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가뿐하고 유쾌하고 기발하게!
―즐거운 글쓰기로 이끄는 삼행시
‘아홉 살 사전’ 시리즈로 많은 어린이에게 사랑받는 박성우 시인이 유쾌하고 기발한 동시집 『삼행시의 달인』을 선보인다. 시인은 익숙한 삼행시 형식 속에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는 창의적인 동시를 담아낸다. 필통, 그네, 시소, 공책, 접시, 오이 등 어린이들이 생활하면서 자주 만날 수 있는 사물의 이름이 가뿐하게 동시의 한 장면으로 펼쳐진다. 「필통」에는 필통과 통나무가 나란히 등장하고, 「휴지」에는 휴지 대신 지우개를 들고 화장실에 간 어린이의 모습이 그려진다. 시인은 타조, 악어, 늑대, 토끼 등 익히 잘 알고 있는 동물들의 이름을 차례차례 불러내서 즉흥적이면서도 산뜻한 삼행시를 선보인다.
악어는 등이 까칠까칠하고 꼬리가 길어서
어디에 숨어도 보이지만, 무서워 안 찾아
-「악어」
수달은 물에서 노는 걸 좋아해요
달빛 아래서 헤엄치며 노는 걸 좋아해요
-「수달」
역사 속 인물의 이름도 친근한 모습으로 불려 나온다. 「홍길동」은 “동에 번쩍 서에 번쩍 / 길을 가다가도 도술을 부려 / 동에 번쩍 서에 번쩍 나타나”고, 「세종대왕」은 “우리 글자를 만들었다 / 종이에 쓸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었다 / 대충대충이 아니라 세계 최고로 좋게 만들었다 / 왕성한 연구 끝에 아름답고 멋진 한글을 만들었”다고 소개된다. 「이순신」은 “적을 무찌른 조선의 명장 / 순식간에 나쁜 적을 무찌른 최고의 장수 / 신기한 배 거북선으로 적을 무찌른 우리의 영웅!”으로 등장한다.
시인은 “어린이 여러분도 뚝딱 한번 써 보세요. 뚝딱뚝딱, 얼마만큼 놀랍고 멋진 동시를 쓸 수 있는지 보여 주세요. 얼마만큼 대단하고 기막힌 상상을 하며 쑥쑥 자라고 있는지 우리 모두에게 보여”(「머리말」) 달라며 흔쾌히 글쓰기에 나서 보라고 어린이 독자들을 독려한다. 『삼행시의 달인』을 통해 자신감을 얻은 어린이에게 글쓰기는 어렵고 낯선 과제가 아니라 즐거운 놀이가 될 것이다.
낯선 세계로 떠나자!
―끝없이 펼쳐지는 상상력
『삼행시의 달인』에는 제목을 비껴가면서 상상의 날개를 펼치도록 돕는 시들도 여럿 담겨 있다. 제목이나 첫 행의 흐름과 전혀 다른 분위기로 전개되는 동시는 독자들에게 산뜻한 즐거움을 선사한다. 「소나무」는 소방관이 되고 싶은 마음을, 「하마」는 마이크 앞에서만 서면 자꾸 떨리는 두근거림을 선명하게 그려 낸다. 「여우」는 여름 방학에 우주선 타고 우주여행을 떠나고 싶은 마음을, 「야자」는 야구부에 들어가지 못해서 자존심이 상한 마음을 유머러스하게 담아낸다.
어디 갔다 이제야 들어오는 거야!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어머니!
-「어묵」
늑장 부리다가 늦어서 미안해
대신 맛있는 떡볶이 쏠게
-「늑대」
박성우 시인의 삼행시가 매력적인 것은 독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반전의 재미를 주기 때문이다. 어린이들은 『삼행시 달인』을 읽고 삼행시 쓰기를 하면서 새롭고 낯선 상상의 세계와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다정하고 깊이 있게!
―서정적 감수성을 담은 동시
『삼행시의 달인』에는 박성우 시인의 서정적인 감수성이 담긴 동시들도 여러 편 들어 있다. 「채송화」는 송아지 눈처럼 순한 눈빛을 하고 있어서 화날 때 쪼그려 앉아서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꽃으로 일컬어진다. 「강물」에서는 강물도 처음에는 물방울 하나였고 물결 일렁이는 바다도 처음에는 물방울 하나였다는 점을 발견한다. 시인은 짝사랑에 빠진 어린이의 속마음까지도 슬며시 들여다본다.
줄자는 줄을 줄줄 풀면서 길이를 잴 수 있는데
자꾸 좋아하는 애와 내가 얼마나 가까운지 재 보고 싶어
-「줄자」
하늘을 바라보면 네가 보고 싶어
늘 보고 싶던 네가 더 보고 싶어
-「하늘」
『삼행시의 달인』을 통해 용기를 얻은 어린이 독자들은 천진난만하고 두려움 없는 태도로 글쓰기에 나설 것이다. 용감하고 거침없는 글쓰기로 자신의 마음을 표현해 내는 것은 물론 자신을 둘러싼 세계에 대한 관심을 키울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성우
2000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시집 『거미』 『가뜬한 잠』 『자두나무 정류장』 『웃는 연습』, 어른을 위한 동화 『컵 이야기』가 있다. 『아홉 살 마음 사전』 『난 빨강』 등 어린이·청소년책을 다수 냈다. 신동엽 문학상, 윤동주젊은작가상, 백석문학상 등을 받았다.
그린이 : 홍그림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하고, 한국일러스트레이션학교(HILLS)에서 그림책을 공부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그림을 그리며 삽니다. 『조랑말과 나』 『잠이 오지 않는 밤』을 쓰고 그렸으며, 『꼬마 너구리 요요』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제1부 그네 타러 갈까?
필통 • 구멍 • 바위 • 타조 • 악어 • 그네 • 찔레 • 매미 • 꿀벌 • 방정환 • 홍길동 • 장보고 • 신사임당 • 박문수 • 한석봉 • 파인애플 • 연필 • 휴지 • 책상 • 시소 • 머털도사 • 공책
제2부 풍선을 타고
풍선 • 소금 • 반달 • 나비 • 포도 • 생강 • 강물 • 나팔꽃 • 바다사자 • 수달 • 강아지풀 • 채송화 • 이순신 • 유관순 • 세종대왕 • 김구 • 문익점 • 김삿갓 • 김정호
제3부 묵비권을 행사하겠습니다
접시 • 휴지통 • 여우 • 토끼 • 나방 • 어묵 • 늑대 • 골짜기 • 물거품 • 썰물 • 싸라기눈 • 파파야 • 구아버 • 짜장면 • 자두 • 종이 상자 • 딸기 • 된장 • 깨소금
제4부 마이크 앞에만 서면 떨려
줄자 • 하늘 • 지구 • 바다 • 오이 • 소나무 • 국수 • 참외 • 양말 • 자갈 • 하마 • 사과 • 여우 • 야자 • 장대비 • 안개 • 바나나 • 겉절이 • 상어 • 참새
해설|생각지도 못한 말들이 불려 나오는 재미_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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