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소재와 기법을 넓혀 다양하게 표현한 재미있는 동시집
소파 선생의 수필 중 「뭉게구름의 비밀」이 있다. 시인은 소년 시절 이 이야기 구름 봉우리 속에서 신선들이 잔치를 벌이고 있을 거라는 부분을 읽게 되자, 구름에 논과 밭을 만들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시인이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며 구름을 살기 좋은 나라로 개척해본 것이 동시집 『구름 마을 구름 학교』이다.
구름 학교는 전국을 떠다닐 것이다. 얼마나 신나는 일인가. 이런 재미나는 교실에서 공부할 수 있다니! 구름 들판에 풍년이 들면, 곡식을 땅 나라로 보내 나누어 먹을 수도 있다. 시인은 이와 같은 이야기를 동시로 빚어냈다. 연작 동화시집 『용철이와 해바라기의 세상 바꾸기』(2017·가문비어린이)를 출간한 바 있는 시인의 또 다른 동화시집이라 여겨도 좋겠다.
이 밖에도 시인은 동시 모음 안에 여러 편의 판타지 시를 넣었다. 제1부의 「연필과 지우개 몸 바꾸기」는 연필과 지우개가 몸을 바꾸었을 때 일어나는 일들을, 제2부의 「 구름 마을 구름 학교」는 구름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이야기를, 제3부의 「똑똑해진 가위」는 바느질 대신 부엌에서 일하는 가위의 이야기를, 제4부의 「달이 둘이면 어때?」는 여러 상상 속의 세계를, 제5부의 「메뚜기말 타고 서울까지」는 다른 동물의 편에 서서 생각해 보는 이야기를, 제6부의 「위로도 흐르는 물」은 공해 문제를 생각해 보는 이야기를 시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동화와 동시가 같은 시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장르라는 시인의 주장을 만족시키기 위한 작업이기도 하다.
그동안 시인은 동시의 소재와 기법을 넓혀 다양한 시를 생산하려는 노력을 꾸준히 해왔다. 고정관념을 깨 버린 재미있는 시를 읽게 되면 어린이들은 색다른 문학적 유쾌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신현득
경북 의성에서 출생했으며(1933), 1959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동시부에 입선했다. 안동사범학교를 다녔고 단국대학교 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교사 및 한국일보사 소년한국 편집국 취재부장을 지냈고, 대학에서 20여 년간 '아동문학론'을 강의했다. 동시 『엄마라는 나무』(1971년)로 세종아동문학상을, 항일시집 『속 좁은 놈 버릇 때리기』로 한국자유문학상(2015년)을 수상했다. 그동안 지은 책으로 동시집과 동화집, 국민시집이 다수 있으며 『구름 마을 구름 학교』는 서른여덟 번째 동시집이다.
그린이 : 신경순
대구에서 출생했으며, 대학에서 서양화를, 대학원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다. 그동안 ‘신경순 동화일러스트전’ 등 개인전을 3회 열었으며 '화성에 배추 심으러 간다', '사탕, 과자 쉬어버리면 어쩌죠' 등 다수의 동시, 동화집에 그림을 그렸다.
목 차
제1부 개미 왕국
아가 밥그릇 | 새싹들의 생각 | 걸으면서 장난 걸기 | 엄마 나무가 보고 있는 걸 | 아기 동물 한글 공부 | 온갖 그릇에 뚜껑이 있다 | 맛있는 저녁밥 | 개미 왕국 | 연필과 지우개 몸 바꾸기
제2부 구름 마을 구름 학교
구름 마을 구름 학교 | 구름 마을 풍년 농사 | 구름 학교 가을 운동회 | 구름 학교 이상한 교실 | 쌍둥이 엄마는 바빠요 | 제일 좋은 걸 주는 벌레 | 예쁜 약병에다 주술을 걸면 | 꼭지와 꼭지 | 무거운 열매 때문에 | 몸을 쪼개는 나무
제3부 똑똑해진 가위
뿌리를 알고 싶니? | 동갑 친구 | 똑똑해진 가위 | 태평양 건너온 목소리 | 빨간 날개는 고추밭으로 | 해님이 낸 수수께끼 | 소금쟁이의 발 | 가을 산은 | 무엇이나 담는 도화지
제4부 달이 둘이면 어때?
나 하나를 감춰봤더니 | 소인국을 다녀와서 | 거인에게 맞는 것 | 온 세상에 고루 | 1초가 모여서 | 달이 둘이면 어때? | 알로 태어난 게 병아리 뿐 아냐 | 쥐똥나무의 말 | 손가락이 눈 됐다
제5부 메뚜기말 타고 서울까지
모이를 준 일 없지 | 강아지 출생신고 | 메뚜기말 타고 서울까지 | 민들레 엄마의 슬기 | 지구를 웃게 하자 | 아빠 발 내 발로 지구 살리기 | 다리가 있으니 불편해 | 엄마가 잘 알아듣는 것 | 잠수함 유관순 호 | 더듬이라는 통신기
제6부 위로도 흐르는 물
참새공룡 | 내 겨울나기 준비 | 하얀 빛깔의 시 | 속담이 되기까지 | 위로도 흐르는 물 | 한글이 반가워서 | 그럴 수 있지 뭐 | 겨울 숲 | 공해를 업고 다니는 걸 | 뱉어낸 비닐 뭉치 | 올해의 내 손톱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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