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고객평점
저자김춘남
출판사항걸음, 발행일:2020/11/05
형태사항p.118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96912451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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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현재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돈, 직장, 권력 등 필요한 것들이 많다. 그중 가장 필요한 것 중에 하나는 아마 ‘동심’ 일 것이다. 동심이라고 하면 어린이 마음, 그래서 조금 풋설은 생각들을 말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속에는 순수함과 세상에 대한 사랑이 숨어 있다. 치열하고 각박한 현실을 살아가면서 위안을 받을 수 있는 것은 어린아이의 마음과 해맑은 웃음이아닐까. 즉 동심을 통해 이른바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우리가 동심을 가장 쉽게 느낄 수 있는 것은 동화와 동시, 그림책을 비롯한 어린이용 책일 것이다, 그 중에서도 ‘동시’에서 동심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동시에는 힐링은 물론, 웃음과 반전, 감동이 있다.

사람들은 어린이의 마음, 즉 동심은 어른에게서는 찾을 수 없다는 말도 있다. 사실 어른에게서는 동심을 찾기가 쉽지 않다. 잃어 벼렸거나 잊어버렸을 확률이 높다. 동시를 쓰는 동시인들은 잊혀져가는 동심을 어른에게서 찾아주는 역할을 한다. 동시는 쓰는 사람이 어른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동심을 지키려고 노력하기 때문이다.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을 펴낸 시인 김춘남은 시인의 말에서 이렇게 밝히고 있다.

 

동시는 나에게 참 좋은 친구이며, 어린이와 나눌 수 있는 나의 ‘좋은 몫’이다.

어린이들이 내 동시와 함께 재즐재즐(재미와 즐거움) 마냥 떠들고 노는 행복한 시간을 누리면 좋겠다.

“한 사람의 생애에 친구가 주는 영향은 참으로 말로 표현하기 어려울 만큼 크고 소중하다.(이해인)”고 한다.

나는 꿈꾼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속담처럼, 누구나 좋아할 수 있는 내 동시집과 오랜 친구가 되어 주기를.

- 시인의 말 중에서

 

동시는 시인이 어린이와 나눌 수 있는 ‘좋은 몫’이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한 생애에 친구 즉, 어린아이들이 주는 영향은 크고 소중하다고 한다.

아이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친구의 마음을 알아야 한다. 이해가 필요하다.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시인이 아이들 친구의 마음을 이해하기 위해 아이들 눈으로 세상을 보고 느끼려 한고 있다.

 

시골 할머니 집은

겨울 코끼리 집.

처마에 매달린

상아 같은 고드름.

엄마 코끼리와

아기 코끼리가

끼리끼리 오순도순

겨울을 보낸다.

- 「겨울 코끼리 집」 전문

 

추운겨울 처마 끝에 달린 고드름을 지금은 잘 볼 수가 없다. 시골 외할머니 댁에 가야만 볼 수 있는 귀한 존재가 되었다. 시인은 외할머니집 고드름을 코끼리의 휘어진 상아를 연상했다. 아이들의 시선이 아니고 마음이 아니라면 상상조차 하기 힘든 일이다.

 

“아이쿠!”

갑작스런 비명에

깜짝 놀란

버스 승객들.

덜컹이는 버스

의자 밑 수박이

장바구니 속에서

멀미가 났는지

바닥에 데구르르

수박 소동에

어이없던 사람들

웃음소리도

여기저기서

데구르르

- 「웃음이 데구르르」 부분

 

그리고 시인은 일상에서 그냥 흘러 넘길 수 있는 상황도 예사로 보지 않고 아이들이면 어떤 마음일까를 항상 생각한다. 버스 안 장바구니에서 수박이 데구르르 구르는 상황은 무척 당황스럽다. 하지만 아이들이라면 우스운 소동일 뿐일 것이다. 일반적으로 버스 승객들은 웃음을 꾹 참고 무슨 일이 일어났냐며 무관심하며 지낼 것이다. 하지만 아이들은 여기저기에서 웃음이 터질 것이다. 시인은 이 순간에 모두들 데구르르 한바탕 웃어주기를 바란다. 아이들 마음처럼 말이다.

