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화홍련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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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민경하
출판사항보리, 발행일:2021/01/04
형태사항p.97 국판:23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9116314162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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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장화와 홍련 자매의 슬프고도 무서운 이야기
《장화홍련전》은 조선 시대에 백성들로부터 널리 사랑받은 한글 소설 가운데 하나입니다. 입에서으로 전해지며 이본만도 40개가 넘을 만큼 인기가 많았습니다. 나중에는 양반들까지 읽으려고 한문책이 나오기도 했으니 얼마나 널리 읽혔는지 짐작할 수 있습니다. 알다시피 이 이야기는 무척이나 슬픈 이야기입니다. 새어머니가 전실 자식을 미워해 죽은 아이를 낳는다는 누명을 씌워 죽음에 이르게 한다는 것이 무섭고 끔찍하기까지 합니다. 도대체 왜 이런 이야기가 이토록 많은 인기를 얻으며 지금까지 전해져 왔을까요? 우리는 살아가면서 부모와 자식, 형제자매, 친구를 비롯해 수많은 관계를 맺습니다. 이렇게 관계를 맺으면서 배우고 자라지만, 그런 가운데 때로는 큰 상처를 받기도 하지요. 마음에 부담을 느끼거나, 인격을 무시당하거나, 하기 싫은 일을 강요받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런 상처를 치유하는 데 이야기가 한몫했을 것입니다.


❙비극을 넘어 인간이 겪는 아픔을 치유하는 한 자매의 이야기
장화, 홍련이 겪는 끔찍한 고통은 사람 사이 관계에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억울한 상황에 던져진 사람들의 아픔일지도 모릅니다. 특히 장화, 홍련과 비슷한 또래 아이들은 조그만 일에도 쉬이 상처받고 괴로워하지요. 그런 마음을 치유하려면 그 괴로움과 맞먹는 깊은 공감이 필요할 것입니다. 따뜻하게 품어 주던 친어머니가 덜컥 돌아가시고 새어머니가 들어와 모질게 구박하는 것이나, 어린 나이에 누명을 쓰고 죽어 원한에 사무친 모습이 바로 그런 들끓는 용광로 같은 아픔에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대목입니다. 이 이야기를 읽는 사람은 누구나 자기에게 상처를 주는 누군가를 계모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주인공을 죽음에까지 이르게 한 사람이기에 이야기 속에서 마음 놓고 미워할 수 있지요. 또 내 말을 들어주고 내 마음을 알아주는 누군가는 장화, 홍련의 원한을 풀어 주는 ‘원님’에 빗대어 생각할 수 있습니다. 장화와 홍련이 죽어서도 한을 풀려 하는 장면에서는 아픔을 이겨 내려 애쓰는 자기 모습을 떠올릴 수 있겠지요. 이렇게 비극을 넘어 아픔을 치유하는 한 가정의 이야기는 상처받고 찢겨진 마음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줍니다. 그래서 장화, 홍련 이야기는 먼 옛날이야기면서 또한 오늘날 우리 이야기이기도 한 것입니다.


❙지금 읽어도 재미있는 고전!
오랜 옛날부터 사람들은 이야기와 노래를 즐겼습니다. 많고 많은 이야기와 노래 가운데 여러 사람들 사랑을 듬뿍 받아 으뜸으로 꼽히는 것이 있습니다. 다시 말해 옛사람이 만든 문학 작품의 대표 또는 본보기라고 할 만한 것이지요. 이런 것을 우리는 흔히 고전이라고 합니다. 나라마다 겨레마다 고전이 있습니다. 그래서 고전을 보면 곧 그 나라와 겨레의 삶과 생각을 엿볼 수 있지요. 옛사람들 삶과 생각은 오늘을 사는 우리의 뿌리입니다. 따라서 고전을 읽는 것은 우리가 누구인가를 알아내는 첫걸음입니다. 우리가 마땅히 우리 고전을 알아야 하는 까닭이 여기에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이라 하더라도 이야기는 어디까지나 이야기입니다. 한편의 소설을 읽듯이 주인공이 이끌어 가는 흐름을 따라가다 보면 자연스레 이야기에 빠져들게 됩니다. 주인공이 시련을 겪을 때는 같이 안타까워하고, 위기에서 벗어날 때는 함께 가슴을 쓸어내리며 마음을 놓게 됩니다. 주인공과 함께 울고, 웃고, 이것이 이야기가 가진 힘입니다. 아이들은 고전을 통해 이야기를 읽는 즐거움을 알게 됩니다. 또한 우리의 뿌리를 알아 가는 밑거름이 될 것입니다.


