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 줄거리
미국 캘리포니아의 억만장자이자 첨단기술센터 데겔 사의 설립자인 조지 비숍은,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과학 이벤트인 튜링 테스트를 개최한다. 안드로이드가 1년 동안 그 누구에게도 정체를 들키지 않고 무사히 학교를 다니면 1억 달러의 상금을 지급한다는 것이었다. 이에 철학자 캣닙 교수가 이끄는 안드로이드 연구팀은 튜링 테스트에 참가하기 위해, 긴 연구 끝에 개발한 최첨단 안드로이드 ‘도티’를 브루셀 아카데미에 입학시킨다. 그리고 도티가 좀 더 빨리 인간의 사회 기술을 배울 수 있도록 연구실이 아닌 캣닙 교수의 집에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이 사실을 전혀 모르는 캡닛 교수의 가족은 외모는 열두 살 여자아이지만 말과 행동은 평범하지 않은 도티가 못마땅하기만 하다. 그렇게 도티는 정체를 꽁꽁 숨긴 채 아슬아슬한 동거를 시작한다.
하지만 도티의 비밀 생활은 결코 만만치가 않다. 도티가 제아무리 인간과 비슷하다 해도 몸 안에 탑재된 프로그램에 따라 행동하다 보니, 등교 첫날부터 같은 반 친구 마틴의 의심을 사고 사사건건 실수를 연발한다. 학교 실험실에서 분젠 버너의 불꽃을 보고 화재로 오해해 소화기를 뿌리고, 체육 시간에 축구 경기 도중 규칙을 꼭 지킬 필요 없다는 선생님의 말만 믿고 친구의 정강이를 걷어차고, 캣닙 교수의 아들이자 동갑내기인 리키가 최신형 휴대폰을 갖고 싶어 하자 3D 프린터로 돈을 인쇄해 리키에게 건네기도 한다. 그럴 때마다 도티의 모든 언행을 모니터링하고 있던 캣닙 교수님으로부터 그러한 행동이 왜 잘못되었는지 하나씩 배운다. 이 과정을 통해 도티는 인간의 도덕ㆍ관습ㆍ규칙을 익히는 한편, 인간 사회의 모순과 복잡다단한 양면성에 적응하면서 보다 인간다워지기 위해 노력한다. 그렇게 수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어느새 리키와 부쩍 가까워지고, 학교 친구들과도 마음을 나누며 튜링 테스트의 우승에 조금씩 다가간다.
220일이 훌쩍 넘은 어느 날, 도티는 캣닙 가족과 함께 사파리 공원에 놀러간다. 그런데 그곳에서 우리를 탈출한 곰이 사람들을 위협하는 장면을 목격하게 된다. ‘비상시 생명 구조 코드’가 작동한 도티는 자신의 프로그램에 따라 곰을 다수의 사람들로부터 소수의 캣닙 가족 쪽으로 유인한다. 곰이 캣닙 가족을 덮치기 직전, 다행히 곰이 사육사가 쏜 마취 총에 맞아 쓰러지지만 도티가 그 밑에 깔리면서 온몸이 부서지고 만다. 그때 떨어져 나온 도티의 한쪽 발을 본 리키는 아빠에게 모든 진실을 듣고 충격에 휩싸인다.
도티 연구팀은 도티의 기능이 완전히 멈췄다고 믿고, ‘새 도티’를 복제해 튜링 테스트를 계속 이어 나가기로 결정한다. 하지만 메인 컴퓨터가 건재했던 도티는 이 모든 상황을 듣고 있었고, 이대로 연구실 창고에 처박힐 수 없다며 분노한다. 도티는 다시금 학교로, 캣닙 가족의 곁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과연 인간 도티로서 끝까지 살아남아 튜링 테스트의 우승을 거머쥘 수 있을까?
■ 출판사 리뷰
영화 같은 흥미 만점 이야기
도티는 1년 동안 브루셀 아카데미의 학생으로 생활하면서 모두를 깜빡 속여야 하는 미션을 부여받는다. 이는 이야기가 끝나는 그 순간까지 엄청난 긴장감과 스릴을 부여해 독자들을 이야기 속으로 몰입시킨다. 또한 학교나 사회가 가진 온갖 모순과 불합리, 불공정을 시크한 안드로이드 도티의 시각에서 지적하고 의아해하는 장면이 나올 때마다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는 한편 묵직한 깨달음도 준다. 한마디로 처음부터 끝까지 흥미진진한 재미로 꽉 차 있다.
안드로이드 로봇의 성장
도티는 무려 304일 동안 인간과 함께 생활한 뒤 튜링 테스트의 우승자가 된다. 그 시간 동안 인간과 자연스럽게 상호 작용하는 법을 배우고, 사랑ㆍ축복 같은 인간만의 고유한 감정도 경험하고, 선의의 거짓말까지 할 줄 아는 수준에 이른다. 프로그램의 명령어에 따라 행동하는 안드로이드의 본질을 생각하면 도티는 분명 오류투성이지만, 달리 보면 도티는 인간에 점점 더 가까워지는 진보를 이루었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인간도 도티처럼 다양한 경험과 시행착오를 통해 보다 성숙한 인간으로 성장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와 크게 다르지 않다.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유일한 원본
도티는 자신의 복제품 가짜 도티가 이제껏 쌓아 온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뺏으려 하자, 자신만이 고유한 존재이며 복제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수동적으로 명령을 받던 안드로이드가 자신의 정체성을 깨닫는 존재로 성장한 것이다. 이렇게 점점 인간화되면서 자신의 정체성을 부르짖는 도티를 보며 독자들은 ‘세상에 하나뿐인 나’라는 존재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깨달을 것이며, 안드로이드의 상업화에 대해서도 다각도로 살펴볼 기회가 될 것이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데이비드 에드먼즈
철학 박사이자 옥스퍼드 대학교 우에히로 실천윤리센터 선임 연구원이며, BBC에서 다큐멘터리를 제작하고 있다. 책으로도 출간된 유명 팟캐스트 시리즈인 〈철학 한입 Philosophy Bites〉의 공동 운영자이다. 지은 책으로는 존 에이디노와 함께 쓴 《비트겐슈타인과 포퍼의 기막힌 10분》, 《루소의 개》, 《비트겐슈타인은 왜?》 등이 있다.
지은이 : 버티프레이저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고전학을 공부했다. 러시아에서 프리랜서 저널리스트로 활동했고, BBC 월드 서비스의 프로듀서로도 일했다.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팔로워를 거느리고 있는 어린이 동화 팟캐스트 〈스토리노리 Storynory〉를 설립했다.
옮긴이 : 이은숙
중앙대학교 졸업 후 카피라이터로 일했다. 두 아이를 키우며 열심히 책을 읽어 주다가 어린이책을 번역하기로 마음먹고 ‘한겨레 어린이ㆍ청소년책 번역가 그룹’에서 공부했다. 어린이와 청소년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책을 찾아 기획하고 번역하는 일을 보물찾기처럼 즐겁게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꼬마 거인 앤조》가 있다.
목 차
1. 등교 첫날 7
2. 버킹엄가 10번지의 규칙 24
3. 말실수 52
4. 42초 지각 사건 85
5. 화장실 시위와 교칙 위반 96
6. 정학과 해킹 120
7. 베푸는 기술 141
8. 더없는 행복 156
9. 가짜 대 가짜 177
10. 특수 렌즈의 비밀 195
11. 드러난 정체 218
12. 두 명의 도티 234
13. 모두에게 주는 상 270
14. 사느냐 죽느냐 291
도티, 작가들을 만나다! 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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