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달릴 수 없는 경주마, 나는 어떻게 될까?
유망한 우승 후보 경주마인 포나인즈(이하 ‘포’)는 훈련 중 크게 다치고 맙니다. 오랜 시간 힘든 수술을 받은 후, 포는 재기를 꿈꾸지만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고 좌절하지요. 그 즈음 비슷한 사고를 당한 경주마의 안락사 소식이 전해지는데…….
포와 끈끈한 관계를 이어가던 훈련사는 어떻게든 포가 안락사를 면하고 새로운 기회를 얻게 해 주려고 노력하다가, 포가 건강한 풀만 좋아하는 습성 덕에 건강한 똥을 눈다는 점에 착안해 국내에서 멸종된 종인 소똥구리를 복원하는 센터에 포를 기증할 아이디어를 얻습니다. 그렇게 포는 자신의 분변으로 멸종 동물을 살리는 ‘소똥구리 영양사’라는 제2의 인생을 꿈꾸게 됩니다.
실화를 바탕으로 엮은 감동 동화
‘소똥구리 영양사’로 제2의 인생을 살게 된 경주마 포나인즈의 이야기
『소똥구리 영양사, 포』는 인간과 동물의 유대, 생명 존중, 멸종 위기종 보존의 노력 등을 잘 보여 주는 작품으로, 부산경남경마공원과 국립생태원이 성공적인 협업을 이룬 멸종 위기종 복원 사업 이야기를 바탕으로 각색한 동화입니다. 포나인즈는 6번 우승을 한 명품 경주마였지만 다리가 부러지는 큰 부상을 당해 더 이상 경주마로서의 역할을 할 수 없었습니다. 은퇴 후 재활에는 성공했지만요. 부산경남경마공원은 국립생태원에서 멸종위기종 2급인 소똥구리의 먹이가 되는 마분을 구하는 데 애를 먹는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국립생태원과 소통한 후 포나인즈를 그곳에 기증하기로 결정했다고 합니다.
(1971년 이래 50여 년 동안 소똥구리는 우리나라에서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국립생태원에서 국내의 소똥구리를 발견해 가져오는 사람에게 보상금을 걸었지만 결국 국내에서는 소똥구리를 찾지 못해, 몽골 소똥구리(우리나라 소똥구리와 DNA가 가장 유사) 200마리를 국내에 수입해 들여와 키우고 있었지만, 소똥구리 먹이인 마분을 공수하는 일은 쉽지 않았습니다.)
소똥구리는 실제로 너무 작고(성인 어른의 중간 손톱 크기), 다른 곤충들처럼 화려한 색이 아니어서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어쩌면 소똥구리는 우리의 관심사를 벗어나면서부터 멸종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어린이들의 부모님 중에서 소똥구리를 본 사람 역시 아주 적은데, 우리에게는 소똥구리가 아주 익숙한 이름이라서 그 사실조차 간과하고 있습니다.
동화계의 두 대 작가, 동물 이야기로 만나다
다양한 야생 동물에 관심과 애정을 보여 온 홍종의 작가는, 1등만을 기억하는 세상의 비정함을 풍자하기 위해 경주마를 소재로 작품(『초록말 벼리』)을 써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습니다. 이번에 쓴 『소똥구리 영양사, 포』에서는 말과 사람 사이의 끈끈한 유대감과, 사람이 동물의 생명에 대해 소홀히 여기지 않는 생명 존중의 모습을 감동적으로 표현하고 있으며, 그와 동시에 ‘장애’와 생명의 ‘쓸모’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합니다. 실화를 소재로 한 이야기이기도 하지만, 소똥구리는 ‘가장 더러운 것’으로 ‘가장 소중한 것’(천연 거름)을 만들어 내고, ‘가장 중요한 역할(생태계의 청소부)’을 하는 존재이기에 작가는 소똥구리를 강하고 힘찬 존재로 임팩트 있게 소개합니다.
