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예단 소녀

아주 곡예단에서 원숭이들의 재롱도 일품이었다. 보자기 속에서 흰 비둘기가 나오는 요술을 어린이들은 신기해 했다. 아주 곡예단 정란의 '만간 아가씨' 노래는 인기 폭발이엇다. 들어도 구슬픈 그 노래가 또 듣고 싶어 재청이다. 슬픔에 젖은 우리 민족이다. 감성이 풍부한 중년층의 아줌마들이 좋아한다.

"정란아가씨는 예쁘고 똑똑해요. 나한고 손 맞춰 연극을 하면 안성맞춤이겠어요."

어느 날인가 백마 탄 왕자님이 말을 걸면서 무대 쪽으로 사라지는 게 아닌가. 그 귀부터 정란인 그에게 마음이 더 갔다. 대역하는 언니가 몸 져 누워 있기 때문이었다.

이제 정란이도 많이 컸다. 정란의 '막간 아가씨' 노래에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

- <곡예단 소녀> 중에서

임승수
충남 조치원 출생
연기군 남면 방축리 322번지 - 2019년 현재, 세종시 편입
공주 금강변에서 수학하면서 생활터전을 닦음
공주사범 본과 및 방송통신대학교 학사과정 졸업
새농민지에 농촌소설 당선
문학사랑 소설부문 신인작품상 당선
한밭아동문학상(동화 부문) 수상
대전문학 작가상
단편소설집 『석관(石棺)』
 『사북(舍北)탄광』
 『소록도 낙원』
소년소설집 『할아버지 꽃수레』 발간

차례 - 4

지은이의 말 04

곡예단 소녀 07
계룡산남매탑<전설> 35
금빛 동자승 45
나뭇잎배 59
곰나루<전설> 73
백합꽃 도둑 87
어머니 카페 103
준구와 토끼 113
슬픈 할미꽃<전설> 135
짹짹이 참새야! 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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