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하스를 먹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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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조정인
출판사항문학동네, 발행일:2021/10/11
형태사항p.116 A5판:21
매장위치어린이부(B1) , 재고문의 : 051-816-9500
ISBN9788954682664 [소득공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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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

여름이 수런대는 잎사귀로 바람을 그린다

바람이 쏟아진다

철저하고 지극한 관찰로 그려낸 세밀화


“벚나무 무성한 잎사귀 사이 ? 까만 마침표 같은/ 버찌 하나”(「버찌」), “물그릇에서 부리 사이, 수정이 깨지는 것처럼/ 부서져 내리는/ 물방울.”(「새를 기다리기로 했다」), “여름의 붓 속에 숨었던 파도가/ 쏴아 밀려갔다 쏴아 밀려온다./ 언뜻언뜻 하늘이 드러난다”(「여름이 창유리에 한 일」), “한밤중 잠에서 깼어./ 방바닥에 달빛이 소복했어. 손바닥으로 쓸면/ 뽀얗게 묻어날 것 같았어.”(「달빛 밟기」).

동시집을 펼치면서 가장 먼저 독자의 감각으로 육박해 들어오는 것은 마치 그린 듯한 시각적 이미지들이다. 빽빽한 잎 사이 작은 검정이 나하고만 눈을 마주치는 또렷한 기쁨의 순간부터 사나운 바람이 여름 잎사귀를 붓 삼아 창유리를 때리며 그리는 격렬한 감정까지, 순식간에 읽는 사람의 머릿속에 그림을 새겨넣는 작품이 여럿이다.

시인의 대상을 향한 지극한 관찰과, 철저한 탐색 끝에 선택된 언어들은 시라는 형식 안에서 스스로의 힘으로 뛰쳐오르고 솟구친다.

“시인의 뛰어난 회화적 묘사는 마치 대상을 시각 이미지로 탁본한 듯 한 컷 한 컷 생생한 느낌을 준다. 그것은 우리 ‘심장’에 물빛 무지개를 아로새기듯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그 힘에 의해 우리는 세계의 심연 속으로 자맥질해 들어갈 수 있다.” 해설을 쓴 유강희 시인의 말처럼 이 독보적인 능력에는 로켓의 발사체처럼 우리를 한달음에 차원 너머로 보내는 힘이 있다.

접시는 놀라서 잠에서 깼어요

휘둥그레 둘레가 생겼어요

이곳과 저곳의 경계가 뒤집히는 몰아의 순간

냐아옹, 하품하며 앞다리를 쭉 뻗는다.

뒷다리를 뻗고 몸을 길게 늘여

바닥이 되었다.

엎질러진 흰 우유처럼

바닥보다 더 바닥이 되었다.

_「일어서는 바닥」 부분


바닥보다 더 바닥이 된 고양이는 어떻게 하면 바닥보다 더 바닥이 될 수 있는 것인지 물을 틈도 주지 않고 물풀이나 물고기가 되어 종아리 사이를 스치고 간다. 할머니가 일어 물에 담그고 주무시러 들어간 사이, 물에 잠긴 한 바닥 쌀은 감쪽같이 잠잠한 표정이라 그 아래 흰 물새알이라도 감춘 것 같다(「쌀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존재와 존재가 몸을 뒤바꾸는 순간, 모습을 감춘 존재 앞에서 시간의 흐름을 잊은 듯 아득해지는 순간, 작은 새 한 마리 날아 앉자 깜짝 놀라 잠에서 깬 접시에 휘둥그레 둘레가 생겨나는(「접시엔 자두가 한 알」), 각성과 다시 태어남의 순간을 활자를 매개로 통과해 보는 일은 우리가 시를 통해 할 수 있는 가장 가치 있는 경험이 아닐까.

“눈을 반짝이며 동시집 책장을 넘길 어린 당신들을 상상한다. 시집 읽는 당신들을 상상하는 일만으로도 가슴이 설레고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시 한 편 읽고 창가로 가서 작은 한숨을 쉬는 건 아닐지. 문득 당신들을 둘러싼 이 세계가 얼마나 경이로운 곳인지를 천천히 둘러보는 건 아닐지. 무심히 지나치던 것들이나 주변의 일들을 다르게 보고 새롭게 보는 마음의 눈을 갖게 되면 참 좋겠다.”_작가의 말 중에서

오늘은 열한 살 내 생일

이마가 환하고 키가 큰 아침이 지나갔다

세계와 나의 처음 나눈 인사, 살갗으로 느끼는 환대의 감각

시인은 199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한 이후 시집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장미의 내용』 『사과 얼마예요』 등을 펴냈고 평사리문학대상, 지리산문학상, 2021년에는 제1회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하며 자신만의 시 세계를 축조하고 있다. 동시를 향해서 보여 온 부단한 사랑도 굳건하여, 2007년 출간된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의 수록작 「목련 그늘 아래에서는」이 초등 6학년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였다. 동시를 다루는 문예지와 매체에 꾸준히 동시를 발표해 왔고, 학교 현장에서 아이들을 직접 만나는 일도 계속해 왔다. 그런 그에게 『웨하스를 먹는 시간』으로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수상한 일은 뜻깊었다.

