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소개
언택트 세상, 디지털 지구, 스마트 팩토리……
도대체 메타버스란 무엇일까?
2020년에 시작된 코로나19는 우리의 삶을 바꿔놓았습니다. 당연히 매일 가는 거라 생각했던 학교를 가지 못하고, 회의는 직접 만나서 하는 것이라 생각했으나 이제는 화상 회의를 하는 등 우리에게 언택트 세상이라는 새로운 시대가 열었습니다. 그런데 언택트 세상이 정말 새로운 세상일까요? 우리는 이미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를 보고, 인스타그램이나 트위터로 소통을 하고, 온라인으로 학원 수업을 듣는 등 이미 언택트 시대를 살아왔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우리가 발을 딛고 사는 지구를 아날로그 지구라고 하고, 온라인 세상을 디지털 지구라고 부릅니다.
메타버스는 1992년 미국의 SF 작가인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우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말로 초월, 가상을 의미하는 메타(meta)와 세계, 우주를 뜻하는 유니버스(universe)의 합성어입니다. 즉, 현실을 초월한 가상의 세계를 뜻합니다.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를 증강 현실 세계, 라이프로깅 세계, 거울 세계, 가상 세계, 네 가지로 분류하여 소개합니다. 각각의 메타버스 세계의 정확한 의미를 설명하고, 네 분야의 다양한 예들을 보여줍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스마트폰의 게임과 앱들 외에도 메타버스가 우리 일상생활에 깊숙히 관여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될 것입니다. 또한 이것이 미래 산업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아이들의 미래 세계에 어떠한 영향을 미칠지 등도 이야기합니다.
증강 현실, 라이프로깅, 거울 세계, 가상 세계까지……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과 경제, 문화에서 뗄 수 없는 존재
방 탈출 카페나 tvN에서 방영하는 「대탈출」이란 프로그램은 현실 세계에 가상의 물체를 덧씌워서 보여주는 증강 현실 세계의 일반적인 예입니다. 메타버스라면 스마트폰을 이용한 앱이나 게임이라고만 생각했는데 방 탈출 카페도 증강 현실 메타버스라니 놀랍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증강 현실의 대표적인 예는 ‘포켓몬고’ 게임일 것입니다. 이런 증강 현실 기술은 단지 게임에서만 이용되는 것이 아니라, 작게는 예능 프로그램의 자막에서부터 미래형 공장인 스마트 팩토리와 아이언맨처럼 비행 경로나 정보가 헬멧 유리에 표시되는 기술로까지 다양한 산업에서 이용됩니다. 뱅크시의 그림을 훔쳐내는 이벤트는 현실 세계를 기반으로 가상의 물체가 아닌 이야기를 덧입히는 것만으로도 얼마든지 증강 현실 메타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좋은 예를 보여줍니다.
「나 혼자 산다」 예능이나 「인간극장」, 「온앤오프」 등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는 관찰 예능은 라이프로깅의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일상을 공유하는 소셜 미디어인 페이스북, 인스타그램,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등도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학교 숙제로 일기는 그렇게 쓰기 싫은데 왜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일기처럼 매일의 기록을 남기는 걸까요? 그것은 나의 멋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구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평범한 사람들의 사소한 기록들이 모여 사회적 문제에 대한 해결책이 될 수도 있고, 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나이키는 나이키 플러스 러닝과 나이키 트레이닝 클럽 등 앱을 이용하여 사람들의 운동 기록을 모으고, 기업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네모난 블록으로 만들어진 세상, ‘마인크래프트’ 세계에는 현실 세계에 있는 세계 주요 건축물이 그대로 복사하듯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코로나19가 퍼지면서 학교에 가지 못하자 학생들이 스스로 나서서 미국의 여러 대학들을 ‘마인크래프트’ 세계에 똑같이 만들었습니다. 