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김흥제 시인은 교육대학을 졸업하고 30여 년 초등 교육계에서 어린이들을 가르친 선생님이다. 자녀들을 길렀고, 여러 손주 손녀를 돌보고 있으니, 어린이 세계를 잘 아는 아동문학인이다.
손주 아기 재롱을 담아 재미가 넘치는 동시를 창작하는 것이 할머니 시인의 하루 일이다. 그중에서 먼저 이루어진 작품을 엮어, 『네 이름 참 예쁘다』로 이름 지었다.
여기에 막내따님 이다소미 교수가 예쁜 그림으로 어머님의 동시작품을 꾸며드렸다.
김흥제 시인의 첫 동시집 『네 이름 참 예쁘다』에는 이름 그대로 동심으로 바라본 예쁜 어린이들 세계와 아름다운 감동의 세상이 펼쳐지고 있다.
여기에는 가족과 친척 사이에 오가는 인정으로 녹여진 아름다운 시작품이 많다. 그중에는 엄마의 티셔츠를 유치원 가방에 넣고 다니며 엄마 냄새를 맡는 준영이의 엄마 사랑이 큰 감동을 준다.
알뜰한 할머니가 자투리를 모아서 만든 조각보가 빛깔 고운 재미의 시가 돼 있고, 엄마표 누룽지도 재미있는 동심의 시가 되어 있다. 외삼촌 세 분이 각각 육·해·공군 출신이어서 외할아버지가 애국자로 칭송을 받게 됐다는 시가 있기도 하다.
그리고, 강아지를 비롯한 생활 주변의 귀여운 동물에서 얻은 시가 많다.
강아지 중에는 ‘뭉치’라는 이름도 있고 ‘온유’라는 이름도 있다. ‘뭉치’의 짖는 소리는 “멍 멍!”이요, 온유의 노래 소리는 “아우우우~”다.
우리를 둘러싼 숲과 산, 꽃과 열매와 자연을 바꾸어 가는 계절을 노래한 동시작품이 또한 여러 편이다. 이 중에는 다람쥐의 먹거리인 도토리로, 도토리 비를 내리는 고마운 도토리나무가 있기도 하다.
김 시인의 동시 세계에는 이밖에도 상상의 세계를 보여주는 판타지 작품이 있다. 머리에 쓰면 나를 감출 수 있는, 숨바꼭질용 요술 모자가 있고, 도로에서 차가 막힐 때 날아서 가는 변신 자동차 등이다.
엉뚱하게, 공룡이 도서관에 나타나 책을 읽기도 하고, 코로나 시대를 이겨가는 생활 시가 보이기도 한다. 선생님과 어린이가 교실과 운동장에서 뛰어놀며 공부하던 학교생활이, 집안에다 어린이를 가두는 ‘방콕 생활’로 바뀌었다. 그러자, 학교생활 소재의 동시들이 모두 코로나 이기기 운동 성격을 띠게 된 것이다.
「텅 빈 운동장에서」·「마스크 쓰기」 등 작품이 그것이다. 이 모두가 김흥제 시인의 동시가 지니고 있는 재미의 세계요 현실을 노래한 동시의 세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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