 

회사 일 하고

집에 온

엄마

찜질팩

허리에 차고,

저녁밥 준비한다.

“와, 엄마

챔피언벨트 했네요!”

동생의 한 마디에

엄마는

양 팔을 치켜 올렸다.

“나, 챔피언 먹었다!”

- 「챔피언」 전문

 

찜질팩을 하고 저녁밥 준비에 한창인 엄마는 마치 챔피언 벨트를 모습이다. 찜찔팩을 한 모습은 한 모습은 자칫 짠하게 느껴질 수 있지만, 아이들은 애잔한 모습이 아닌 영광스런 챔피언의 모습을 떠올린다. 양 팔을 치켜 올린 엄마의 모습은 정말 챔피언 같다. 시인은 아이들이 세상을 다소 가볍게 보고 넘긴다는 어른들의 우려를 세상을 사랑의 눈으로 승화시켜 보고 있다는 것을 노래하고 있다. ‘챔피언 벨트 했다’는 동생의 말에 ‘양 팔을 치켜 올리며’ “나, 챔피언 먹었다!”고 호응해주는 엄마는 모습이 눈에 그려진다.

뿐만 아니라 아이들은 수고하고 애쓰는 사람들에게는 할 수 있는 한에서의 보답을 한다. 돈이나 여타의 것이 아니라 따뜻한 동심으로 위로를 하는 것이다.

 

40층 아파트,

낡고 더러워진 외벽을

새로 꾸민다.

집집마다

창문을 닫고

블라인드를 내렸다.

물로 씻어내고 말린 뒤

페인트를 칠한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움직이는 밧줄.

바깥에서 볼 수 있게

종이 한 장

유리창에 붙였다

“아저씨,

수고하십니다.

조심하세요.

고맙습니다!”

- 「인사하는 유리창」 전문

 

우리가 가볍게 넘길 수 있는 상황을 아이들은 사랑의 마음으로 위로를 한다. 고층아파트의 더러워진 외벽을 유리를 씻어내는 일은 힘들고 남들의 눈에 띄지 않는 일이다. 고층아파트 외줄에 매달려 찬바람과 맞서며 외벽을 청서하는 일은 힘들기도 하지만, 참으로 외로운 일이다. 어른들은 별일 아니라고 가볍게 지나치지만 아이들은 특유의 부드러움과 감동으로 그들을 위로하고 그 모습을 보는 사람들에게까지 감동을 전해준다.

 

아빠,

여긴 들어가면 안 돼요!

으응, 왜?

티라노사우르스

스피노사우르스

니게르사우르스

…………………

공룡만 들어가서

쉬는 곳이잖아요!

- 「공용주차장」 전문

?

지구 밖으로

폴짝,

뛰쳐나가는

개구리

한 마리

- 「우주선」 전문

 

그리고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는 아이들만이 가능한 상사의 세계를 그려주고 있다. 공용주차장이 공룡주차장이 되는 것은 단군히 아이들이 할 수 있는 언어의 유희는 아니다. 우리는 한 번도 공용이 공룡이 되는 상상을 해 본적이 없다. 하지만 아이들을 통해 공룡주차장이 되면서 웃음짓는 상상의 세계로 가게 된다. 그리고 비숫한 유(流)의 상상도 해보게 된다. 과거 어린아이였을 때는 우리도 그런 상상을 했을 것을 생각하며 웃음 짓는 것이다.

또한 개구리가 힘차게 도약하는 것을 두고, 얼마나 힘차게 도약을 했으면 ‘지구 밖으로’, ‘뛰쳐나가는’ 모습을 상상하게 되고, 지구 밖으로 나가는 우주선을 연상하게 되는 것이다. “개구리 우주선” 아이들만이 할 수 있는 상상이다.

