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그래도 예전보다 지금이 좋지 않아? 조금만 참으면 더 좋아질 거야.”
불과 얼마 전까지 계절의 변화에 따라 산으로 들로, 바다로 아빠와 풍경 사진을 찍으러 다녔던 세준이. 하지만 올해부터 아빠는 풍경 사진 대신 제품 사진을 찍는 작가가 되었다. 아빠의 사진을 보고 협찬을 해 주는 업체도 늘어나고, SNS에서도 세준이를 향한 관심 만큼 팔로우 수도 늘어난다. 엄마도 하던 일을 그만두고 본격적으로 세준이와 아빠를 돕지만 세준이는 가슴 한구석이 조금씩 답답해짐을 느낀다. 철새와 자연을 바라보며 사진을 찍을 때면 늘 밝고 활짝 웃던 아빠의 얼굴에도 그늘이 드리운다. 엄마 말대로 조금만 참아 보려 하지만 언제까지 참을 수 있을까?
“이렇게 모두 다 힘든 게 좋은 거야? 조금만 쉬면서 가고 싶었어.”
아이의 마음 속 소리에 귀 기울이기
엄마와 아빠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자 아빠의 사진 모델이 되었던 세준이는 SNS 관리까지 도맡자 책임감에 어깨가 무겁다. 가끔 학교에서 모르는 아이들이 함께 찍자는 요청까지 친절하게 대하려니 지친다. 친구들과 자전거를 타며 신나게 놀 던 때가 언제인지 까마득하다.
가족은 때로 모두의 행복을 위해 조금씩 참고 인내한다. 또한 이해하고 사랑하기에 힘든 일들도 참고 견딜 수 있다. 하지만 엄마는 세준이의 약속이나 사정은 고려하지 않고 더욱 열심히 해 줄 것을 당부한다. 엄마 역시 힘들지만 스스로를 다잡으며 경제적 안정이 가족 모두를 위하는 방법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엄마는 공허해진 아빠와 세준이까지 미처 신경 쓰지 못한다. 세준이가 꾹꾹 눌러 담아 참고 있는 속마음을 내비치자, 엄마는 그제야 자신의 욕심과 잘못을 깨닫는다. 아빠 역시 세준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해 미안해한다.
진정한 행복을 찾아가는 가족의 여정
가족들은 서로 말하지 않아 몰랐던 감정과 서운함을 대화를 나누며 풀어 간다. 가족끼리 모여도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핸드폰으로 소통하는 것이 익숙한 시대지만 서로 마음을 나누는 대화의 중요성을 새삼 느낄 수 있다. 대화로 서로의 마음을 이해한다면 사춘기의 고비도, 가족의 어려움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경제적으로 안정되면 가족 모두가 행복할 수 있다고 생각했던 엄마도 세준이의 마음 속 이야기를 듣고는 적잖게 충격을 받는다. 세준이 가족의 이야기는 물질적 풍요가 가족의 행복과 꼭 비례하지 않음을 느낄 수 있다. 부모라고 해서 아이에게 강요하고 설득하기 보다는 아이의 이야기에 진지하게 귀 기울여 줄 필요가 있다. 그리고 아이의 입장이 되어 생각해 보면 조금 더 열린 마음으로 서로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서툴지만 서로를 이해하고 조금씩 행복을 찾아가는 세준의 가족의 모습은 우리 주변, 내가 속한 가족의 모습을 보는 듯하여 공감할 수 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그루
글이 좋아서 글과 노는 사람이에요. 언제나 다채롭고 흥미로운 이야기를 찾고 있답니다. 그래서 호기심 많은 숭어처럼 이야기 세상을 향해 팔짝팔짝 뛰어오르지요. 부산아동신인문학상, 김유정신인문학상을 받으며 동화 작가로 등단했습니다. 쓴 책으로는 『편의점 도난 사건』『바보 의사 장기려의 청진기』『나도 크리에이터!』가 있습니다.
그린이 : 성영택
문장과 문장 사이의 이야기들을 그림으로 옮기는 작업을 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만화와 애니메이션을 공부했고 잡지, 포스터, 교과서 등에 일러스트를 그리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세계를 바꾸는 착한 특허 이야기』『세계를 바꾸는 착한 국제 조약 이야기』 등이 있습니다.
목 차
2. 나의 하루 21쪽
3. 자전거 친구 38쪽
4. 아빠는 지금 행복할까 52쪽
5. 가는 날이 장날 70쪽
6. 오디션 88쪽
7. 자전거를 타며 108쪽
작가의 말 1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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