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비바람이 치는 날, 방송에서 이상한 소리가…….
방송국에 다녀온 뒤로 방송국 피디가 되고 싶어진 미지 때문에, 여진이는 얼떨결에 방송부에 들어갑니다. 방송부는 아침마다 당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음악 방송을 진행하는데 여진이는 도무지 방송에 익숙해지지 않지요. 음악에 대해 잘 알지도 못하고, 방송 진행에도 자신이 없는데, 아침 일찍 학교에 가서 방송을 준비해야 하다니 너무 힘들게만 느껴집니다. 그런데 미지는 달랐습니다. 음악에 대해서도 열정적으로 공부해서 아는 것도 많고, 진행도 매끄럽고 재밌게 하지요.
그러던 어느 날부터인가 이상한 일이 벌어지기 시작합니다. 비 오는 날이면 음악 방송에 수상한 소리가 섞여서 들리기 시작한 것이지요. 맑은 날에는 들리지 않던 소리가 비 오는 날이면 어김없이 들렸어요. 곧 학교에는 방송실에 귀신이 산다는 이야기가 돌기 시작합니다. 학교가 술렁거리기 시작하던 그때, 방송부가 취재하기로 한 학교 화단마저 엉망진창이 되고 말지요. 학교에는 이 모든 것이 귀신의 소행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과연 여진이네 학교 방송실에는 정말로 귀신이 살고 있는 걸까요?
이번 이야기 《수상한 방송실》은 친구들 사이에 흔히 있을 수 있는 욕심과 질투 그리고 화해의 과정을 가장 큰 주제로 다루고 있습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인정받고 싶고, 누구보다 돋보이고 싶고, 주인공이 되고 싶은 욕구가 있어요. 이런 욕구는 자연스러운 것이고 잘 활용하면 사람을 성장시키지요.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그런 욕구가 지나쳐서 못된 욕심이 되고, 주변 친구가 나보다 더 주목받는 것을 못 견디고 질투하고 괴롭히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우리가 현실에서 생각보다 많이 마주치게 되는 사람들이지요. 그리고 가끔은 나 자신조차도 친구에게 그런 감정을 느끼게 되기도 하고요. 이 작품 《수상한 방송실》은 바로 그런 욕심이 들 때, 혹은 질투하는 친구와 마주했을 때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생각해 보게 하는 이야기입니다. 이 이야기를 모두 읽은 독자들은 욕심과 질투라는 감정에 부딪혔을 때 슬기롭게 헤쳐 나가는 지혜를 반드시 얻게 될 거예요.
욕심과 질투를 덮어 주는 포용력의 힘
오랜 단짝인 미지와 여진이가 이 작품에서 관계에 큰 위기를 맞게 된 원인은 미지의 말이라면 무조건 반대하고 보는 방송부장 상아 때문입니다. 방송 실력을 인정받는 미지에 대한 상아의 질투, 여진이에게 무조건 자기편만 들어 달라는 미지의 집착과 욕심, 진심 어린 대화를 포기해 버린 여진이의 오해 때문에 세 친구들의 갈등은 극단으로 치닫게 되지요. 갈등이 커질수록 소문만 더 무성해지는 ‘방송실 귀신’의 존재는 바로 이 세 친구 사이의 불신을 상징하고 있습니다. 실체는 없고 소리만 존재하지만 의심과 오해가 늘어날수록 귀신이 있다는 소문은 더욱더 무성해지기만 하지요.
박현숙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서, 비뚤어진 욕심과 지나친 질투가 어떻게 친구 관계를 망가뜨릴 수 있는지, 또 그 관계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어떤 노력들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내가 완벽한 존재가 아니듯이 친구도 완벽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누구나 끝없는 욕심에 휩싸일 수 있습니다. 그 욕심 때문에 가장 가까운 친구에게 불신과 오해를 가져다 줄 수 있지요. 이 작품에서 박현숙 작가는 그런 잘못된 욕심의 해결책으로 ‘너그러운 마음’을 주문하고 있습니다. 친구의 욕심과 질투, 실수 등을 적당히 덮어 주고 이해해 줄 수 있는 포용력.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방송실》을 통해 우리 아이들이 큰 산처럼 너그럽고, 넓은 마음을 가질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박현숙
아이들 웃음을 좋아하고 아이들 떠드는 소리도 좋아하는 동화작가다. 2006년 [대전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되어 작가가 되었고 제1회 살림어린이 문학상 대상,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어릴 때는 그림을 잘 그려 화가가 되고 싶었다. 초등학교와 중학교 때 백일장에 나가 상을 받게 되면서 꿈이 작가로 바뀌었다. 어린이들과 수다 떠는 것이 가장 즐겁고, 어린이들과 나누는 이야기를 통해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는 것 같다고 한다. 그동안 쓴 책으로는 『끝까지 초대할 거야』 『위대한 학교』 『아디닭스 치킨집』과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기차역』을 비롯한 ‘수상한 시리즈’ 『국경을 넘는 아이들』 『완벽한 세계로 입장하시겠습니까?』 『궁금한 아파트』 『가짜 칭찬』 『뻔뻔한 가족』 『뻔뻔한 바이러스』 『구미호 식당』 『구미호 식당2 저세상 오디션』 『잘 혼나는 기술』 『마트로 가는 아이들』『국경을 넘는 아이들』 『도와 달라고 소리쳐!』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학원』 『나는 신라의 화랑이었어』 『어느 날 목욕탕에서』 『너랑 짝꿍하기 싫어!』 『몸짱이 뭐라고』 『할머니가 사라졌다』 등 100여 권이 있다.
그린이 : 장서영
대학에서 미술교육을 전공했고 지금은 어린이 책에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언젠가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 읽고 공감할 수 있는 책을 만들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양반에서 노비까지 조선의 신분 제도》 《엽전과 함께 굴러가는 조선의 경제》 《붓끝에서 묵향으로 피어나는 우리 그림》 《블랑카 플로르》 《엄마 찾아 삼만리》 《풀을 엮어서 은혜를 갚다》 《수상한 아파트》 《수상한 우리 반》 《수상한 학원》 《수상한 친구 집》 《수상한 식당》 《수상한 편의점》 《수상한 도서관》《수상한 기차역》 외에 여러 책에 그림을 그렸습니다.
목 차
음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내 의견을 무시하는 거니?
새로운 프로그램
끔찍한 화단 사건
너도 나도 선물을 받으려고
나는 범인을 알고 있어
왜 거짓말을 했을까?
사람은 다 변한다
너한테 실망했어
방송부를 그만두어야겠어
방송실에 분명 무언가 있다
비바람 치는 날을 기다려 보자
화단에 구멍이
수상한 방송실
상아의 이유
비밀
글쓴이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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