 

김춘남의 동시집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은 아이들 친구들을 얼마나 이해하고 있는지를 시집 곳곳에 숨겨두고 있다. 선물을 주는 ‘빼빼로 데이’에는 누군가 혹은 마녀가 주문을 외운다면, 내가 좋아하는 친구가 나를 위해 무엇이든 주문을 외워준다면 기분이 좋지 않을까? 그런 상상만으로도 웃음이 새어나오지 않을까? 어른에게는 빼빼로 데이가 그냥 어느 하루 정도이겠지만 아이들은 마술 같은 일이 벌어지기를 바라는 하루가 아닐까? 빼빼로 데이에 누군가 주문을 외워준다면, 어떤 주문이든 기대되고 설레는 일이 아닐까?

시인은 아이들 마음. 즉 동심을 이해하고 시인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동심을 찾아내고 보여주고 있다. 아이들 마음 동심은 우리가 친구로 받아들이는 순간 마음 속 어딘가에서 자라나게 된다. 아이들 처럼 생각하는 것은 아이들을 친구로 받아들여야 가능하다.

 

길쭉하고

날씬한

빼빼로 과자

아이들이

야금야금

먹을 때마다

어디선가

숨어서

주문을 외우는

말괄량이 삐삐

- 빼로빼로 빼빼로 배로배로 슉슉 얍!

 

-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삐삐」 전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춘남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창과를 졸업했다. 200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동시 ‘계단의 꿈’이 당선되었고, 2004년 『부산일보』 신춘문예에 시 ‘눈물길’이 당선되었다.

2014년 부산아동문학상, 2018년 최계락문학상, 2019년 울산시 동요사랑대상을 받았으며, 한국아동문학인협회, 한국동시문학회, 부산문인협회, 해파랑동요문학회 등에서 활동하고 있다. 현재 부산아동문학인협회 부회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펴낸 책으로는 동시집 『앗, 앗, 앗』, 『아직도 피노키오』와 시집 『달의 알리바이』가 있다.

 

 

그린이 : 이영환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 중이며 주로 일상의 소소한 풍경을 담는 작업을 합니다. 사람들에게 잠시 휴식을 줄 수 있는 그림을 그리고 싶습니다. 그림책 『외톨이 꼼』을 쓰고 그렸고, , 『151마리 몬스터의 숲.exe』, 『담을 넘은 아이』, 『100년 후에도 읽고싶은 한국명작동화3』, 『우리 부부 괜찮은가요?』, 『구스범스-유령해변편』, 『배가 된 도서관』등을 그렸습니다.


목 차

시인의 말 

 

1부 오늘은 내가 먼저

 

오늘은 내가 먼저

겨울 코끼리 집

두 학생

웃음이 데구르르

오후 3시

사실은요

센스 만점

챔피언

3분 선물

투명인간, 내 이름

도서관

인사하는 유리창

 

2부 산들산들 요들

 

도시에 사는 별

꿈틀이 시소

여름마다 미안해

진실 인터뷰

산들산들 요들

맛있는 하루

박수 받는 수박

날씨 이야기

달콤한 아빠

오렌지, 바로 서!

이상하다

엄마의 변신

 

3부 다섯 살 트로트 가수

 

착한 순서

아이처럼

공용주차장

맞장구 한 마디

다섯 살 트로트 가수

귓속말

즐거운 뒷걸음

내 인기비결

기부천사 우체통

미운 여섯 살

용감한 아버지

단체사진

 

4부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삐삐

 

반성문

12월

우주선

사과 얼굴

부엉이

용과

빼빼로 데이에 주문을 외우는 삐삐

조롱박

매미

무지개

수염

우체통 친구

강아지풀

 

5부 끈끈한 잔치

 

끈끈한 잔치

낚시터

나물 할머니

겨울, 영어 인사

꿀밤 먹을래 군밤 먹을래?

그림책 속 보물찾기

무당벌레 결혼식

이름이 똑같아요!

바퀴벌레

닭잡기

형은 몰라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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