❙완벽하게 입말로 되살려 쓴 우리 고전
서정오 선생님은 사십 년 넘게 부드럽고 아기자기한 우리 끝말을 살리고, 우리가 살아가면서 주고받는 자연스러운 입말로 옛이야기를 써 왔습니다. 지금은 좋은 옛이야기를 찾아내고 우리 말법에 맞게 다시 쓰는 일을 함께할 옛이야기 작가를 키우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고전은 대개 글로 전해집니다. 그런데 우리 고전에는 어려운 말이나 한문투 말이 많아서 오늘날 어린이들이 읽기에 쉽지가 않습니다. 이것을 알맞게 다듬고 매만져서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게 하는 일이 필요합니다. 이런 일은 중요하지만 만만치 않은 일이기도 합니다. 이 고전 다시 쓰기에 ‘옛이야기 공부 모임’에서 서정오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는 작가들이 나섰습니다.
작가들은 먼저 각각의 고전을, 그 바탕이 되는 원본부터 꼼꼼히 살펴서 기둥본을 정하고 얼개를 짰습니다. 그런 다음에 쉬운 입말로 다듬어 썼습니다. 마치 재미난 옛이야기를 듣는 느낌이 들도록, 감칠맛 나는 말맛을 살려 쓰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큰 줄거리와 이야기 안에 담긴 생각은 충분히 살리면서도, 곁가지를 보태거나 빼거나 바꾸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더 재미있게 만들려고 애썼습니다. 앙상한 이야기에는 살을 붙이고, 어수선한 곳은 조금 추려 내기도 했습니다. 고전은 전해지는 과정에서 조금씩 모양이 달라지며 여러 다른 본이 생기기도 하는데, 그런 것까지 생각한 결과입니다.
이렇게 완벽하게 입말을 되살려 쓴 고전을 읽다 보면, 마치 할머니나 할아버지가 바로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처럼 말맛이 살아 있어 글이 술술 읽힙니다. 또한 문장이 담백하면서도 구성지게 쓰여 지루할 틈 없이 재미나게 이야기가 이어집니다. 게다가 쉽고 깨끗한 우리 말 표현이 잘 살아 있어 우리말 교과서로써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너무 아름다워 비극미가 더욱 살아 있는 그림
책장을 넘기면 꽃분홍 어여쁜 치마를 차려입은 아이들이 꽃밭에서 뛰어노는 장면이 펼쳐집니다. 글 없이 그림을 보는 것만으로도 그림책 한 권을 읽은 듯 이야기가 풀려 나갑니다. 화가 정지윤 선생님은 이토록 슬프고 무서운 이야기에 이렇게 아름다운 그림을 그려 넣었습니다. 그림이 너무도 아름다워서 이야기는 더 비극적으로 읽힙니다.
또 새어머니가 나오는 장면이나 장화가 죽음에 이르는 장면 들에서는 배경을 어둡게 깔았고, 장화와 홍련이 원님의 꿈에 나타나는 장면이나 새로 태어나는 장면 들에서는 환상적으로 표현하여 글의 분위기를 한층 끌어올렸습니다. 아이들은 글과 어우러진 그림을 통해 이야기의 재미에 흠뻑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민경하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미술 교육을 배웠습니다. 그림으로 꾸미는 일,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을 해 왔습니다. 단편 ‘잠수’로 제4회 ‘한낙원과학소설상’을 받았고, 단편집 《마지막 히치하이커》에 실렸습니다. 서정오 선생님과 함께 ‘옛이야기 쓰기 교실’에서 옛이야기를 공부했습니다. 입말로 전해 온 옛이야기를 글로 다듬어 다시 쓰고, 고쳐 쓰고, 새로 써서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일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옛이야기 공부 모임’을 이어 나가며 《꿀단지 복단지 옛이야기》, 《꾀보바보 옛이야기》, 《무서운 옛이야기》를 함께 썼습니다.


그린이 : 정지윤
어릴 때부터 달리기와 그림그리기를 무척 좋아했습니다. 달리기는 선수가 될 만큼 잘하지 못했지만, 그림은 선수를 해도 될 것 같았어요. 지금은 여행하다가 머물게 된 전북 진안에서 그림을 그리며 살고 있어요. 쓰고 그린 책으로는 『우리 동네 한 바퀴』, 『출동! 악손이네 1, 2』, 『수상한 너구리 아저씨』, 『거북이마을의 진짜보물』, 『엉뚱한 발명가 따리와 따로』, 『거북이 마을의 별난 참새총각』 들이 있습니다.

 

목 차

들어가는 말 … 4
머리말 … 6

곱디고운 아이들 … 11
어머니와 이별하고 … 17
새 인연을 만났으나 … 23
사람 잡는 덫에 걸려 … 31
이별 앞에 눈물짓네 … 45
검은 산속 검은 연못 … 51
저승 새 재촉하여 … 61
혼령 되어 만난 원님 … 71
이야기를 들어 주오 … 77
하늘로 간 혼령들 … 86
새 아이로 다시 왔네 … 90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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