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전교 일등 카트리나 vs 똑똑한 전학생 그리고 코딱지!
‘백 점짜리’ 카트리나에게 생긴 악몽 같은 사건
“도저히 코딱지 파는 걸 멈출 수가 없어!”
요 며칠 카트리나는 매일 악몽을 꾸는 것만 같아요.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손가락이 끝도 없이 코딱지를 파기 시작했거든요. 징그럽고 끈적거리는 코딱지들은 완벽한 전교 일등인 카트리나의 일상을 엉망으로 만들어 놓았어요. 코딱지를 멈추지 못한다면 ‘잘난 척 대마왕’ 전학생에게 일등 자리를 빼앗겨 버리고 말 거예요! 과연 카트리나는 코딱지들로부터 무사히 벗어날 수 있을까요?
일등이 아니면 소용없어!
카트리나는 반 친구들한테 코딱지 후비는 걸 들킬까 봐 교실 맨 뒷자리의 꼬린내끈적이와 헐랭이 사이로 자리를 옮겼어요. 카트리나에게 ‘코딱지 후빔증’이 생긴 건 브라울리오가 전학 왔을 때부터였어요. ‘잘난 척 대마왕’인 브라울리오는 수업 때마다 카트리나를 앞지르며 똑똑함을 자랑합니다. 카트리나는 몹쓸 코딱지를 파느라 늘 완벽했던 수학 시간의 발표도, 과학 실험 보고서도 몽땅 브라울리오에게 양보해야만 했어요. 매년 일등을 차지했던 과학의 날 발명품 대회마저 깜빡 잊어버리고 말았지요. 당장 코딱지 부대 퇴치 작전에 들어가 보지만 무엇도 뜻대로 되지 않자 카트리나는 그만 엉엉 울음을 터뜨립니다.
일등이 아니면 안 된다고 괴로워하는 카트리나를 부드럽게 달래 주는 엄마, 남들이 보기에는 결점만 눈에 띄겠지만 스스로 장점도 많다고 자부하는 꼬린내끈적이, 언제나 카트리나의 곁을 지키는 믿음직한 친구 니코. 지금까지 일등만을 고집해 왔지만 정작 가족과 친구들은 카트리나가 코딱지를 파든, 일등을 하지 못하든 상관없이 있는 그대로의 카트리나를 소중하게 여기고 있었어요.
카트리나는 경쟁심과 오해를 거두고 친구들과 함께하면서 다른 사람의 평가가 자신의 행복을 좌우하지 않는다는 것을 깨달아요. 일등을 하지 못해도 나 자신 외에는 누구도 비난할 수 없다는 걸 말이에요. 카트리나의 놀라운 변화는 끊임없이 응원해 주는 가족과 친구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어요.
즐거운 학교생활의 비법은 ‘이기는 것’보다 ‘함께하는 것’
전학생 브라울리오와 혼자만의 경쟁을 하고 있던 카트리나는 브라울리오에게 뒤처지는 것 같아 점점 더 불안하고 초조해해요. 과학의 날 발명품 대회가 코앞으로 다가오자 흉측한 코딱지 발명품들을 발표하는 악몽까지 꾸지요. 니코는 카트리나에게 브라울리오의 발명 아이디어를 들려주며 한 팀이 되자고 제안해요. 화가 머리끝까지 난 카트리나는 니코를 배신자로 여깁니다. 그저 이기는 것에만 급급해 먼저 손을 내미는 친구의 마음을 생각하지 못한 거예요. 하지만 니코와 브라울리오는 카트리나를 포기하지 않고 진심을 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합니다. 결국 함께 발명품을 만들기 시작한 세 친구. ‘이기는 것’보다 더 즐겁고 마음 편한 ‘함께하는 것’의 가치를 일깨워 준 건 끝까지 카트리나의 손을 놓지 않은 니코와 브라울리오의 따뜻한 우정이었어요.
