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요즘 들어 상아네 동네는 개발 문제로 어수선하다.
아이들마저 찬반으로 나뉘어 사이가 멀어지자,
선생님은 개발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해 보자고 한다.
왜 개발을 하면 안 되는지 이유를 생각하던 상아는
걱정나무가 서 있는 바람언덕을 떠올린다.
토끼와 암탉의 무덤이 있고, 고라니가 뛰놀다 가는 곳,
동네 사람들이 걱정거리를 털어놓는 곳.
바람언덕이 사라지면 안 된다.
하지만 개발업자가 바람언덕의 걱정나무를 뽑아 버리는데…….
지역 개발 vs 환경 보존, 끝나지 않는 다툼 이야기
관광객들이 오면 하다못해 장사라도 할 수 있잖아.
언제까지 우리 동네가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되겠어.
이게 다 동네를 위하는 일이라니까.
vs
시골 좋은 점이 뭡니까? 산 좋고 물 좋고 공기 좋고.
자연과 함께 산다는 거잖아요.
자연건강마을이 들어서면 그 좋은 것들이 다 망가질 텐데.
저는 절대 찬성 못 합니다.
뉴스에서 지역 개발과 환경 보존 문제로 사람들이 대립하는 것을 접한 적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좀 더 편리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 또 지역 간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서 개발은 필요하다. 도로가 정비되고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면 사람들이 유입되고 상권이 들어서 경제가 활성화될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개발로 환경이 파괴된다는 것이다. 길을 내고 건물을 세우려면 산을 깎고 들판을 다듬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숲이 사라지고, 동식물들이 우리 주변에서 자취를 감추게 될 것이다. 더군다나 한번 파괴된 자연을 복구하는 것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그 때문에 여러 지역에서는 개발 문제를 놓고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는 지역 개발 문제를 놓고 다투는 한 마을의 이야기다. 자연건강마을이 들어선다는 말에 상아네 마을 사람들은 찬성과 반대로 나뉘어 싸우기 시작한다. 어른들 싸움은 아이들에게까지 번졌고, 아이들도 어느새 두 편으로 갈리게 된다. 그 때문에 상아는 절친이던 필규와도 서먹하게 되고 만다. 아이들까지 소란스러워지자 담임 선생님은 개발 문제를 놓고 토론을 하자고 제안한다. 개발 반대편이 된 상아는 왜 마을을 개발하면 안 되는지 그 이유를 곰곰 생각해 본다. 상아가 찾은 반대 이유는 무엇일까?
지역 개발 vs 환경 보존, 무엇이 더 중요한 걸까?
이 책은 지역 개발과 환경 보존,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논하는 책이 아니다. 선생님과 아이들이 개발에 대해 찬반 토론을 한 것처럼 왜 개발이 필요한지, 또 왜 개발을 하면 안 되는지 함께 생각해 보자는 것이다. 개발을 옹호하는 사람들과 반대하는 사람들에겐 모두 타당한 이유가 있다. 우리가 좀 더 쾌적하게 살기 위해서 개발은 필요하지만, 한편으론 자연과 더불어 살기 위해서 개발을 하면 안 된다. 중요한 것은 경제 발전만을 위한 무분별한 개발이 아닌,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합리적인 개발과 보존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아는 마을 개발보다 더 중요한 것, 꼭 지켜야만 하는 것을 발견해 낸다. 멸종 위기에 놓인 동물의 서식지를 보호하는 것. 그것이 상아가 찾은 반대 이유다. 이후 자연건강마을은 어떻게 되었을까? 개발이 무산되었을지도, 혹은 서식지를 피해 다른 주변 지역을 개발했을지도 모르겠다. 어린이 독자들도 이 책을 통해 한 번쯤 지역 개발과 환경 보존 무엇이 중요한지, 어떻게 하면 개발과 보존을 균형 있게 이룰 수 있는지 생각해 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어른들만의 문제? NO! 아이들도 함께 생각할 수 있어요!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는 지역 개발이라는 어른들의 문제를 토론 수업을 통해 아이들도 동참할 수 있도록 끌어왔다. 대립 구도를 지켜보면서 아이들은 때로는 어른들의 생각에 따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감정에 휩쓸리기도 하면서 점점 자신의 생각을 굳혀 간다. 어찌 보면 아이들이야말로 이득을 계산하지 않고 객관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판단할 수 있지 않을까? 어른들의 생각보다 아이들은 더 큰일을 해낼 수 있으니 말이다.
상아와 친구들은 어른들이 찾아내지 못한 법적으로 타당한 반대의 이유를 찾아내곤 이를 알릴 궁리를 한다. 하지만 필규 아빠가 개발업자로 나선 탓에 여간 조심스러운 게 아니다. 필규와 필규 아빠와의 대립, 필규와 아이들 간의 신경전, 거기에 필규와 상아의 애틋한 감정선까지. 나이는 어리지만 결코 생각은 어리지 않은 아이들의 이야기 또한 이 책을 읽는 또 다른 묘미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종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똥바가지》,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나는 누구지?》, 《물길을 만드는 아이》, 《흥원창 어린 배 꾼》, 《영혼의 소리, 젬베》 외 80여 권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털실 한 뭉치》, 《하얀 도화지》,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이영림
서울과 영국에서 회화와 일러스트를 전공하였습니다. 아주 어린 시절부터 이야기를 품은 다양한 그림 그리기를 좋아했고, 지금도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 《깜깜이》가 있으며, 그린 책으로 《불과 흙의 아이 변구, 개경에 가다》, 《열려라, 한양》, 《아드님, 진지 드세요》, 《최기봉을 찾아라!》, 《댕기머리 탐정 김영서》, 《조선 과학수사관 장 선비》, 《화장실에서 3년》, 《훈민정음 해례본을 찾아라!》 등이 있습니다.
목 차
1 걱정나무
2 필규가 달라졌다
3 부엉이 깃털
4 암탉 장례식
5 높은 울타리
6 참 나쁘다
7 디베이트
8 필규의 눈물
9 새는 있다
10 덫
11 닉네임 ‘피리’
12 붱새반
13 백로야, 꼭 다시 돌아와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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