냐며 마을 사람들에게 항의했어. 하지만 시끄럽고 더러운 길고양이에게 밥을 주는 사람은 이 동네를 떠나라는 현수막까지 붙게 되었단다.
- 본문 중에서
아무래도 길동이 엄마는 하얀색 가운을 입고, 철망 우리를 든 사람들에게 잡혀 간 듯합니다. 실망한 길동이는 아저씨가 그립습니다. 상처 입은 마음과 몸을 추스리고 다시 길동이는 살던 아파트 뒤편의 더러운 상자로 터벅터벅 돌아옵니다.
길동이는 이제 어떻게 살게 될까요?
▶ 그림과 글이 함께 이야기하는 사랑이 담긴 동화책
동화책 《우리 캠핑 갈까? 야옹∼》은 전체적으로 흑백입니다. 길동이만 갈색으로 그려져 있습니다. 흑백 소묘로 표현한 배경 그림과 다른 살아있는 생명 속에서 길동이는 혼자만 색깔을 가지고, 이야기의 주체가 되어 움직입니다.
작고 귀여운 길동이의 몸짓과 엄마를 그리워하는 길동이의 눈동자를 보면 동화책의 이야기가 물처럼 깊게 스며들 것입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저씨와의 만남이 깊어지게 되는 순간들은 모두 컬러로 표현하여 밝은 미래에 대한 희망을 표현하였습니다.
동화책 《우리 캠핑 갈까? 야옹∼》의 화자는 길동이입니다. 마치 엄마를 잃은 아이처럼 생각하고, 움직입니다. 말 없는 동물의 심정이 되어 작가는 길동이의 입을 통해 생각하고 말합니다. 이러한 길동이의 모습은 집이나 길거리에 있는 동물들에 대한 우리의 생각을 천천히 바꿔 줄 것입니다. 말만 못할 뿐이지 동물들도 우리와 똑같이 기뻐하고 슬퍼한다는 것을 알게 해 줄 것입니다. 모든 생명은 소중하고 사랑스럽다는 것을 깨닫게 해줄 것입니다.
고양이나 개를 가족으로 받아들여 함께하는 사람들도 많지만, 키우던 개나 고양이를 내다 버리는 사람들도 있고 심지어 학대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우리와 말을 주고받을 수 없다는 것 말고는 고양이와 개들도 기쁨을 느끼고 아픔과 외로움을 느끼는 생명체입니다. 부디 아파하는 생명체가 없기를 바라며 ‘길동이’를 세상에 소개합니다. 사람들이 고양이와 개들과 친구가 되어 더는 가슴 아픈 뉴스를 보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함께 살아가는 모든 생명체를 소중히 여기는 그런 세상을 만들어가요.
- 글쓴이가 남기는 말 중에서
동화책 《우리 캠핑 갈까? 야옹∼》은 아이들에게 반려동물과 사랑하는 법을 가르쳐 줄 것입니다. 그리고 나아가 반려동물에 대한 사랑은 교우 관계를 좋게하고, 사회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임숙앵
고려대학교에서 영어교육을 전공하고, 졸업 후 영어 교과서와 참고서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펭귄은 날 수 없어』(글 캐서린 쉴리, 그림 레베카 엘리엇) 번역을 통해 어린 친구들과 처음 만났습니다. 어렸을 때 책을 쓰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꿈을 꾸었는데요, 이제야 그 꿈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가끔 집 근처에서 마주치는 길고양이들이 날마다 안녕하기를 바라며 이 글을 썼습니다. 앞으로도 ‘함께 사는 세상’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는 글을 쓰려고 합니다. 많이 응원해 주세요.
그린이 : 권태성
대학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하고 서울애니메이션센터에서 만화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만화, 일러스트, 스토리 작가로, 그리고 과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주요 작품으로 유기견 문제를 다룬 『괜찮아요』,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얘기를 담은 『다시 태어나 꽃으로』, 수의사 선생님과 함께 만든 과학 학습 만화 『과학 병원 38.5』와 『추억연필』, 『나의 대통령, 나의 대통령, 나의 대통령』 등이 있습니다.
목 차
1. 내 이름은 길동이 _ 13
2. 나는 왜 혼자일까? _ 16
3. 내일은 더 재밌는 일이 있을 거야 _ 20
4. 엄마를 찾고 말거야 _ 25
5. 엄마는 어디에 있는 걸까? _ 28
6. 너는 행복한 고양이구나 _ 35
7. 아저씨가 보고 싶다 _ 39
8. 나 혼자 터벅터벅 _ 42
9. 나 혼자 집으로 _ 57
10. 다시 만난 아저씨 _ 60
11. 아저씨, 고맙습니다 _ 65
12. 사랑이 담긴 목걸이 _ 73
13. 캠핑 가는 고양이 _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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