매번 ‘백 점’을 기대받는 아이들은 학교에서든 가정에서든 자신의 성적과 주변의 시선을 의식하며 살아가요. 항상 일등을 해야 한다는 압박감과 조금이라도 뒤처지면 안 된다는 부담감으로 늘 초조한 감정을 느끼지요. 카트리나에게는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받아들이고 장점을 발견해 준 니코와 브라울리오 같은 멋진 친구가 있었어요. 주변의 친구들을 경쟁자로만 여기며 나 홀로 싸우는 대신 아이디어를 나누고 힘을 합쳐 더 큰 성과를 냈을 때의 기쁨이 카트리나의 외로움과 불안을 잠재워 주었을 거예요. 경쟁자라고만 생각되던 친구, 잘난 척 대마왕으로만 여겨지던 친구가 있다면 먼저 손을 내밀어 볼 수도 있겠지요? 《코딱지 파기 싫어!》는 어린이들이 자기 자신을 긍정하고,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학교생활을 해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을 듬뿍 담은 유쾌하고 따뜻한 동화입니다.
살아 움직이는 코딱지들의 매력
누구나 손가락을 콧구멍에 넣고 코딱지를 꺼내 본 경험이 있을 거예요. 《코딱지 파기 싫어!》는 일등을 놓치기 싫어하는 카트리나의 불안감을 쉴 새 없이 코딱지를 파는 습관으로 표현했어요. 코딱지 때문에 절체정명의 위기에 순간을 맞닥뜨리거나 코딱지 파는 걸 멈추려는 시도들이 너무나 엉뚱하면서도 재미있고, 한편으로는 공감도 가지요. 시간을 정해서 콧구멍을 후빈다는 그림 작가 훌리오 A. 세라노는 자신의 경험을 살려 책상 밑에서 말라 죽은 코딱지, 손가락에 잔뜩 눌린 코딱지, 변기에 버려진 코딱지 등 코딱지들의 최후와 생김새를 익살스럽고 유쾌하게 표현했어요. 카트리나가 끝도 없이 코딱지를 파내고 곤경에 처하는 이야기를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코를 킁킁거리게 되지요. 지저분하지만 코딱지만 나왔다 하면 웃음을 터뜨리고 좋아하는 아이들에게 ‘토토는 동화가 좋아’ 시리즈의 《코딱지 파기 싫어!》는 책 읽기의 즐거움을 일깨워 주고, 더할 나위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이 되어 줄 거예요.
작가 소개
지은이 : 헤수스 로페스 모야
초등학교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치며 즐겁게 지내고 있어요. 운동도 열심히 하고, 전자 기타도 치고, 재미있는 책도 읽으면서요. 여자 친구 파울라와 가족, 또 반려견 마지도 엄청 사랑한답니다. 그리고 초콜릿도요!
그린이 : 훌리오 A. 세라노
그림도 그리고 어린이 잡지도 만들면서 행복하게 살고 있어요. 하루의 대부분을 연필과 씨름하며 지내기는 하지만 여행하기, 맛있는 음식 먹기, 잠자기 그리고 빈둥거리는 것도 좋아하지요.
옮긴이 : 성초림
한국외국어대학교 스페인어과를 졸업하고 통번역대학원을 거쳐 동대학원에서 스페인 현대문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로니모의 환상모험’ 시리즈, 《지구를 위협하는 21세기 몬스터 대백과》, 《언니, 페미니즘이 뭐야》, 《유튜브스타 일주일이면 충분해》 등을 우리말로 옮겼고, 김영하의 《살인자의 기억법》, 《빛의 제국》, 배수아의 《일요일 스키야키 식당》 등을 스페인어로 번역했습니다. 2015년 한국문학번역상을 수상했습니다.
목 차
2 니모, 아니 코딱지를 찾아서
3 학교랑 코딱지랑
4 코딱지와 함께한 절체절명의 순간들
5 과학 실험
6 악몽의 나라로 간 카트리나
7 꼬린내끈적이와 헐랭이
8 필사적인 노력
9 엄마의 위로
10 월요일은 다시 밝아 온다
11 니코의 배신
12 굉장한 하루의 시작
13 엄청난 발명품의 탄생
14 그래서 최후의 수상자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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