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야 나무야

황상희의 글은 쉽게 읽힙니다.
다 그런 것은 아니지만, 쉽게 읽히는 글이 저는 좋습니다.
왜냐하면, 글은 누가 뭐래도 의사 전달의 한 가지 수단이기 때문이지요.
왠지 요령부득인 난해한 글은 가까이 사귀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쉽게 읽힌다고 해서 쉽게 써지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쉬운 글쓰기가 가장 어렵다는 말도 들은 바 있습니다. 그러면, 과연 황상희는 끙끙대며 매번 글을 어렵게 썼을까요? 아니면, '밥하기보다 쉽게' 엎드려 낙서하듯 썼을까요? 저는 직접 그에게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러니 알 수 없는 일이지요.

황상희의 글을 읽다 보니, 이렇다 저렇다 할 말은 없어지고 그저 가슴만 먹먹해집니다. 우리네 서민드의 인생이 너나없이 비슷비슷하지만 특히 아낙들의 그 쓰고 단 맛이 남정네 보다 더 깊은 까닭은 무엇일까요?
앞서도 말했지만, 황상희 글은 장르 구분 없이 쉽게 읽힙니다. 쉽게 읽힌다고 해서 다 쉽게 써진 글은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것이 가능한 것은 글을 쓴 이가 자기 앞의 삶을 돌아보고 들여다보는 깊이 때문인 듯합니다. 

- 강정규 (시인, 동화작가)

황상희
1966년 서울 출생
1996년 한국방송통신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2013년 복사골문학회 소새시 동인
2016년 부천시소리낭송회 회장
2017년 불이문학회 회원
2018년 부천시인협회 총무
2018년 부천시 문화예술발전기금 수혜

제1부 시와 동시
제2부 손바닥 동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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