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연이와 구슬아씨

설화를 역사 속에서 살려내다.

판타지 역사 동화 시리즈로 독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한예찬 작가의 새로운 마법 이야기. 선화공주와 평강공주, 계선공주에 이어 제4권에서는 백제의 구슬아씨의 사랑 이야기가 펼쳐진다. 서연이는 판타지랜드의 롤 모델 찾기방에서 인공 지능 모험 가이드 슈리의 안내로 과거의 시간으로 가 구슬아씨가 되어 과거의 시간 속에 살게 된다.

작가는 경기도 고양시 지역에 전해져 오는 ‘안장왕과 한씨 미녀’의 설화를 바탕으로 작품을 쓰고 있다. 안장왕은 고구려의 제22대 왕으로 그의 본명은 흥안이다. 그의 부하 을밀 장군 역시 역사 속 인물이다. ‘안장왕과 한씨 미녀’의 설화는 〈신동국여지승람〉과 〈조선상고사〉 등의 책에도 전해오며, 〈삼국사기〉에는 ‘한씨 미녀’로 전해진다. 또한 한주(韓珠)라는 이름은 신채호의 〈조선상고사〉에도 전해오는데, 작가는 이 이름을 참고하여 구슬아씨를 주인공으로, 실제 삼국 시대 역사를 배경으로 하여 이야기를 전개해간다.

구슬아씨가 살았다는 경기도 고양시는 백제와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서로 뺏기 위해 싸우는 과정에서 백제가 되기도 하고, 고구려가 되기도 하였던 지역이다. 백제를 염탐하러 왔던 고구려 문자명왕의 태자 흥안은 구슬아씨를 연못가에서 보고 마음을 빼앗기고, 그들은 서로 사랑하는 사이가 된다. 그러나 흥안은 자신이 고구려의 염탐꾼임을 밝히면서 반드시 데리러 오겠다는 말을 남기고 떠나 버린다. 흥안을 기다리던 구슬아씨는 새로 부임한 사또 협두원이 자신을 첩으로 삼으러 하자 이를 거절하여 옥에 갇히는 신세가 된다. 한편 고구려의 왕이 된 흥안은 을밀 장군을 앞세워 구슬아씨를 구하고, 한강을 빼앗을 작전을 세운다.

구슬아씨의 이야기는 〈춘향전〉의 이야기와 매우 흡사하다. 춘향 역시 사또의 수청을 거절하다 옥에 갇혔고, 후에 암행어사가 되어 나타난 이몽룡에 의해 목숨을 구하고 평생을 행복하게 살기 때문이다. 〈춘향전〉은 ‘안장왕과 한씨 미녀’의 설화를 원전으로 삼은 듯하다.

구슬아씨와 흥안의 사랑 이야기도 재미있지만, 그와 함께 당시의 고구려와 백제가 한강 유역을 두고 얼마나 세력다툼이 치열했는지도 알 수 있다. 또 전쟁이 백성들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도 이야기를 읽다 보면 깨달을 수 있다. 한예찬 작가의 상상력으로 설화 속 주인공 한씨 미녀는 역사 속으로 걸어 들어와 독자들에게 흥미진진한 이야기를 선물해 준다. 

지은이 : 한예찬

10대들을 위한 다양한 장르의 이야기를 쓰는 일에 몰두하고 있으며, 〈사랑이 이루어지는 러브 노트〉, 〈겨울 왕국에서 온 요정 아나스타샤〉, 〈딱 99일간만 널 사랑할 수 있어〉, 〈아도나이 왕국과 아이돌의 꿈〉 등 판타지 소설과 〈서연이와 선화공주〉, 〈서연이와 평강공주〉 등 한국사 관련 작품을 많이 발표했다.

1. 미녀의 전설 

2. 잘생긴 남자

3. 수상한 사람

4.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아가씨

5. 사랑에 빠진 얼굴

6. 둘만의 약속

7. 사악한 남자

8. 구슬아씨를 구하라!

9. 다가오는 죽음

10. 구출 작전

11. 사랑을 이루다

작가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