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흔들리는 사회, 더 흔들리는 교육을 향한 진솔한 외침
어떻게 살고 싶은 꿈이 없는 아이들, 성적에 대한 집착이 가린 우정, 단편적 지식을 전달하는 기능적 관계, 높아진 인권 의식과 별개로 개개인의 특성이 사라진 현실……, 오늘날 교실 풍경입니다. 누구나 교육을 이야기하고 어린이의 미래를 걱정하는데 왜 우리 교육 현장은 점점 더 비인간화되어가고 그 안에서 아이들과 선생님은 외로움과 고통을 호소하고 있을까요?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요?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요?
‘어린이에게 배운다’는 교육 철학을 바탕으로 오랜 교사 생활의 경험을 녹여 글을 쓰는 작가 하이타니 겐지로는 《우리 선생님 최고》를 통해 지금 우리가 잃어버린, 모두가 그리는 교실의 모습을 제시합니다.
끊임없이 사고를 치지만 정 많고 속 깊은 아이들, 인간에 대한 예의를 아는 사람들, 고통에서 도망치지 않고 정면으로 부딪치는 어른 그리고 아이들.
삶은호박, 딱부리, 풍신, 오리, 촐랑공주, 따따부따 등 웃긴 별명 짓기의 명수들인 4학년 3반 아이들은 아무리 아파도 학교에 옵니다. 화가 나면 “이 똥싸개야!” 하고 호통을 치며, 5연발 방귀를 뿡뿡 뀌어 대고, 싸움에 진 아이에게 킥복싱 기술을 가르쳐 주는 신바람 선생님이 있기 때문이죠. 마냥 즐거워 보이는 선생님에게도 말 못 할 고민이 있고……, 선생님은 가난했던 어린 시절, 창피했던 경험, 어머니와의 갈등 등 아이들이 매일의 현실에서 느끼는 바와 다를 게 없는 자신의 지난 시간과 현재의 고민을 가감 없이 드러냅니다.
아이들은 그런 선생님을 통해 크든 작든 이 세상에 고민 없는 사람은 없다는 것, 어려움을 무릅쓰고 그 고민에 정면으로 맞서야 한 인간으로서 성숙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더불어 내 옆의 친구에게 온기 가득한 손을 내밀며 고통을 함께 나누는 우정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마음 깊이 체득합니다.
◆ 가르치는 것을 넘어, 아이들에게 배우는 어른들
실수를 바로 인정하고 고치는 선생님과 짓궂지만 솔직하고 금세 뉘우칠 줄 아는 아이들의 모습은 서로 닮았습니다. 나이와 위치가 달라도 성장하는 모습은 다르지 않지요. 상하를 넘은 수평적인 인간관계, 어쩌면 성장의 힘을 믿는다는 말은 인간의 가능성을 믿는다는 의미로 다가옵니다.
아이들은 남들보다 뚱뚱하고 둔한 오리를 놀리지만, 오리의 처지에 서 보고는 진정으로 미안함을 느낍니다. 아이들은 막노동꾼이라고 아무도 상대해 주지 않는 ‘발전했어 아저씨’에게 훈장을 주려고 합니다. 아저씨는 남의 일까지 일일이 걱정해 주는 마음 따뜻한 사람이었으니까요. 아이들은 신바람 선생님에게 탱자나무 가지로 만든 월계관을 씌워 주고 직접 만든 ‘1급 바보 훈장’을 수여합니다. 선생님은 5연발 방귀를 발명하여 아이들을 즐겁게 해 주고 학교를 좋아하게 해 주었으니까요.
신바람 선생님의 가르침은 교과서에 있지 않습니다. 따따부따처럼, 딱부리처럼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을 겪으면서 직접 눈으로 보고 몸으로 부딪치며 받아들이는 현실에 있습니다.
한없이 엉킨 실타래라는 우리 교육 현실의 문제는 의외로 단순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린이를 생각하는 기본으로 돌아가기, 인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사랑, 이 두 가지를 놓치지 않는다면 어떤 변화의 현실 속에서도 우리 교육은 중심을 잃지 않을 것입니다.
처음 부임한 초등학교에서 하이타니 겐지로와 이 책의 모델이 된 선생님과 함께 근무했던 그림 작가 쓰보야 레이코는 간결하고 부드러운 흑백의 선과 여백으로 이야기의 따스한 감동을 확장합니다.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참스승과 아이들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우리 선생님 최고》는 무엇보다도 ‘지금 다시’ 읽어야 하는 ‘착한’ 작품입니다.
◆ 부모님과 아이들, 선생님과 학생들, 친구들끼리 사이좋게 지내는
우정이 가득한 세상, 그것이 인류의 희망입니다.
나는 오래전부터 아주아주 좋은 사람들만 등장하는 이야기를 쓰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
_하이타니 겐지로
가난과 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낸 하이타니 겐지로. 오랜 방랑과 자급자족 생활을 통해 삶과 죽음, 인간에 관한 탐구를 이어간 철학자. 스스로에게 절망하면서도 죽는 그 순간까지 어떻게 하면 참된 인간이 될 수 있을지 끊임없이 생각한 실천가. 그러면서 아이들이 살아갈 세상을 향해 날 선 목소리를 멈추지 않았던 작가.
마지막 순간까지 아이들을 만나온 하이타니 겐지로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신바람 선생님’입니다. 우리는 그가 펼친 이야기를 통해 바보같이 울고, 웃고, 고민하며 보다 나은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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