이런 것이 바로 거울 세계입니다. 가장 대표적인 예로 구글의 지도 서비스와 배달 앱, 온라인 교실인 줌 서비스를 들 수 있습니다. 또 ‘댓 드래곤 캔서' 같은 게임을 통해 거울 세계 메타버스는 게임이 그저 놀고 즐기는 기능뿐 아니라, 다른 사람을 이해하고 다른 사람의 마음과 생각을 공유하는 하나의 가상 공간이 될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거울 세계는 이렇게 현실 세계에 효율성과 확장성을 더해 줌으로써 비즈니스, 교육, 교통, 유통 등 다양한 영역에서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국 대통령 조 바이든은 코로나19로 선거 유세장을 돌며 연설을 하고 사람들을 만나는 일이 불가능해지자 ‘모여봐요 동물의 숲’이라는 게임에서 선거 유세를 했습니다. 코로나19로 외부와 단절되고 스트레스가 높아지자 사람들은 ‘모동숲’에 자신의 섬을 만들어 다른 사람들을 초대하고 소통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사람들은 영원히 살고 싶지만, 인간의 생명은 정해져 있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 낸 신세계에서 본래의 모습이 아닌 아바타와 인공지능 캐릭터와 함께 어울려서 지내려 합니다. 이런 가상 세계의 대표적인 예로 ‘로블록스’나 ‘포트나이트’ 등 여러 게임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핸드폰으로 마트에서 물건을 주문하는 온라인 쇼핑의 시대를 지나, 메타버스 안에서 일하고 쇼핑하는 시대가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포트나이트’와 ‘리그오브레전드’ 같은 게임에서는 게임 스킨 등에 현실 세계의 저작권을 가진 물체를 들여와 판매를 하는 일들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메타버스는 단순한 게임을 넘어 현실에서 삶과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각 장마다 다양한 예를 통해 메타버스의 네 분야에 대해 알아볼 뿐 아니라 매 장의 마지막에는 쉬어가는 페이지를 두어 많은 읽을 거리를 제공합니다. 어느 핸드폰 기종을 쓰든 어떤 통신사를 쓰든 기본적으로 깔려 있는 무료 메신저 서비스 카카오톡에서 얻은 데이터를 이용해 택시와 은행, TV까지 다양한 산업 분야로 확장하여 새로운 세상을 만들고 있는 카카오 유니버스, 아바타를 만들어 놀 수 있는 공간부터 내가 스스로 아이템을 만들어 판매까지 할 수 있는 제페토의 다양한 서비스, 일론 머스크 등 뉴스에서만 접하던 유명인들과 직접 대화할 수 있는 오디오 채팅 앱 클럽하우스, 임대료가 비싼 샌프란시스코에서 직장을 그만두어 임대료를 내기 어렵게 되자 집에 에어매트를 두고 아침을 제공하는 숙박 서비스를 시작해서 대박을 낸 에어비앤비의 창업 이야기, 메타버스를 즐기는 밀레니엄 세대를 겨냥한 기업들의 광고 홍보 방식 등 다양한 읽을 거리를 만나볼 수 있습니다.
우리는 메타버스와 함께 어떻게 살아가야 할까?
현실 지구에 단단히 발을 붙이고 디지털 지구에서 살아가는 법
현실에서 소극적인 사람도 메타버스 세계에선 적극적으로 토론을 즐기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기도 합니다. 이럴 때 현실의 나와 다른 메타버스 속의 나의 모습, 과연 진짜 나는 어떤 모습일까? 게임은 정말 사람들을 폭력적이고 난폭하게 만드는 걸까? 사람과 똑같이 살아가고 행동한다면 인공 지능에도 인권이 있을까? 나이, 성별, 이름도 모르는 사람들과 친구가 되기 위해서는 어떤 것을 주의하고 신경 써야 할까? 이 책에서는 메타버스가 무엇인지를 알려주는 것뿐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지내며 아이들이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거나 주의해야 할 상황 등도 이야기합니다.
메타버스는 현실 세계에서 우리의 모든 행동과 소통 방식을 모방해 재현한 놀이 공간입니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로 학교에 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온라인 강의로 수업을 들을 수 있고, 가게로 손님이 찾아오지 않지만 배달 앱이 상권을 지키는 데 보탬이 되는 것처럼 현실 세계를 더 단단하게 묶어주는 역할을 합니다. 그러나 디지털 지구에서의 생활에 너무 몰두하다가 현실 지구에서 경험할 수 있는 많은 부분을 놓칠 수도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아이들은 메타버스의 개념을 제대로 알게 될 뿐 아니라, 메타버스에서 누릴 수 있는 즐거움과 의미, 경제적 이익도 찾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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