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지구를 질식시키는 일회용 비닐봉지에게 작별 인사를!
환경 문제가 나날이 심각해지면서 환경 보호의 중요성을 일깨우기 위해 각종 기념일이 생겨났다. 그중 하나가 7월 3일 ‘세계 일회용 비닐봉지 없는 날’이다. 이 날이 수많은 일회용 제품 중 특별히 비닐봉지에 주목한 이유는 그만큼 많은 이들이 비닐봉지를 무분별하게 쓰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에서는 한 해에 한 사람이 약 420장의 비닐봉지를 쓴다(2015년 기준).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수치이다. 자성의 목소리에 따라 2019년부터 대형 마트와 슈퍼마켓에서 일회용 비닐봉지 사용이 금지되었다. 르완다, 아일랜드, 방글라데시에서는 10여 년 전에 비닐봉지 안 쓰기 정책이 시행됐다. 인도네시아에 위치한 유명 관광지 발리에서도 2019년부터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 발리에서 이런 정책이 시행된 데는 어린이들이 만든 환경 단체 ‘잘 가, 비닐봉지야!(Bye Bye Plastic Bags, BBPB)’의 힘이 컸다. 그리고 ‘잘 가, 비닐봉지야!’의 중심에 멜라티 위즌이 있다.
# 열두 살 멜라티, 쓰레기 섬이 되어 가는 고향 발리를 구하기 위해 나서다!
발리는 아름다운 풍경으로 ‘신들의 섬’이라 불렸다. 하지만 언제부터인가 우기만 되면 강과 산에 있던 온갖 쓰레기가 밀려 내려와 해변은 쓰레기장이 되기 시작했다.
발리에 살고 있는 멜라티 위즌은 서핑을 즐기던 쿠타 해변이 쓰레기로 가득 차자, 무언가 잘못되었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친구들과 함께 해변을 청소도 해 보지만, 비가 내리자 다시 쓰레기가 몰려왔다. 멜라티는 쓰레기에 비닐봉지가 유독 많이 보이자 어떻게 하면 발리에서 비닐봉지를 없앨 수 있을지 고민한다. 혼자 힘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알고 함께 행동할 친구들을 모은다. ‘잘 가, 비닐봉지야!’가 탄생한 것이다. 두 살 터울 동생 이사벨도 함께이다.
멜라티는 비닐봉지를 계속 쓰는 한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는 비닐봉지 금지법을 건의하기 위해 발리 주지사에게 연락한다. 하지만 주지사는 묵묵부답이다. ‘잘 가, 비닐봉지야!’는 SNS와 공항에서 지지 서명 운동을 벌이고, 멜라티는 동생과 함께 단식 투쟁에 들어간다. 마침내 주지사는 둘을 초대해 발리에서 비닐봉지를 없애도록 노력하겠다는 약속을 한다. 그리고 그 약속은 2019년 비닐봉지·스티로폼·플라스틱 빨대 사용 금지 정책으로 이어졌다.
이 책은 ‘잘 가, 비닐봉지야!’ 홈페이지 및 멜라티와 관련한 각종 기사를 바탕으로 쓴 동화이다. 열두 살 어린이가 어떻게 환경운동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지치지 않고 꾸준하게 활동할 수 있었던 힘은 무엇인지, 목표를 이루기 위해 어떤 과정을 거쳤는지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은 어린이들은 멜라티가 워낙 복잡해서 어른들도 섣불리 나서지 않는 쓰레기 문제를 어린이로서 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며 하나씩 풀어가는 모습을 보며, 자신이 살고 있는 동네의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 갈 수 있을지 좋은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세계적 환경운동가로 자리 매김 중인 멜라티 위즌
멜라티 위즌은 2018년 제주에서 열린 세계리더스보전포럼에 차세대 환경 리더 중 한 명으로 초청된 이래 우리나라에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다. 동생 이사벨과 함께 2013년에 ‘잘 가, 비닐봉지야!’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주체가 되어 쓰레기에 점령당한 지구를 되살리도록 노력하는 이 단체는 어느새 전 세계 청소년이 함께 운영하는 환경 단체로 성장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 지역에서 활발히 활동 중이며 서울에도 지부가 있다.
멜라티는 2015년 파리에서 열린 유엔(UN) 기후변화협약 총회에서 청소년 대표로 연설했으며, 이사벨과 함께 테드(TED)에서 강연하기도 했다. 전 세계 청소년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고려하여 멜라티 위즌과 이사벨 위즌은 2018년 미국 시사 주간지 <타임>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에 뽑혔다. 2020년에는 멜라티 위즌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린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해 청소년 대표로서 환경문제를 논의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양서윤
한국외국어대학교에서 영어를 공부했다. 호기심 많은 어린이와 이야기할 때 가장 행복하여 어린이책을 쓰기 시작했다. 쓴 책으로 《퀴즈, 유해 물질!》, 《햄버거가 스테이크보다 위험해?》, 《나만 알고 싶은 미래 직업》, 《자유 대 규제, 무엇이 먼저일까》,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올림픽과 월드컵, 개최해야 하나》, 《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우주개발, 우주 불평등을 초래할까》 등이 있다.
그린이 : 이다혜
일상의 조각들을 모아 그림 그리기를 즐긴다. 잡지와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으며, 그림을 그린 책으로 《이야기 교과서 인물 : 이중섭》, 《밥벌이로써의 글쓰기》, 《네, 저 생리하는데요?》, 《대단한 사람들의 소소한 인생 상담》이 있다.
목 차
1. 서핑 하러 출발! | 2. 왜 어린이는 하면 안 돼? | 3. 간식 작전 |
4. 한 손엔 집게, 한 손엔 자루 | 5. 비가 내리면 생기는 일 | 6. 코코넛 칩 화장실 |
7. 잘 가, 비닐봉지야! | 8. 새로운 친구 | 9. 어른 세계는 복잡해! |
10. 공항에 울려 퍼진 팅클릭 소리 | 11. 우리 친구 시장님 |
12. 그린 스쿨에 온 특별 손님 | 13. 아빠의 응원 | 14. 주지사의 관심을 끌어라! |
15. 모든 일에는 때가 있다 | 16. 발리를 넘어 세계로 | 17. 아름다운 제주에서
* 비닐봉지 없는 세상을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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