“독립된 장르로서 동시를 생각할 때, 시와 동시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외줄 타기를 하는 나의 고민은 시작됩니다. 어떻게 아이에게 다가갈 것인가? 여기서 나는, 동그랗게 눈뜨고 기다리는 ‘내가 지나온 내 안의 아이들’을 불러 마주앉습니다. 갓 지은 시를 아이들에게 읽어줍니다. 중간중간 아이들의 생각을 묻습니다. 아이들이 고개를 끄덕여주고 때때로 킥킥 웃어주고 손뼉을 쳐줍니다. 갈쌍갈쌍 눈물이 맺히기도 합니다.”_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 수상 소감 중에서(『문학동네』 2021년 봄호)

어린이를 향한 이 같은 시인의 태도는 고스란히 『웨하스를 먹는 시간』 안에 놓여 독자를 환영한다. 고유한 하나의 우주로 존중받는 감각, 자신과 세계의 첫 만남에 건네지는 축하를 한아름 받아들고 만끽할 수 있기를 바라며.

태양이 불쑥 내민 주먹 같다.

불쑥불쑥, 이모네 사과들은

바람과 이슬을 넉넉하게 마시고 햇살 따가운 여름을

양껏 베어 먹고 자라서 맛이 억수로 달단다.

제일 잘생긴 놈으로 이모가 따 준 사과 한 알.

수돗가에 가서 뽀득뽀득 씻어서

껍질째 깨물었다.

이슬이 바람이 햇살이 한 입에 다 들어왔다.

_「이모네 청송 사과」 부분


억수로 달고 단단한 시편들이 새로이 독자들에게 찾아갈 준비를 마치고 도도록하게 담겼다. 『달려라 오토바이』 『너였구나』 『그러던 어느 날』 등의 그림책을 통해 박력 있는 서사를 지어 왔던 화가 전미화는 『웨하스를 먹는 시간』의 세계를 신나게 걸어 탐험했다. 물기 많은 색조와 유쾌한 묘사들을 섞어 감정의 셈여림을 리듬감 있게 표현한 전미화의 그림이 시와의 만남을 한층 즐겁게 할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조정인

1998년 『창작과비평』을 통해 등단했다. 시집 『사과 얼마예요』 『장미의 내용』 『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를 썼다. 제2회 평사리문학대상, 제14회 지리산문학상, 제1회 구지가문학상을 수상했으며, 『웨하스를 먹는 시간』으로 제9회 문학동네동시문학상을 받았다.


그림 : 전미화

동시집 『몽당연필도 주소가 있다』에 그림을 그렸으며 쓰고 그린 책으로 『달려라 오토바이』 『너였구나』 『그러던 어느 날』 『섬섬은 고양이다』 등이 있다.

목 차

1부 나하고만 눈 맞추는

버찌 14 물구나무 16 피아노 연주 19

웨하스를 먹는 시간 20 일어서는 바닥 23 발표 24

초승달 26 새를 기다리기로 했다 28 열매들 30

2부 노래를 가르쳐 주던

쌀을 오래 들여다보았다 34 접시엔 자두가 한 알 36

여름이 창유리에 한 일 38 뭉치 40 톰슨가젤은 달린다 42

달빛 밟기 45 종소리를 주웠다 48 선물 50 아기 고양이의 꽃씨 52

3부 얇디얇은 흰

열한 살의 가을 아침 56 빈방 58 어떤 인사법 60

이모네 청송 사과 62 여우비 64 오늘의 거울 속엔 오늘 내 얼굴 66

귀뚜라미별 67 이파리 한 닢이 초록 물고기처럼 70

이 벽보는 제가 뗄게요 72

4부 살래살래 창가를 떠다니는

자고 가면 안 될까요? 76 사라지는 비누 80 어항이 된 집 82

태풍과 장미 86 겨울 아침 89 검정 보드마커 90

그동안 고마웠습니다 92 벨이 우는 방향 94

나는 잎이야, 작지만 또렷한 목소리를 들었다 96

해설_유강희 98

역자 소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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