홍종의 작가는 평소 아이들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는 책을 수십 권 써 온 대작가답게, 미디어에서 소개한 부상마 포나인즈 기사를 쉽게 흘려듣지 않고 어린이들에게 생명 존중의 이야기를 전하는 이야기로 엮기 위해 단숨에 시놉시스를 작성했다고 합니다. 실제 이야기는 어떤 이야기보다 큰 감동을 주기 때문이죠. 그다음 오랜 시간을 들여 섬세하게 다듬고 동화를 완성시켰습니다. 거기에 강하면서도 부드러운 곡선과 세련된 채색 기법으로 감정 선을 섬세하게 잘 표현하는 허구 작가의 그림이 더해져 감동을 배가시켰습니다.
동화로 만나고 느끼는 장애 · 동물권 · 사랑 · 존중 · 생태환경
작품 속 경주마 산들이는 사고를 당해 더 이상 경주마로서 경주에 나갈 수 없어 ‘하늘날개식’이라는 안락사를 당합니다. 경주에 특화된 경주마들이 최고 대우를 받으면서도 그 쓸모가 다하면 안락사당하는 경우가 기존에 많았다는데, 이 책에서 저자는 포를 관리하던 마필관리사가 포에게 보여 준 섬세한 손길과 끝까지 포를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지, 그리고 아주 작고 볼품없는 곤충인 소똥구리들을 살려 내려고 밤낮없이 노력하는 연구원의 캐릭터를 창조해 내, 동물권 존중과 생태환경 보전의 메시지를 강하게 전합니다.
사람이 장애가 생겼다고 쓸모가 없지 않은 것처럼, 동물을 존중하는 것은 한 사람이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일과 다름없어야 합니다. 아이들은 이 동화를 읽으면서 생명의 가치는 크기나 쓸모와 상관없음을 알게 될 것입니다. 감동적인 동화 스토리가 담긴 이 책을 읽으며 아이들은 ‘장애’ ‘동물권’ ‘살림’ ‘사랑’ ‘존중’ ‘생태환경’ ‘친환경’ 등의 주제를 만나고 배우게 될 것입니다.
■ 교과 연계
2학년 1학기 국어 8. 마음을 짐작해요
2학년 2학기 국어 4. 인물의 마음을 짐작해요
3학년 1학기 국어 1. 작품을 보고 느낌을 나누어요
3학년 2학기 국어 4. 감동을 나타내요
3학년 도덕 6. 생명을 존중하는 우리
작가 소개
지은이 : 홍종의
초등학교에 다닐 때부터 작가가 꿈이었고, 1996년 대전일보신춘문예에 동화 ‘철조망 꽃’이 당선되어 그 꿈을 펼칠 수 있었습니다. 계몽아동문학상, 대전일보문학상, 아르코창작기금, 윤석중문학상, 방정환문학상, 한국아동문학상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 『전복순과 김참치』 『어느 날 걱정나무가 뽑혔다』 『똥바가지』 『까만 콩에 염소 똥 섞기』 『나는 누구지?』 『물길을 만드는 아이』, 『흥원창 어린 배꾼』 『영혼의 소리, 젬베』를 포함해 80여 권이 있으며, 그림책으로는 『털실 한 뭉치』 『하얀 도화지』 『노래를 품은 섬 소안도』 등이 있습니다.
그린이 : 허구
대학에서 회화를 공부하였습니다. 광고와 홍보에 관련된 다양한 일을 하다 어린이 책에 재치와 개성이 가득한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나무가 의자로 앉아 있다》, 《마음의 온도는 몇 도일까요?》, 《처음 받은 상장》, 《미미의 일기》, 《도와줘!》, 《왕이 된 소금장수 을불이》, 《만길이의 봄》, 《용구 삼촌》, 《금두껍의 첫 수업》, 《얼굴이 빨개졌다》, 《여우가 될래요?》, 《도와줘요, 닥터 꽁치!》, 《멍청한 두덕 씨와 왕도둑》, 《말하는 까만 돌》, 《겨자씨의 꿈》 들과 많은 어린이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1. 깔끔쟁이 포 09
2. 향기로운 똥 22
3. 산들이의 하늘날개식 35
4. 너무 먼 길 48
5. 달리지 못하는 말 59
6. 소똥구리 영양사 71
7. 길잡이 빛 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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